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Wed, 26 Feb 2025 07:17:55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친환경 – SK hynix Newsroom 32 32 [환경의 날 칼럼] 진정 바다거북을 살리고 싶다면? 사회성과를 측정하자 /sk-hynix-world-environment-day/ /sk-hynix-world-environment-day/#respond Sun, 04 Jun 2023 17: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world-environment-day/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바다거북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는 사진을 본 적 있을 것이다. 필자도 힘들게 숨쉬는 바다거북의 모습을 보고 ‘죄송한’ 마음을 느꼈다. ‘미안한’ 마음이 아니다. 저 대양을 누비며, 인간보다 장수하고, 용왕님과 육지동물을 연결시켜주는 귀한 존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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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미국 환경 단체 Plastic Pollution Coalition(PPC)이 전개한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캠페인 포스터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으로 고통받는 바다거북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환경 단체 Plastic Pollution Coalition(이하 PPC)은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라는 글로벌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한 바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빨대’가 아니다. 필자는 2년 전 넷플릭스에서 ‘시스피라시(Seaspiracy)’란 다큐멘터리를 보고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내용에 따르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빨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0.03%이며, 상업적 어업에서 버려지는 어망의 비중이 46%를 차지한다. 결국, 바다거북이나 돌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빨대가 아니라 대부분 어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의 기부금을 받아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 아니라, 상업적 어업의 어망에 관한 캠페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유형별로 나누어 제대로 측정하고, 그 정보를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널리 공개했다면 시민들의 기부금이 더 효과적인 곳에 쓰였을 것이다.

ESG 평가 영역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발행된 블룸버그(Bloomberg)의 <ESG 신기루(The ESG Mirage)>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배출하는 탄소는 포르투갈이나 헝가리가 배출한 양과 비슷하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 때문이다. 소고기 패티를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우선 아마존 밀림을 밀고 옥수수를 심어야 한다. 옥수수가 자라면 그 강냉이를 미국으로 보낸다. 공장식 대형 소 농장에서 소들이 그 강냉이를 먹고 자란다. 이렇게 콩, 옥수수 등 전세계 곡물 생산량의 45%를 패티 등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에게 먹이고 있다. 엄청난 양의 탄소가 이 가축들로부터 배출된다. 만약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제대로 측정되었다면, 해당 기업의 ESG 평가 결과는 당연히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매장 내 재활용 쓰레기통을 설치, 포장재 관련 리스크를 줄인다면? ESG 평가 등급은 올라간다.

ESG, 사회공헌 분야 컨설팅 회사인 이노소셜랩(Innosociallab)의 유승권 이사는 ESG 평가에 두 가지 흐름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 그룹이 주도하는 ‘관행(Policy) 평가’ 흐름이다. 앞의 사례처럼,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과 같은 ‘관행’이 생기면 실제 결과와는 달리 좋은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흐름은 UN, EU 등이 주도하는 ‘성과(Outcome) 평가’ 흐름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얼마만큼 줄였는지,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얼마만큼 줄였는지 그 결과가 중요하다. 여기서 문제는 아직은 관행 평가가 주류라는 점이다.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성과 측정’

지속가능성 회계 영역에도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째는 ‘기후 변화가 기업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해야 한다’는 ‘Value to Business’ 관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기후 관련 재무공시 가이드(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TCFD)’*이다. 두 번째 관점은 ‘기업의 비즈니스가 환경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공시해야 한다’는 ‘Value to Society’ 관점이다.

* 기후 관련 재무공시 가이드(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TCFD) :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협의체로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회사의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목표관리 등의 기업 정보 공개를 권고하고 있다.

두 관점 중 현재는, 국제회계기준의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에서도 볼 수 있듯이 Value to Business 관점이 대세다. Value to Business를 잘 측정하고 공시하면 ESG 대응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ESG 정보는 ‘기후 변화로 기업이 어떤 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있고,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 :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IFRS) 재단에서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출범, 2022년 초안이 공개됐다. 재무재표와의 연계성 강조, 투자자 중심의 보고 기준으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 관련 위험 및 기회 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Value to Society다. Value to Society의 관점에서 사회성과의 측정과 공시가 없다면, 진정한 의미의 넷제로(Net-Zero)*를 달성할 수 없으며, 바다거북을 살릴 수도 없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점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넷제로(Net-Zero) :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6대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의미. 기후중립(Climate Neutral)이라고도 하며, 탄소중립보다 넓은 범위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활동을 요구한다. 1997년에 채택된 교토의정서에서 규정했다.

예를 들면 국내 사회적 기업인 ‘루미르(Lumir)’는 LED 램프를 생산, 판매한다. 소비자가 ‘1+1 옵션’으로 램프를 사게 되면, 램프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바랏(Barat) 주(州)처럼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가난한 주민들에게 기부된다. 이 제품의 초창기 전원은 양초였다(제품명: Lumir C) 그런데 양초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사회성과 측정을 통해 루미르는 탄소를 더 줄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개발된 제품이 식용유를 전원으로 하는 Lumir K다. Lumir K는 양초와 밝기가 같은 등유 램프 대비 시간당 1,121mg의 일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루미르는 태양열로 충전되는 Lumir H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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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 부족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내 사회적 기업 루미르(Lumir)가 튀르키예 지진에 기부한 Lumir H 제품 (루미르 제공)

이번 튀르키예 지진 때는 루미르가 SK그룹으로부터 받은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총액에 상응하는 6천만 원 어치의 Lumir H 현물을 기부하기도 했다. Lumir H는 LED 램프 기능뿐 아니라, 휴대폰 충전, 라디오 청취도 가능해 지진 복구 현장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 사회적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보상하는 프로젝트.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이다.

