카테고리-반도체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Thu, 12 Dec 2024 10:27:22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카테고리-반도체 – SK hynix Newsroom 32 32 “지속가능한 미래, 핵심은 반도체!” ‘제30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KCS 2023) 현장’을 가다 /kcs-2023/ /kcs-2023/#respond Tue, 21 Feb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kcs-2023/ “지난 30년 동안 한국반도체학술대회는 전 세계 어느 학회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이 탄탄한 기초를 마련하고 오늘날 눈부신 성장을 이루는 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미래의 30년에는 또 다른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 자리로 이어지길 희망하며, 30회 대회는 ‘Semiconductor for a Sustainable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반도체)’라는 주제로 반도체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반도체 산업의 역할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 제30회 반도체학술대회 대회장 차선용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1)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반도체연구조합, SK하이닉스가 주관하는 제30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Korean Conference on Semiconductors, 이하 KCS)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KCS는 반도체인들의 학술 교류의 장(場)이 돼왔다. 올해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로 많은 3,200여 명의 산학연 전문가와 미래 인재들이 참석한 가운데 ‘Semiconductor for a Sustainable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반도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담당 차선용 부사장이 대회장을 맡고, RTC담당 나명희 부사장이 학술위원장, 소재개발담당 길덕신 부사장이 학술부위원장을 맡으며 행사 전반을 주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향후 ICT 혁신의 근간이 될 첨단기술과 최근 화두인 ESG 추구를 위한 산학연의 노력 등이 소개됐다. 투자 관점에서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하는 이색 강연과 더불어, KCS의 30년사(史)를 담은 백서, 추억 소환 프로그램 등 각종 이벤트가 진행됐다. 뉴스룸에서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학술대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 30주년을 맞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12) 수정

▲ 14일 만찬에서 SK하이닉스 RTC담당 나명희 부사장이 대회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KCS는 1,235편의 초록 접수와 3,200여 명의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하며 국내 최대 반도체 학술대회로서의 위상을 뽐냈다.

먼저, 최신 반도체 연구 동향에 대해 발표하는 ‘Short Course’ 강연에서는 저전력 및 고성능으로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는 뉴로모픽 및 PIM(Processing-in-Memory) 반도체 기술과, 미세 공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EUV(극자외선) 기반 차세대 노광 공정 기술 및 패키징 기술, 그리고 최신 3D 낸드 개발 현황과 차세대 낸드 기술 등 향후 ICT 혁신을 주도할 다양한 미래 기술이 소개됐다.

반도체 산업과 최신 이슈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Rump Session’에서는 앞으로 예상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ICT 산업의 지형 변화 등 업계가 직면한 도전과 대응 방안에 대해 다채로운 시각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밖에도, ‘최첨단 반도체 기술과 현명한 반도체 투자’라는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과학자나 공학자가 아닌 투자자 관점에서 기술 발전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의견이 공유됐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13)

▲ 행사장 로비에 펼쳐진 Poster Session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14)

▲ KCS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30년 역사를 담은 책자와 포스터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됐다. 반도체 유관 전공 학부생들의 실제 실험 결과 및 토의, 분석, 조사 등으로 꾸려진 ‘학부생 Poster Session’은 올해 처음 선보여진 행사다. 전문 연구원이나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반도체에 관심이 많은 일반 학부생까지 참여해 반도체 인재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과 KCS의 역사를 담은 30주년 기념 백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4)

이외에도 행사장 곳곳에는 30주년 기념 퍼포먼스와 추억 소환 프로그램 등 3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진지한 강연과 토론 사이사이 긴장을 풀어주는 즐거운 이벤트에 많은 참가자가 호응했다.