루미르의 사례처럼, 사회성과 측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EV)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ouble Bottom Line(DBL)을 주요 경영 원칙으로 도입, 매년 멤버사와 그룹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 공시해 오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SK하이닉스는 SK그룹 멤버사 최초로 협력사의 사회 성과를 측정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최근 ESG, 넷제로 관련하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Scope3*의 측정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루미르에 나타났던 ‘측정을 통한 개선 효과’가 SK하이닉스 협력사에서도 나타난다면, SK하이닉스 공급망 전체에서 더 많은 환경적,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 Scope3 :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인 GHG 프로토콜(GHG Protocol for Corporat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에 의거,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영역(Scope)을 배출원에 따라 분류한 것 중 하나. Scope3는 가치 사슬(Value Chain) 전체에서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간접적인 배출량을 의미한다.

더욱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성과 비례 인센티브’

이러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이하 SV)를 창출하는 구성원과 협력사에 1포인트당 1원씩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V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구성원 대상으로 SV포인트를 OK캐쉬백으로 전환할 수 있는 ‘SV-Point 환전소’ 서비스를 개시, 더욱 다양한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혜택을 넓혔다. SV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SV 포인트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SV 활동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유도해 SV 창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SV 포인트는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행동 변화까지 유도한다. 대표적인 예가 ‘투명 페트병 보상 무인수거기’ 운영이다. 이는 탈 플라스틱 문화 정착 유도를 위한 사내 캠페인 ‘Flastic(Free-Plastic)’ 활동의 일환으로, 구성원이 무인수거기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SV 포인트가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SV포인트를 통해 폴리에스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 탄소 중립 실천에 실제적인 기여를 하고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멤버사들이 진행 중인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 사업도 사회성과 측정과 인센티브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성과 비례 인센티브’ 사업이다. 이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SK그룹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326개의 사회적 기업에 약 527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성과 비례 인센티브는 참여 기업들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에서 긍정적인 행동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책 영역에서 ‘성과에 비례한 보상’은 이미 역사가 깊은 증거기반 정책결정(Evidence-based Policy Making, EbPM)*과 맥을 같이 한다. EbPM의 예상 효과는 첫째,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둘째, 측정에 기반한 개선활동을 통해 혁신적인 정부 사업 추진이 가능하며 셋째, 성과측정에 기반하여 정부 정책의 책임성이 강화된다.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 2018년 미국에서는 ‘증거기반 정책수립 기초법’이 제정되어 연방정부의 증거 데이터 구축에 관한 규정이 생겼으며, 일본에서도 2018년 ‘데이터 활용 추진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 증거기반 정책결정(Evidence-based Policy Making, EbPM) : 정책결정자의 의견 기반(Opinion-based)으로 정책결정이 이뤄져서는 안되며, 과학적 증거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개념으로, 199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제안했다.

SPC는 그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정부에 성과 비례 인센티브를 제안할 수 있다. 이는 리소스를 가진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시대정신에 기반한 사회공헌’ 활동이기도 하다. 마치 전국의 산야가 헐벗었을 때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우자’ 했던 SK 선대 회장의 시대정신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 시대정신이 지금, 이 시점에는 바로 ‘넷제로 달성’이다. SK는 기존 SPC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성과 비례 인센티브인 ‘환경 보호 인센티브,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를 기획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Credit)을 사전에 제공해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는 인센티브 매커니즘으로 SPC와 같이 사회성과 측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여러분께 ‘사회성과 측정’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해 본다. 만약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측정뿐 아니라 ‘성과 비례 인센티브’ 체계를 확산하는데도 동참해 달라. 그것이 우리가 진정 바다거북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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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의 날 칼럼] ‘생물다양성’의 시간이 왔다 /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 /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respond Sun, 21 May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 에서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지옥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천국 시나리오’다. ]]>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언론인이자 과학저술가 조엘 가로는 그의 책 <급진적 진화>에서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지옥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천국 시나리오’다. 조엘 가로는 이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인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대신, 인류의 보편성에 기대를 걸고 부정적인 변화를 늦추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속하는 주도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이야말로 생물 다양성의 ‘주도 시나리오’가 필요한 시간이다.

생물다양성 위기 관리, 세계적인 흐름

미국 금융위기가 촉발한 2008년 세계경제공항 이후 금융자본과 투자자들은 기존의 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 ‘블랙스완’*에 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업의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정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블랙스완(Black Swan) :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환경 부분에서는 국제기구에 의해 2015년 12월 조직된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전담협의체)의 권고안이 ESG 공시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이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제로 ‘자연’이 제기되면서 2021년 6월 TNFD(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자연 관련 재무 정보 태스크포스)가 조직, 2023년 하반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TCFD와 마찬가지로 TNFD의 권고안은 기업의 사업 운영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에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지배구조, 전략, 위험 및 영향관리, 지표 및 목표 등을 구분하여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다.

* 자연자본 : 동식물·공기·토양·해양·광물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경제학적으로 표현한 개념

TCFD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지표가 분명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 따른 기업의 물리적·전환적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반면에, TNFD는 생물다양성의 지역별 차이가 크고 복잡하다. 단시간에 해당 사업지역의 생태 현황과 생태계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파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보다 많은 데이터와 평가지표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자연 관련 위기와 기회를 정량적인 지표로 공시하는 의무가 기업에 부과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신뢰할 만한 평가 지표와 그 기준으로 삼을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생물다양성 관련 문제는 더욱 그렇다. 현재 생물다양성 손실은 명확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다양성 보전과 증진을 위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각 기업의 사업지역에 관련 기준이 모호하고, 개발 전후의 자연자원 총량을 평가·비교해 회피, 저감, 복원, 상쇄 등의 프로세스를 적용할 제도나 기준 데이터 또한 미비하다.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높아지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기준과 요구를 수용하고 이를 따라가려고 해도, 관련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들은 자연자원 보전의 정량적 목표를 설정하고, 특정 지역의 개발을 회피하거나 개발로 인한 훼손을 상쇄 및 대체함으로써 총량을 유지 또는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연자원총량제’를 1970년대부터 구상, 시행해오고 있다. ‘자연자원총량제’는 목표 총량과 계획 총량으로 구성된다. 목표 총량은 국가 또는 지자체 환경계획 수립 시 자연자원의 총량 보전과 향상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관리 계획을 수립·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계획 총량은 개별사업 전후의 자연총량을 비교·평가하여, 사업으로 감소하는 자연자원을 최소화하거나 보상·복원하는 상쇄 조치를 뜻한다. ‘자연자원총량제’는 미국에서 도입한 ‘습지총량제’*와 독일의 ‘자연침해조정제도’*가 모태다. 국내에서는 2022년 제주도가 목표 총량과 계획 총량을 아우르는 ‘환경자원총량관리계획’을 수립한 것이 유일하다.

* 습지총량제 : 습지를 훼손할 때 그 훼손한 양만큼 대체 습지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전체 습지 면적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제도

* 자연침해조정제도 : 개발에 의한 자연훼손을 사전에 예방하고, 자연침해 원인자가 개발에 따른 자연훼손의 정도를 평가하여 손상된 만큼 복원·복구하도록 하는 제도

전인류가 직면한 생물다양성 문제, 이제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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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생물다양성 감소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로, 2050년까지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해 적절한 대응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지구 생물다양성의 10%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결과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생태계 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경제포럼 역시 향후 10년간 닥칠 중대한 위험으로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 실패, 자연재해와 이상기후,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한 구체적인 행동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전 지구적인 자연 훼손을 멈추고 2030년까지 가시적이고 측정가능한 수준으로 자연을 복원하고, 나아가 2050년까지 완전히 회복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가 진행 중이다. 말뿐인 선언이 아니라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사회, 경제를 변화시키고 자연을 회복시키자는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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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훼손을 멈추고 2050년까지 자연자원을 완전히 복원하자는 네이처 포지티브의 글로벌 목표(출처: naturepositive.org)

국제행동은 생물다양성협약을 통해서도 구체화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불분명한 평가지표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아이치 타깃(Aichi Biodiversity Target)’* 대신 ‘쿤밍-몬트리올 글로벌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전 지구의 육지와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와 해양생태계의 최소 30%를 복원하는 등 생태계의 질적·양적 회복이 주요한 목표다. 파리협약처럼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한 정량화된 목표와 계획을 제시하고, 이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는 것이 이전의 생물다양성협약과 다른 점이다.

* 아이치 타깃(Aichi Biodiversity Target) :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에서 채택한 생물다양성 목표. 2020년까지 개별 국가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위해 관할 면적의 1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으나 대부분의 나라가 10%를 채우지 못하면서 성공하지 못한 합의로 평가된다.

* 쿤밍-몬트리올 글로벌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하며 이미 황폐화한 땅과 바다의 30%를 역시 2030년까지 복원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

아직 관련 제도와 기반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그런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2022년부터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이하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예정지 주변의 생태 현황과 생태계 서비스를 공단 조성 이전부터 이후까지 각 단계마다 측정·평가하고, 지역주민과 시민참여로 생태변화를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기업과 NGO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개발사업 전후를 비교해서 생태 현황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역 조사와 평가 과정의 전 과정을 해당 기업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결과의 객관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 :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후의 생물다양성 변화를 투명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활동.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협력해 숲과나눔재단과 함께 시민과학 및 환경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53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된 ‘안성천 ECOSEE 프로그램’*도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날 SK하이닉스 구성원과 가족들이 직접 ‘시민과학자’로 지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안성천에서 생태 탐사 활동을 펼쳤다. 프로젝트 이행에 필요한 생물다양성 데이터 수집이 1차 목표인 만큼, 탐사 활동 후에는 ECOSEE 앱에 글과 사진으로 탐사 내용을 기록했다. 이렇게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는 향후 여타 개발사업의 자연 관련 영향을 측정·평가하는 모델이자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관련기사 보기]

* 안성천 ECOSEE 프로그램: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환경영향을 받는 안성천 일대의 하천(河川) 생태계를 모니터링하여, 지역사회 생태변화를 관찰하고 강의 소중함과 생명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사업장 인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장 가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류수의 이화학지표를 측정하는 TMS(Telemonitoring Systeam, 자동측정기기)와 생물감시장치를 이천 캠퍼스 인근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는 생물체를 이용해 방류수가 방류 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나무 심기 행사나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등의 지역 환경 개선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실천 활동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생물다양성을 위한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기업의 노력은 부차적인 비용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간이다.

<참고문헌>

WEF, 2023, The Global Risks Report 2023
풀씨행동연구소, 2023, 이슈리포트 – 네이처포지티브 이행을 위한 자연자원총량제 도입 과제
TCFD. 2023.5.3, https://www.fsb-tcfd.org
TNFD. 2023.5.5, https://tnfd.globa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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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칼럼]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자세 /sk-hynix-earthday/ /sk-hynix-earthday/#respond Thu, 20 Apr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earthday/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봄이 완연한 4월은 ‘지구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매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은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인류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민간이 주도하여 제정한 날로서, 우리나라도 지난 2009년부터 지구의 날 전후 일주일을 기후변화 주간으로 지정하고 전 국민의 기후 행동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환경오염 중에서도 최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가 발표한 제6차 종합보고서는 기후 위기에 관한 엄중한 경고를 내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어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지금부터 10년간의 기후 행동이 지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골든 타임이라는 다소 긴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3%, 2040년까지 69%, 그리고 2050년까지 84%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2050년대 초반에는 넷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는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인 감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그만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 지구적 행동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본 기고는 53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 행동의 세계적 흐름을 살펴보고, 특히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는 국내 기업의 대응 여건과 노력, 그리고 필요한 전략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기후 행동의 세계적 흐름과 정부의 변화

기후 행동은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고 이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개인, 조직, 정부와 사회 전체가 취하는 행동들을 말한다. 한마디로 전 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적응력을 높이는 조치들이다.