제30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의 특별 프로그램 현장 속으로

#1. Rump Session: 반도체 산업 탄소중립

글로벌 기후 변화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다방면에 걸쳐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술 변화에 따른 감축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KCS에서 마련한 올해 Rump Session에서는 탄소중립에 대한 시대적 요구에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2. Special Luncheon: 다양성과 포용을 추구하는 반도체인 이야기

모든 산업군에서 인재 풀(Pool)이 다변화되면서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더 이상 기술적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인재가 교류하며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대회의 특별 오찬은 ‘다양성과 포용을 추구하는 반도체인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 세션으로 꾸며졌다. 연구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의견이 오가며, 패널과 참관객 사이에 공통된 인식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 영광의 수상자들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9)

▲ KCS 공로상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지능형 반도체 포럼 위원장 박영준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예연구원 민석기 교수

KCS 창립과 운영은 물론,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 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과거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의 연구개발 환경 속에서 지난 30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내 반도체 발전사와 궤를 함께한, KCS 창립 주역이자 1회 대회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예연구원 민석기 교수와 지능형 반도체 포럼 위원장 박영준 교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더불어 제6회 강대원상 시상식도 개최됐다. 강대원상은 고집적 및 양산이 가능한 구조인 MOSFET 소자와 낸드에 사용되는 플로팅 게이트(Floating Gate)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강대원 박사의 업적을 기리며 제정된 상으로, 소자/공정 분과와 회로/시스템 분과에서 큰 업적을 달성한 반도체인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이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10)

▲ 제6회 강대원상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우측부터) KAIST 조병진, 유회준 교수

제6회 강대원 상의 주인공으로 소자/공정 분과는 KAIST 조병진 교수, 회로/시스템 분과는 KAIST 유회준 교수가 선정됐다. 조 교수는 고유전체 연구로, 유 교수는 AI 반도체의 심층신경망 연구를 통해 한국 반도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_30회_현장 (11)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담당 차선용 부사장은 “한국반도체학술대회의 과거 30년을 돌아보고 미래 30년의 역할에 대해 치밀하게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하며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이 반도체임을 인지하고, 첨단기술 개발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반도체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kcs-2023/feed/ 0
완성도 높은 기술 경쟁력으로 D램 제품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_D-TEST 기술 담당 /people-who-create-the-value-of-dram-products/ /people-who-create-the-value-of-dram-products/#respond Wed, 26 Aug 2020 00:00:00 +0000 http://localhost:8080/people-who-create-the-value-of-dram-products/ D_test기술담당_도비라

‘유종지미(有終之美)’. 이 사자성어는 일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더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유종지미의 중책을 맡고 있는 조직이 있다. 이는 바로 SK하이닉스 D램 제품의 마지막을 책임지고 있는 D-TEST 기술 담당. 뉴스룸은 이들을 만나 업무를 알아보고, 그 일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과 자질에 대해 들어봤다.

완벽한 테스트와 불량 분석을 통해 D램의 품질을 책임진다

반도체 공정은 크게 전공정과 후공정으로 나뉜다. 전공정은 웨이퍼에 반도체로서의 특성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이후 후공정에서는 웨이퍼를 자르고 패키징(Packaging, 반도체를 충격이나 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수 소재로 보호막을 두르고 외부 단자와 칩을 연결하는 공정)을 하고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를 해서 완제품을 만들어낸다.

D-TEST 기술 담당은 후공정 중 D램 테스트 기술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생산된 제품이 적합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것은 물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테스트에서 발생하는 불량의 원천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고객에게 완벽한 제품을 전달해 신뢰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

생산된 D램이 D-TEST 기술 담당에게 전달되면 데이터북(Databook, 반도체 제품 규격이 표기된 데이터)에 명시된 특성을 보증(Guarantee)하기 위해 마진 테스트(Margin Test)를 진행한다. 마진 테스트는 주어진 한계 이상의 범위에서 제품을 작동시켜 비정상적인 작동을 하는 부품들을 찾아내는 검사를 의미한다. 테스트 결과 불량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찾고 분석해 FAB, 설계, 소자 조직에 전달하는 것도 D-TEST 기술 담당의 중요한 역할. 고객에게 제공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량까지도 모두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있다.

웨이퍼 테스트, 패키지 테스트, 모듈 테스트를 통해 D램 제품의 수율, 품질, 생산성을 확보하는 것도 D-TEST 기술 담당 업무이다. 수율, 품질, 생산성 사이에는 트레이드 오프(Trade Off, 두 개의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하려고 하면, 다른 목표를 이루는 것이 늦어지거나 희생되는 관계)가 있어서 이를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핵심. 이를 위해 최적의 테스트 조건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테스트 공정은 웨이퍼, 패키지, 모듈 순으로 제작되는 공정 사이에 진행된다. 먼저 전공정에서 생산된 웨이퍼가 넘어오면 패키징 전 웨이퍼 상태로 각각의 다이(Die, 웨이퍼 상의 개별 칩)의 동작 기능을 검사하는 웨이퍼 테스트가 이뤄진다. 전기적 바이어스(Bias, 트랜지스터 부품의 동작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베이스 단자에 미리 걸어두는 전압)와 온도변화를 줘 어떠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반도체가 동작하는지 시험하는 것.