민간 연구단체인 ‘넷 제로 트래커(Net Zero Tracker)’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 세계 198개국 중 128개 나라가 넷 제로 관련 목표를 수립하고 있으며, 1,989개 기업 중 872개의 기업이 자발적으로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8%와 GDP의 9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 선진국 역시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에 비해 탄소 多 배출 업종 위주의 제조업 비중이 높고 재생에너지 확대 여건 또한 불리하여 탄소중립 달성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탄소로의 산업구조 변경 및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기업과 국민의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2050 탄소중립’을 국가 목표로 설정, 이를 위한 법정 절차와 정책 수단을 담은 법령으로 2022년 3월 25일부터 시행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산업 구조 등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국가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새로운 법안들을 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를 도입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통상 규제의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고, 탄소중립산업법(NZIA, Net Zero Industry Act)* 및 핵심원자재법(CRMA, Critical Raw Material Act)*을 도입하여 자국 내 친환경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우리나라도 적극 동참해야 하는 이유이다.

*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2025~2026년부터 시행 예정인 일종의 탄소국경세로 고탄소 수입품에 추가 관세 등의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 혹은 그 관세

* 탄소중립산업법(NZIA, Net Zero Industry Act):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법안으로 2023년 3월 26일 EU 집행위원회가 초안 발표

* 핵심원자재법(CRMA, Critical Raw Material Act): 2030년까지 EU의 전략 원자재 소비량의 65% 이상을 특정한 제3국에서 수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으로 2023년 3월 26일 EU 집행위원회가 초안 발표

최근 우리 정부가 확정 발표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혁신 기술을 포함한 부문별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국제감축을 통해 전 지구적 감축에도 기여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산업을 포함한 부문별 감축목표를 더욱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번 기본계획안이 기후 위기에 대한 국가적 대응의 필요성과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요해진 온실가스 감축과 기업들의 전략

지구의 날_탄소배출_ (2)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8%가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34.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결과이다. 탄소중립이 기업의 경쟁력 약화나 업종의 존속 위기를 불러온다는 부정적 인식도 31.2%에 달하긴 하였으나,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업들도 탄소중립 이행의 필요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3년 4월 현재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Scheme)*에 총 736개의 기업이 할당 대상업체로 지정되어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배출권거래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서, 향후 배출허용 총량의 축소, 유상할당 비중의 확대 등에 따라 할당 대상 업체들의 감축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Emission Trading Scheme): 교토의정서 제17조에 규정되어 있는 온실가스 감축 체제로서,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업체들에 매년 배출할 수 있는 할당량을 부여해 남거나 부족한 배출량은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 한국은 2015년 1월 12일부터 시행

기업들은 비단 배출권거래제와 같은 온실가스규제 대응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탄소중립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 RE100(Renewable Energy 100)*과 같은 재생에너지 활용, Scope3*를 포함한 공급망 관리 등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으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이행전략 수립과 적극적인 참여는 해당 기업들의 시급한 당면과제 중 하나가 되었다. 실제로 SK 그룹사를 포함한 국내 점차 많은 기업이 배출권거래제 의무 이행을 넘어 글로벌 또는 한국형 RE100 참여, 과학적 기반 온실가스 감축 이니셔티브(SBTi)* 가입, 해외 자발적 탄소 프로젝트 투자 등을 통해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적극 참여 중이다.

* RE100(Renewable Energy 100): 2014년 영국 소재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발족한 국제 캠페인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 공유

* Scope3: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인 GHG 프로토콜(GHG Protocol for Corporat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에 의거,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영역(Scope)을 배출원에 따라 분류한 것 중 하나. Scope3는 가치 사슬(Value Chain) 전체에서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간접적인 배출량을 의미

*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파리기후변화 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에 과학을 기반으로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지침 및 방법론을 제공하며, 이를 검증하기 위한 이니셔티브

지구의 날_탄소배출_ (1)

SK하이닉스도 온실가스 규제 이행을 넘어 탄소중립 활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찍이 글로벌 RE100에 동참,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선언한 바 있으며, 2013년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한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탄소경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전 세계 약 91개국 주요 상장 기업의 이산화탄소 또는 온실가스 배출 정보와 쟁점에 관하여 장 · 단기적인 관점의 경영 전략을 요구 · 수집하여 연구 · 분석 · 평가하는 범세계적 비영리 기구

또한, 반도체 생태계 차원에서의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인 ‘SCC(반도체 기후변화 대응 컨소시엄, Semiconductor Climate Consortium)*’에 창립 멤버로 가입했으며, 반도체 관련 기업 친환경 연합 ‘ECO Alliance(에코 얼라이언스)*’ 회원사 17개 기업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국내 최초로 공동 선언하기도 했다.

* SCC(Semiconductor Climate Consortium, 반도체 기후변화 대응 컨소시엄):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결성된 최초의 글로벌 협의체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서 신설

* ECO Alliance(에코 얼라이언스):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환경 문제를 함께 협력하여 해결해 나가기 위해 SK하이닉스를 필두로 2019년 출범한 반도체 관련 기업 친환경 연합

특히, 내부적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연구와 과제를 수행하는 특별 조직인 ‘탄소관리위원회’를 운영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2년 출범한 탄소관리위원회는 연구소, 제조, 설비, 환경, 구매 전사 조직으로 구성되어 현재 Net Zero 실행을 위해 투입되는 기술 인력만 백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중심 기업의 철학을 기반으로, Net Zero 달성을 외부의 환경보다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12월에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 전환, 그리고 제도적 기반 강화 등 소위 ‘3+1’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을 발표하여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을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도 과거에 비해 훨씬 도전적이고 신속하게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자사의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전환 활동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 걸친 관리와 이행 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다. 그만큼 기업에도 탄소중립 시대의 대응은 피할 수 없는 당면 과제 중 하나가 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지금까지의 선도적 도전을 계속 이어가 새로운 시대에 글로벌 강자로 거듭 도약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응원하면서 본 기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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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 칼럼] 산업의 쌀 반도체는 물을 마시고 산다 /sk-hynix-world-water-day/ /sk-hynix-world-water-day/#respond Tue, 21 Mar 2023 15:05:42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world-water-day/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7월 6일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대한민국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는데, 이는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를 변경한 첫 사례다.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끈 주역 중 ‘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다. 수십 년간 국내 경제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리며 TV·컴퓨터·스마트폰·자동차 등 현대생활에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가져다주었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전성시대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렇듯 중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물 문제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수자원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는 더는 반도체 경쟁력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기후변화·수자원 위기가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

1938년 영국 공학자 캘런더(Guy Stewart Callendar)가 화석연료로부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유발한다고 처음 주장한 이래,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 점점 확대·논의되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시기 이전보다 이미 1℃ 이상 상승했다. UN 산하 기구 UNEP(UN Environment Programme)가 2019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금세기 말 지구의 평균 온도는 3.2°C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의 예측 시나리오에 의하면 해수면 상승에 따른 지하수의 염도 상승,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주요 작물의 생산량 감소, 가뭄과 홍수로 인한 공급 불균형 등이 대표적인 수자원 관련 위험 요소다.

* Emissions Gap Report 2019, UNEP, 2019
*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 기후변화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그리고 이러한 수자원 위기는 반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 경쟁국 대만의 사례를 보면, 2021년 이들은 21세기에 기우제를 지낼 정도로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TSMC가 사용하는 하루 물량만 수십만 톤에 달한다. 물 부족은 대만 산업의 엔진과 같은 반도체 산업을 위협해 국가 경제에 피해를 줬다. 또한, 대만산 반도체에 의존하는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공룡기업에도 나비효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주었다.

대만뿐만 아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종종 입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데, 2021년 초 극심한 한파로 정전 사태와 물 공급이 중단되어 반도체 공장의 가동이 멈추는 등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반도체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와 같이 물을 필요로 한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는 수질의 용수*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으로, 24시간 가동 및 초순수(Ultrapure Water)를 필요로 하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에 기인한다. 초순수는 일반 용수에 포함된 미세입자, 유·무기 이온 물질, 미생물, 용존 가스* 등을 제거해 고도로 정제된 물, 즉 물 분자를 이루고 있는 수소와 산소 이외에는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은 물이다. 초순수는 식각, 연마 등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를 세정하는 데 활용된다.

* 용수 :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물
* 용존가스 : 물 내에 포함된 가스 형태의 산소의 양

고도로 정제된 물을 쓰는 이유는 반도체가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나노미터(1nm=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수준에서 다뤄지기에 미세 또는 미량의 불순물에 민감하게 반응,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 공정 신설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전력과 물 수급 계획을 가장 중요하게 다룬다.

수자원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적 노력

이렇듯 물은 반도체 산업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으로 모든 산업의 생산재이자 경제 활동의 중심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도시화 및 산업화로 오염부하량*이 계속 증가했다. 또, 기후변화로 수량·수질·수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물관리는 한층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 오염부하량: 유입수 내에 함유된 오염 물질의 단위 시간당 배출량

과거 우리나라의 물관리 체계는 국가 부처마다 나뉘어 있어 통합적인 물관리 정책 부재, 부처 간의 업무 중복, 과잉투자 등 비효율로 인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다. 다시 말해 국토부가 수량 관리를, 환경부가 수질 관리를 담당했다. 그러던 2018년 6월 ‘물관리일원화 정부조직법’이 공포·시행됨에 따라 하천 관리를 제외한 수량·수질·재해예방 등 물관리 기능 대부분은 환경부로 일원화됐다. 이에 따라 물관리 정책이 하나의 일관된 체계에서 균형적으로 결정됐고, 이를 통해 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최근 환경부 중심으로 물 관련 R&D 현황을 살펴보면, ▲해수 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확보 기술 ▲피해 저감을 위한 물관리 기술 ▲가상 물리 시스템 개발을 통한 물 공급-물 순환 연계 시스템 확보 ▲수생태계 건강성 확보 기술 ▲국가 재난·안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정지궤도 공공 복합 통신위성 개발(다부처 공동사업으로 진행) 등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재난 재해 증가’, ‘가뭄과 홍수 등 경제 사회적 위협’, ‘안정적 생산 활동 보장’, ‘물 산업의 지속 성장’ 등의 문제를 통합(포괄적) 물관리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1970년대 고도성장과 더불어 수질 악화 현상이 발생하자, ‘수질오염방지법’을 제정, 수십 년에 걸쳐 보완하고 강화하며 수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수질 오염 기준은 인간 건강 보호 및 생활환경 보존 관점에서 강도 높게 설정되어 있다. 그리고 시스템 활용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통합 물관리는 ‘하천 유역 종합 정보 시스템’을 활용한다. ‘유역 내 하천·지진 재해’, ‘환경에 관한 정보’를 최첨단 기술을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정보로 종합해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우량·수위·댐·해안·지진·기온·풍향·풍속 등) 역시 함께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자원 관련 관측 및 예측 자료를 다양하게 확보하여 ‘물 수요-공급 균형을 위한 용수의 효율적 분배’, ‘수요 맞춤형 용수 공급 및 활용 효율 최적화’ 등을 통한 ‘통합 물관리’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자원 보호에 발 벗고 나선 반도체 기업