웨이퍼 테스트에서 통과한 다이가 각 제품의 종류에 따라 패키징되면, 패키지 테스트가 이뤄진다. 이 테스트에서는 칩이 제품 종류에 따라 필요한 성능이 충분히 확보됐는지 검사한다. 이후 인쇄 회로 기판(PCB, Printed Circuit Board, 반도체, 콘덴서 등 각종 반도체 부품을 고정하고 회로를 연결하는 기판)에 여러 패키지를 올려 모듈이 제작되면 모듈 테스트가 진행된다. 여기에서는 모듈 제품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CPU에 의한 여러 가지 동작을 정상적으로 하는지 면밀히 살펴본다. 이러한 업무 흐름(Work Flow) 속에서 필요에 따라 수시로 TF를 꾸려, 유기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시장 변화에 따른 테스트 기술 준비도 D-TEST 기술 담당의 몫. 조직을 맡고 있는 이기화 담당에게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들어봤다.

이기화상무

▲ 이기화 담당

현재 테스트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고용량, 고성능, 저전력, High-Speed, 회로 미세화와 같은 첨단 반도체 제품이 구현해야 할 특성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적인 테스트 방법론(Methodology) 개발과 테스트 인프라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효율적인 테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확보해 ‘스마트 테스트(Smart Test)’를 추구해 반도체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테스트 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반도체 제품의 트렌드가 급변함에 따라, 고객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을 높여야 하죠. 이를 위해 테스트 완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자공학 기반에 프로그래밍 역량과 통계에 대한 이해 갖춰야…끈기와 꾸준함도 필요

D-TEST 기술 담당 조직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각 팀의 실무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역량과 자질에 대해 들어봤다.

프로필_주홍경TL

Q. 현재 어떤 팀에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DRAM WT기술팀은 웨이퍼를 테스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웨이퍼 테스트는 테스트 공정 내에서 첫 번째로 이뤄지는 과정이다. 반도체 동작상에서 생길 수 있는 불량을 여기에서 먼저 확인해 후속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테스트 공정이지만 마지막 테스트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이 중 모바일 제품의 품질 지수 개선, 수율 향상, 생산성 확보 등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Q.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테스트 기술 업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D램 동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디바이스 구조 및 원리에 해박한 전자공학 전공자라면 불량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데 유리하다고 본다.

Q. 업무역량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데이터 시트, 디바이스 설계 자료를 항상 옆에 두고, 틈틈이 보면서 업무 내용을 숙지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 이에 대한 공부를 하며 약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웨이퍼 테스트에서 잠재적인 불량 요소를 잡아내 다른 테스트 공정에서 품질이 향상되면 가장 보람차다. 잠재적인 불량을 파악하는 일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패키지 테스트와 모듈 테스트 측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

Q. 힘들 때는 언제인가? 어떻게 극복하나?
팀 업무 특성상 수율, 품질, 생산성, 세 가지를 균형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유관 부서와 협업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상충되는 의견이 있으면 설득하는 것이 어렵다. 이 경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의를 이루고자 한다.

Q. 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SK하이닉스에 입사하기 전,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실제 회사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는데 기우였다. DRAM WT기술팀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선배들이 더 알려주려고 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 문화가 잘 형성돼 있다.

Q. 이 업무에 필요한 신입사원의 자질은 무엇인가?
책임감을 강조하고 싶다. 웨이퍼 테스트에서 불량을 잡아내지 못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 언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기본적인 지식만 있으면 주위 선배들의 도움과 체계적인 프로그램 교육 제도를 통해 충분히 업무를 할 수 있다.