국가와 더불어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 물을 핵심 자원으로 사용하는 반도체 기업은 특히 수자원 보호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이들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자원 보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물 재이용(하수처리수 재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물 수급의 지역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오염부하량 저감에 따른 하천 수질을 개선하며, 건천화된 도심 하천의 수생태계를 회복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등 가장 현실적인 용수공급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 친수공간 : 도시나 마을에 인접해 있는 개방적인 수변공간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물 재이용은 자체 폐수처리시설에서 고도로 처리된 물을 하천에 방류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안과 인근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공급받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수처리수는 자연계 배출되는 수자원을 수요처 요구 수질의 용수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라인 증설 시 공업용수 추가 공급 없이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의날_상세컷2

SK하이닉스는 물 재이용과 더불어 ESG 활동 관련 세부 목표를 담은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천시는 팔당상수원 보호구역과 자연보전구역에 묶여 있어 신규 공장 증설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SK하이닉스는 국가에서 관리 중인 ‘좋은 물 등급’ 이상으로 방류수 수질을 관리하고 있어 수질 오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물 사용량 감소를 위해 워터 프리(Water Free) 스크러버(Scrubber)* 기술을 개발하고, 폐수고도처리 기술을 통해 폐수를 ‘좋은 물’ 수준으로 처리해 재이용 및 방류한다. 또, 실시간 생물감시장치를 운영하고 방류수 수온 저감 장치를 도입해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며, 수질오염경보제 등급 기준도 설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 사고 발생 시 수생태계 피해를 방지하고자 비상저류조* 및 비점오염원* 관리시설을 운영해 비상 대응체계를 수립하는 등 포괄적이며 통합적인 물관리 솔루션을 확보했다. 특히, 청주캠퍼스는 2023년부터 국내 반도체 업종 최초로 공공하수처리장으로부터 처리수*를 공급받아 안정적으로 활용 중이다.

* 스크러버(Scrubber) : 액체를 이용해 가스 속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 입자를 포집하는 장치로, 액체는 보통 물을 사용
* 비상저류조 : 실시간 측정기로 감지된 오염된 물을 임시로 담아두는 시설
* 비점오염원 : 도시 지역이나 개발 지역의 대지·도로를 통해 배출되는 오염물질
* 처리수 : 각종 처리 과정을 거쳐서 오염물의 농도가 감소한 물

이런 상황에서 수질과 수량 관리, 수생태계 건강성 등에 지속해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는 SK 하이닉스의 ESG 경영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이며 글로벌 경쟁기업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다가올 수자원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가적 통합 물관리 외에도 여러 이해관계자의 협력이 분명 필요하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 같은 기업들의 수자원 보호 노력 또한 더욱 중요해진 시기라 하겠다.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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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유해물질 Free 반도체로 친환경 행보 강화… ‘IECQ QC 080000 인증 획득’ /iecq080000-certificate-ceremony/ /iecq080000-certificate-ceremony/#respond Sun, 13 Nov 2022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iecq080000-certificate-ceremony/ SK하이닉스는 국내 종합 반도체 기업 최초로 친환경 반도체 공급에 필요한 유해물질 관리 역량을 입증하는 스위스의 국제 표준 인증기관인 SGS(Societe Generale de Surveillance)로부터 ‘국제 유해물질 경영시스템 규격 – IECQ QC 080000’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천 및 청주캠퍼스에서 개발, 생산, QA 기능을 포함한 전 과정을 대상으로 모든 제품에 대해 문서 심사와 현장 심사가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인증 획득에 성공함으로써 SK하이닉스와 SGS 코리아 양사는 지난 10일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천캠퍼스에서 개최된 인증서 수여식에는 송준호 SK하이닉스 Global QRA 품질시스템 담당 부사장과 문성양 SGS 코리아 원장 등이 참석했다.

IECQ QC 080000은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 의해 발효된 ISO9001*(품질경영시스템)에 기반한 제품 유해물질 관리 국제 표준이다. 중금속, 환경 호르몬 물질과 같은 생태계에 유해한 물질의 사용과 함유를 축소 및 제거하도록 하는 경영 규격이며, RoHS*, WEEE* 등과 같은 다양한 환경 규제 준수를 포함해 고객, 직원 및 주주에게 환경 지속 가능성을 보증하도록 하는 규격이다.

* ISO9001: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시행하고 있는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
* RoHS(Restriction of Hazardous Substances): 전기 전자 제품의 특정 유해물질 사용 제한 지침으로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WEEE(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폐 전기·전자제품 처리 지침으로 폐가전제품의 의무 재활용에 관한 규제이다.

SK하이닉스, 송준호, SGS, 문성양

▲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한 송준호 SK하이닉스 품질시스템 담당 부사장과 문성양 SGS 코리아 원장(좌측부터)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증을 위해 올해 1월부터 TF 조직을 구성해 유해물질 프로세스 구축 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8월에는 내부 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9월에 SGS에 의해 실시된 인증 심사에서 IECQ QC 080000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정돼 이천 및 청주캠퍼스에서 생산하는 전 반도체 제품을 대상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국제 표준 인증을 통해 국제 친환경 규제 준수를 넘어 자발적인 관리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는 친환경 반도체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겐 ESG 경영 이미지 강화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에서의 친환경 규격 인증으로 반도체 Supply Chain 전반에서 친환경 경영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송준호, 송준호부사장, 친환경반도체

▲ 송준호 SK하이닉스 품질시스템 담당 부사장이 인증서 수여식에서 유해물질 관리에 대한 당사의 품질 정책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송준호 SK하이닉스 품질시스템 담당 부사장은 “제품 친환경에 대한 SK하이닉스의 꾸준한 개선 활동을 토대로 IECQ QC 080000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번 인증을 통해 SK하이닉스 제품의 유해물질에 대한 체계적 관리 기반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고 설명했다. 송 부사장은 이어 “이를 통해 기존 성능과 내구성의 품질 보증을 넘어 유해물질 Free 보증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 고객과 시장이 신뢰하는 글로벌 선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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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수호자 ECO Alliance, 재생에너지 사용 공동 선언 /eco-alliance-renewable-energy-declaration/ /eco-alliance-renewable-energy-declaration/#respond Thu, 10 Nov 2022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eco-alliance-renewable-energy-declaration/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환경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환경 경쟁력을 강화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 친환경 연합 ‘ECO Alliance’ (이하 에코얼라이언스*) 회원사 17개 기업은 재생에너지를 적극 사용하여 탄소중립에 기여하겠음을 11일 국내 최초로 공동 선언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에코얼라이언스’라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통해 뜻을 하나로 모아 공동 선언함으로써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가며 글로벌 기업 등 이해관계자의 잠재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함께 대응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 에코얼라이언스: 개별 기업이 해결하기 힘든 환경 문제를 함께 협력하여 해결해 나가기 위해 SK하이닉스를 필두로 2019년 30개 회원사로 출범, 현재 44개 회원사로 성장.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탄소 중립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에코얼라이언스,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사용 공동 선언

에코얼라이언스 17개 회원사는 오늘 (11일)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탄소 중립에 기여하겠다고 공동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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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에코얼라이언스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고자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주관하는 ‘녹색프리미엄 재생에너지 설치지원사업’*을 회원사에게 소개하고 참여를 지원했다. 특히 올해는 회원사 중 미코세라믹스와 코미코가 참여해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증설 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각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발전할 수 있게 됐다.

* 녹색프리미엄 재생에너지 설치지원사업: 녹색프리미엄을 납부하는 기업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최대 70%를 지원해주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설치지원사업

이번 에코얼라이언스의 재생에너지 사용 공동 선언은 현재 기업 트렌드인 RE100* 등 친환경 경영 트렌드와 결을 같이한다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 RE100: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는 다국적 기업들의 자발적인 약속으로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처음 제시하였다. 연간 100GWh 이상 사용하는 전력 다소비 기업이 대상으로 2021년 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애플, TSMC, 인텔 등 35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제조 산업은 탄소를 직접적으로 배출하지는 않으나 간접 배출량이 다소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태계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 재생에너지 사용 공동 선언과 같은 에코얼라이언스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코얼라이언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SV추진담당 박철범 부사장은 “글로벌 국가와 기업들의 탄소중립 목표는 이제 막을 수 없는 큰 흐름이다”고 말하며, “이번 재생에너지 사용 공동 선언은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고, 공동 선언한 17개의 회원사가 잘 추진할 수 있도록 얼라이언스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 이라며 앞서나가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의 길을 위해 함께 더 멀리 가는 에코얼라이언스의 로드맵

이처럼 이번 17개 회원사의 공동 선언이 있기까지 에코얼라이언스는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탄소 중립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019년 조직됐다. 에코얼라이언스는 출범 당시인 2019년 30개 회원사로 시작하여, 이후 환경 이슈에 대한 정보 공유 만남을 통해 44개 회원사로 성장했다.

에코얼라이언스는 ▲재생에너지 사용 및 에너지 저감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회원사를 ▲ECO Starter ▲ECO Planner ▲ECO Challenger ▲ECO Leader로 세분화하여 각 등급에 맞는 실천 방안을 이행해 목표를 이루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21110_에코얼라이언스_목표및로드맵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에코얼라이언스는 다양한 정보 공유 모임과 함께 금융지원 분야에서는 ▲ESG펀드 운영을 통한 융자 지원 ▲‘녹색프리미엄 재생에너지 설치지원사업’ 등 국가 지원 사업을 지원하고, 교육지원 분야에서는 ▲환경 법규/제도 관련 전문가와 실무자 소통 전용 공간 ‘ECO SOS’ 채널 운영 ▲환경 주제 경영진 세미나 개최 ▲소모임 및 뉴스레터 등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물심양면 도움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는 공급망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를 위해 CDP 공급망(Supply Chain)* 프로그램에 올해 가입하였으며,  CDP 공급망 프로그램을 함께 수행하는 에코얼라이언스 회원사와 원부자재 구매 기준 상위 배출 협력사가 CDP 공급망 프로그램을 잘 이행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 CDP 공급망(Supply Chain): Carbon Disclosure Project Supply Chain의 준말. 영국의 비영리 기구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 CDP에서 주관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Water, Forest, Climate 등) 중 하나로, 공급망 프로그램 가입을 주도한 모 기업과 모 기업이 선정한 협력(공급)사가 함께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여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에게 기후변화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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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풀밭, 음악과 함께한 ‘힐링 피크닉’ _ Beautiful Green Life 2022 현장스케치 /beautiful-green-life-2022/ /beautiful-green-life-2022/#respond Fri, 10 Jun 2022 14:55:00 +0000 http://localhost:8080/beautiful-green-life-2022/

“실내에 있던 시간이 길어서 기분 전환이 필요했는데, SK하이닉스가 지역에서 행사를 열어 준 덕분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힐링도 하고, 즐거운 친환경 부스 체험을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어요”

코로나19 유행이 팬데믹에서 엔데믹(Endemic, 특정 지역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전환되며 지난 수년간 위축됐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며 가까운 사람들과 소풍이나 여행을 떠나는 풍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구성원들과 청주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작은 야외 축제를 마련했다.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청주 솔밭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Beautiful Green Life 2022’는 완연한 봄 날씨 속에서 일상을 내려놓고 공연과 체험 부스를 즐기는 관람객으로 가득했다. 특히 이 행사는 △구성원과 시민이 공연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인 ‘힐링’ △코로나19로 기회를 잃은 청년 예술인들이 다시 무대를 설 수 있는 자리인 ‘도전’ △쉽고 재미있는 친환경 프로그램을 통한 생활 속 친환경 체험 활동인 ‘친환경’ 총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햇빛 아래 미소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따뜻한 현장을 뉴스룸이 직접 담아보았다.