프로필_김승모TL

Q.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Mobile Test기술팀은 모바일 제품의 패키지 테스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모바일 제품은 전력 소모가 적은 LPDDR(Low Power DDR)로, 스마트폰, 웨어러블 제품, 태블릿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모바일 제품들은 주로 여러 개 다이를 패키지로 쌓아 만든 것으로, 이 중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제품에 대한 수율, 품질, 생산성을 확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Q.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웨이퍼 테스트와 동일하게 반도체 동작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해박하면 분석을 하는 데 필수적인 테스트 프로그램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추가로 말하자면, 다양한 모바일 제품에 대한 지식까지 겸비한다면 내가 맡은 제품이 어떠한 성능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Q. 업무역량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데이터 시트를 하루에 20분 이상 정독하고 있다. 데이터 시트는 부품이나 하부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의 성능을 모아놓은 문서다. 제품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자료이기 때문에 열심히 숙지하고 있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지식을 알려줄 때 보람을 느낀다. 벌써 입사 5년 차가 되니 후배들이 기술적으로 난이도 있는 것을 물어본다. 이런 것들을 알려줄 수 있는 순간이 왔다는 것에 기분이 좋고, 더욱 성장하겠다는 다짐도 되새긴다.

Q. 힘들 때는 언제인가? 어떻게 극복하나?
품질 불량이 났을 때 가장 힘들다. 양산 안정화가 되기 전의 신제품은 품질 문제가 발생할 리스크가 있는데, 입사 초기에 담당한 제품 중 하나가 단시간 내에 3번의 품질 이슈가 발생한 적 있었다. 매우 긴박한 순간이었는데,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이슈를 해결했다. 이 경험을 통해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으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 후배들에게 이런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Mobile Test기술팀은 평균 연령 30대 초반의 젊은 조직이다. 그래서인지 수평적인 문화가 존재하며, 선후배 간 사이가 매우 돈독하다.

Q. 이 업무에 필요한 신입사원의 자질은 무엇인가?
업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에 융화될 수 있는 자세를 갖췄으면 좋겠다. 팀 분위기가 좋으면 시너지를 발휘해 업무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팀에 어우러지고자 하는 후배를 만나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것이 선배의 마음이다. 친화력을 가지고 함께 일한다는 마인드를 가지길 바란다.

프로필_하수연TL

Q.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New Tech. TEST기술팀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과 같은 AI 기법을 활용해 기존의 테스트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운 테스트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무는 전공정의 데이터와 테스트 공정에서 추출한 데이터의 상관성 분석에서 시작된다. 각 공정 간의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각각의 조건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 원인 분석을 마치면 이를 보완하고 모델링해 테스트 환경에 구현한다. 이 중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수율과 품질을 확보하면서 테스트 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는 최적의 테스트 조건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수만 가지 요소들 중 무엇이 불필요한 지 파악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Q.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데이터 분석에 관한 역량이 필요하다. 테스트 결과 데이터 분석과 데이터 가공 업무가 데이터분석 업무의 핵심이다. 타 팀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알맞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월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Q. 업무역량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다양한 통계 기법에 관해 늘 공부하고 있다. 기존 모델링에 사용한 기법 외에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통계 기법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사내 교육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관련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고, 응용할 수 있는지도 연구하고 있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새로운 기법을 적용시켜 모델링 성능이 좋아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사내 데이터 분석 관련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이를 업무에도 다방면으로 적용해 보는데, 이에 대해 협업 팀에서 긍정적으로 피드백해 주면 노력한 보람이 느껴진다.

Q. 힘들 때는 언제인가? 어떻게 극복하나?
기존과 다른 기법을 적용했는데 모델링 성능이 좋아지지 않거나, 결과가 더 부정확해지는 경우가 있다. 테스트 과정 중 어떠한 것들이 AI 기법으로 대체 가능한지 파악하는데, 이 판단이 잘못되면 테스트 결과의 오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팀 구성원들이 서로 크로스 체크하고 있다.

Q. 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구성원끼리 배경지식을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분위기다. 기존보다 더 좋은 성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구적이어야 하고, 혁신 마인드도 필요하다. 특히 협업하면 생각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를 위해 매주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다같이 발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이 업무에 필요한 신입사원의 자질은 무엇인가?
끈기와 꾸준함이다. 모델링 성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트라이얼 앤 에러(Trial and Error, 문제 해결의 확실한 순서를 모를 경우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를 택해 시험하고, 잘못이라고 생각되면 다시 고쳐 시험하는 방식) 기법을 사용한다. 성능을 개선하는 일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기까지 겪어야 하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다면 달콤한 성취감이 기다릴 것이다.

프로필_유지영TL.

Q.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Module TEST기술팀은 모듈로 제작된 제품을 테스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여러 형태의 모듈 제품 중 서버에서 동작하는 고용량 메모리 제품을 담당하고 있다. 모듈 테스트는 유저가 사용하는 환경, 즉,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에서 SK하이닉스의 모듈이 동작하는 것을 검사한다. 여기에 수율, 품질, 생산성을 모두 확보해 균형을 이루는 테스트 환경을 만들고 있다. 품질 확보 업무는 불량이 나면 다양한 분석을 해, 선행 공정으로 피드백한다. 생산성 업무와 수율 업무에서는 모듈 테스트 타임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품질이 나올 수 있는 테스트 조건을 구현하는 일을 한다.

Q.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기본적인 반도체 동작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 이외에 통계적 이해도 중요하다. 테스트 결과에서 유의차(Significant Difference, 통계적 검정법에 의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결론이 난 비율의 차)를 파악해 불량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통계 기법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Q. 업무역량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사내 통계 능력 시험에 응시하면서 공부한다. 주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예습, 복습을 하고 있다.

Q.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새로운 기법을 적용시켜 모델링 성능이 좋아졌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사내 데이터 분석 관련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이를 업무에도 다방면으로 적용해 보는데, 이에 대해 협업 팀에서 긍정적으로 피드백해 주면 노력한 보람이 느껴진다.

Q. 힘들 때는 언제인가? 어떻게 극복하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D램 제품은 계속 미세화되며, 집적도(Density)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비도 바뀌기 때문에 장비 사용법도 빠르게 익히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Q. 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가?
훈훈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선후배 간 상하 관계라기보다 수평적인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거리낌 없이 질문을 하고,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더 가르쳐주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쉬는 시간에 하는 구성원들과의 티타임이 늘 즐거워,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Q. 이 업무에 필요한 신입사원의 자질은 무엇인가?
“왜?”라고 질문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업무에 대해 궁금증이 있으면 스스로 생각해보고, 선배들에게 물어보면서 원인을 해결해나가는 자세를 갖추면 좋겠다.

]]>
/people-who-create-the-value-of-dram-products/feed/ 0
[반도체 용어 상식] HBM 주요 용어 /hbm-key-terms/ /hbm-key-terms/#respond Wed, 18 Jul 2018 20:00:00 +0000 http://localhost:8080/hbm-key-terms/ 반도체용어상식 수정2.png

]]> /hbm-key-terms/feed/ 0 [반도체 인명사전] 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천재 과학자 리처드 파인만 /popularization-of-science/ /popularization-of-science/#respond Tue, 20 Oct 2015 20:00:00 +0000 http://localhost:8080/popularization-of-science/ 블로그메인ct_인명사전_리처스 파인_20150921.png

우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른 생각이나 행보를 보이는 사람들 두고 흔히 ‘괴짜’라고 말하곤 합니다. 과거 이러한 괴짜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면,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괴짜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는데요. ‘괴짜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요즘 시대 괴짜들은 남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을 발휘하는 ‘천재’ 혹은 ‘스페셜리스트’로 인식되고 있죠! 오늘 소개할 리처드 파인만 역시 남다른 행보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인물인데요. 유년시절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가 인류 물리학에 공헌한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하며, 그와 더불어 친근하고 탈 권위적인 행보로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과학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리처드 파인만! 과연 그는 어떠한 인물이었을까요?

title1 (40).png

파인만은 1918년 5월 뉴욕시 퀸즈의 파 락어웨이(Far Rockaway)에서 태어났습니다. 2살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그런 파인만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파인만을 과학자로 만들고 싶어해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한편 파인만을 유대교 주일학교에 보내 히브리어까지 배우게 했다고 합니다. 파인만은 이렇게 주변의 열성적인 교육열 하에 유대교 학교에 다녔으나 13살 이후로는 종교에 대해 거부하고 유대인들이 선택 받은 자라는 선민의식을 버렸는데요. 그의 부모 역시 유대인이었으나, 유대교의 의식을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어렸을 적 이후 파인만은 줄곧 무신론자였으며, 자신에게 유대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거나 타인을 특별한 인종으로 분류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하죠.

또한, 어린 파인만은 부모에게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요. 옳은 답변보다는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하는 그의 아버지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으며,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천성인 유머와 재치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1 (78).png

▲ 젊은 시절의 리처드 파인만

 

한편, 파인만의 특별한 면모는 어린 시절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 그는 라디오 수리에 관심이 많아 온 동네의 라디오 수리를 도맡아 하기도 했는데요. 기계를 다루는 데 재능이 뛰어나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강도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 설치했을 정도라고 하죠. 15세 때는 삼각함수, 대수, 무한 급수, 해석 기하학, 미분과 적분을 익힌 상태였으며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스스로 고안해 낸 수학기호들을 사용하여 문제를 풀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재능으로 인해 그는 10대 이전부터 신동이라 불렸으며, 7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학문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로 과학과 물리학 발전에 크게 공헌해 아인슈타인을 잇는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title2 (41).png

어릴 적부터 영재로 여겨지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였지만, 그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더 큰 이유는 남달랐던 화법과 성격에 있습니다. 그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간혹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겉치레와 위선, 권위의식 등을 격하게 증오하며 거부했습니다.

1939년 MIT를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을 때 그의 나이는 24세였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의 원자폭탄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일하였으며 이후 코넬 대학교 이론물리학 조교수로 재직하였고, 1950년 쯤부터 칼텍의 교수가 되어 계속 재직했습니다. 교수가 된 그의 행보는 연일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이라 더욱 이슈가 되었는데요. 강연을 해주는 조건이 "사인을 열 세 번만 하는 것"이라거나, 노벨상 수상자리에서 왕에게 뒷면을 보이면 안 된다는 관례에 '그러면 모둠발로 뛰면서 나와야지'라고 결심하거나, 로스 알라모스에서는 편지 검열제도에 도전*하는 등 탈권위적인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천재들이 모인다는 멘사도 매우 싫어해 자신의 아이큐 검사 결과가 123정도로 평범하게 나왔을 때 멘사의 입사 권유를 자연스럽게 거절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했다고 하는데요. 반면, 학생들이나 물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관대했습니다.

* 자서전 '남이야 뭐라 하건!'을 읽어 보면 관련 에피소드를 읽을 수 있는데요. 편지를 죄다 암호로 만들어버려서 검열관들이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못 알아먹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 장난을 칠 땐 아내와 합작했다고 합니다.

2 (83).png

리처드 파인만은 쉬운 강의로도 매우 유명했습니다. 그는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은 쓸모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핵심을 꿰뚫는 인용과 설명으로 양자전자역학은 물론 컴퓨터, 중력, 통계, 적분에 관한 강의록을 남겼습니다. 1986년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직후 폭발했을 때 그가 방송에서 고무와 유리컵, 얼음만으로 폭발 원인을 설명한 일화는 유명하죠. “공동사회의 개별 구성원은 시각 또는 상징 수단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아리송한 문장을 “사람들은 읽는다”는 말로 정리한 것처럼, 핵심만을 간단하게 전달한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축약과 인용법은 최근까지도 연령대를 불문하고 널리 벤치마킹되고 있습니다. 어느 어린이 과학 서적에서는 그의 사고법에 따라 ‘관성’을 ‘고집’으로 바꿔 생각하라고 제안하고, 대학교수들은 그의 강의를 모범 사례로 참고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파인만은 ‘쉽고 명확한’ 학문을 지향했습니다.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이야기>와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 이야기>는 파인만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학부생을 위한 강의(강의록)에서 6가지씩 발췌한 책입니다. 그리고 <물리법칙의 특성>은 코넬 대학에서 대중 강의로 쉽고 재미있는 '물리법칙의 특성'에 관한 강의록을 묶은 것으로, 영국 BBC 방송에서도 방영 되어 큰 호응을 얻었으며 학생과 일반인들을 사로잡기도 했죠. 이 책에서는 그의 삶 자체에서 우러나온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적인 열정으로 물리학의 난해한 법칙들과 심오한 개념들을 수학용어나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가장 일상적인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비유와 재치 있는 표현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집어내고 누구나 경험한 일상적인 것들을 예로 들어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3 (75).png

강의 중에 타악기를 연주하기도 한 파인만은 학생과 대중들을 위하여 그 자신이 밝혀낸 이 우주와 세계의 비밀을 재치 있고 풍요롭게 설명하는데 능숙한 학자였으며, 언제나 독특한 발상과 질문을 던졌던 창의적인 인간이었습니다. 국내에도 소개된 그의 자서전 <파인만 씨, 농담도 잘 하시네>를 읽다 보면, 한 유쾌하고도 독특한 천재의 진지한 삶을 볼 수 있는데요. 서유럽 학자들과 달리 그는 결코 그 자신의 삶을 정전화하거나 신비화하거나 역사화 하지 않죠. 그의 실용적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title3 (28).png

이런 그의 삶을 단 하나의 단어로 꿰자면 바로 ‘놀이’일 텐데요. 그는 핵 관련 프로젝트에 참가할 당시 보안상의 이유로 편지가 검열을 받자 가족과 암호를 만들어 설정 놀이를 즐겼습니다. 브라질 물리학 센터에서 강의를 맡은 기간에는 삼바 퍼레이드의 흥겨움에 취해 봉고 연주자로 나서기도 했죠. 놀라운 점은 이렇게 놀이를 추구하는 사고방식이 그를 대표하는 업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인데요.

레스토랑에서 친구가 장난 삼아 던진 접시를 보고, 순간 접시 로고가 돌아가는 속도와 흔들리는 속도 간 차이에 호기심을 느끼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양자전자역학과 맞물리는 물리학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이것을 발전시킨 게 바로 ‘파인만 다이어그램’으로 현재까지 이론물리학 전반에 사용되는 도표입니다.

★ 파인만 다이어그램

'파인만 다이어그램'은 어려운 물리학을 쉽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도표입니다. 리처드 파인만은 복잡한 수식으로 나타내야 할 것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도식으로 표현했는데요. 이것은 당시 물리학계에서 혁명적인 사건이었고, 많은 물리학도들은 '파인만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양자전기역학을 배웠습니다.

4 (69).png

▲ 파인만 다이어그램 예시 / 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

파인만은 1945년부터 코넬 대학에서 조교수로 연구하면서 양자전기역학에 몰두했는데요. 1951년에는 캘리포이나 공대로 옮겨, '물리학의 양심'으로 불리는 볼프강 파울리와 '불확정성의 원리'로 유명한 하이젠베르크 같은 학자들이 시도한 양자역학의 핵심 난제에 도전했습니다. 파인만은 자신의 양자전기역학의 기본적인 운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바로 이 파인먼 다이어그램을 고안해냈습니다. 파인만이 고안한 파인만 다이어그램은 이후의 이론 물리학에 널리 이용되었으며 20세기 물리학 중 거시적 세계를 아인슈타인이 다루었다면 미시적 세계를 다루는 물리학은 파인만으로 대표될 정도로 물리학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죠. 이 다이어그램으로 양자전기역학은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으며 그 성과로 파인만은 1965년에 줄리언 슈윙거, 도모나가 신이치로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됩니다.

5 (62).png

복잡한 물리법칙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탁월한 비유로 명쾌하게 풀어낸 리처드 파인만. 그의 학문에 대한 접근법은 여전히 널리 사용되며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내가 하려는 일이 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 리처드 파인만의 이 말처럼 그는 평생 스스로 즐거운 일을 찾아 자신만의 방식대로 실행해나갔습니다. 파인만은 자신의 연구 결과가 물리학계에서 어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명성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요. 혹여나 주변 사람이 ‘그게 물리학에 어떤 중요성이 있는 거지?’라고 물어보면 파인만은 그저 ‘재미있잖아!’라고 답할 뿐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파인만의 모습이야말로 학자 파인만의 업적과 인간 파인만의 매력을 모두 빛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저 좋아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며, 몰두하는 그의 태도는 지금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요?

]]> /popularization-of-science/fee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