힐링·도전·친환경, SK하이닉스가 전한 세 가지 색깔의 위로

‘Beautiful Green Life 2022’는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행복과 희망을 충전해주기 위해 마련됐다. 탁 트인 공간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음악을 즐기고 마음껏 휴식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앞 솔밭공원 야외무대를 장소로 정했다. 또한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힐링, 도전, 친환경 세 가지 테마의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우선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음악으로 ‘힐링’할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의 ‘Begin Again’과 노을을 보며 휴식을 갖는 ‘Sunset 힐링음악회’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각 공연은 청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뮤지션인 ‘콰트로 글래시스’, ‘멜팅 코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청주지회(이하 ‘청주예총)’가 꾸몄다.

또한 이번 행사는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민들의 ‘도전’을 돕는 자리이기도 했다. 청주지역 청년 예술인들은 공연뿐만 아니라 ‘1분 초상화’와 같은 부스에도 참여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실력을 뽐냈다. 또한 지역 어르신들이 은퇴 후 바리스타로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는 ‘카페솔솔’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를 담당한 청주SV 하인정 TL은 “구성원과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무대를 잃었던 지역 청년 예술가들에게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짝이는 잔디 위에서 휴식의 시간, 즐겁고 따뜻했던 솔밭공원 현장

▲대중적인 곡들을 멋진 하모니로 전달한 ‘멜팅 코드’

정오가 되자 SK하이닉스 구성원과 시민들이 솔밭공원 야외무대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Beautiful Green Life 2022의 메인 이벤트인 버스킹,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멋진 음악으로 행사 마지막 날을 장식한 ‘청주예총 오케스트라/중창단’과 ‘김재민, 김찬미 밴드’

24일과 25일에는 ‘Begin Again’이라는 타이틀 아래 ‘콰트로 글래시스’, ‘멜팅 코드’, ‘엘러퀀스’가 24일과 25일 공연을 펼쳤고, 26일에는 김재민, 김찬미 밴드가 앵콜 콘서트를 꾸몄다. 또한 26일 오후에는 청주예총 오케스트라/중창단이 ‘Sunset 힐링음악회’라는 이름으로 멋진 음악을 선사하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박수를 치거나, 열띤 호응을 보냈다.

▲재즈풍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선보인 ‘콰트로 글래시스’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펼친 ‘청주예총 오케스트라/중창단’

센스 있는 무대 매너로 공연을 이끈 ‘콰트로 글래시스’는 “팬데믹 상황에서 밴드 존재의 이유까지 고민했었기에 이런 대면 공연의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라며 “청주 지역을 대표하는 SK하이닉스가 예술가들이 시민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주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은 친환경 실천하고 초상화도 받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다양한 부스

일상 속 ‘친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부스도 함께 열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일회용품 대신 개인 텀블러로 무료 음료를 받을 수 있는 ‘In my Cup’, 자전거 페달을 밟아 생산한 전기로 솜사탕을 만드는 ‘내가 만드는 나만의 간식’, 지역 청년 예술가가 초상화를 그려주는 ‘1분 초상화’ 등 다양한 서브 프로그램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재미와 함께 한 번 더 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텀블러로 얼음과 음료를 받을 수 있는 ‘In my Cup’과 이벤트 부스

관람객들은 공연을 보며 음료도 함께 즐겼다. 개인 텀블러를 지참한 관람객은 ‘In my Cup’ 부스에서 더치커피와 아이스티를 무료로 받았다. 선착순 100명은 커피콩빵과 행사 타이틀이 인쇄된 부채도 지급받았고, 이벤트 부스에서 친환경 칫솔/치약 세트도 얻을 수 있었다.

▲예쁘게 단장한 캐러밴에서 어르신들이 음료를 제조하는 ‘카페솔솔’

텀블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관람객들은 카페솔솔에서 시원한 음료를 주문하기도 했다. 카페솔솔은 은퇴한 어르신들이 다시 한번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SK하이닉스가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실버 카페다. 청주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는 ‘흥덕시니어클럽’ 소속 바리스타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람객에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음료를 제조해 판매했다.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어 솜사탕을 만드는 ‘내가 만드는 나만의 간식’

‘내가 만드는 나만의 간식’ 코너에서는 솜사탕을 위해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는 참가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NAND M15 MI 김상윤 TL은 “이렇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직접 솜사탕을 만들어보니 무척 신기했다”라며 “업무에 집중하다가 이런 행사에 참여하니 리프레시도 되고, 솜사탕을 보고 옛날 추억도 떠올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빠른 시간 내에 감각적인 초상화를 얻을 수 있는 ‘1분 초상화’

‘1분 초상화’ 부스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긴 대기 줄을 자랑한 것. 지역 예술인의 뛰어난 실력 덕분에 초상화를 받아 든 관람객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청주 시민 정일영 씨는 “짧은 시간에도 멋진 그림을 그려주셔서 놀랐다” 며 “SK하이닉스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지역 행사를 열어준 덕분에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친환경 의자와 텐트로 꾸며진 ‘휴게존’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 솔밭공원은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친환경 요소가 녹아있었다. SK하이닉스는 공원 중앙에 마련된 ‘휴게존’을 친환경목재와 재생패브릭으로 만든 텐트와 압축재생용지로 만든 의자로 꾸몄다. 휴게존은 행사 기간 동안 상시로 설치돼 모든 구성원과 시민이 공연관람석 겸 휴게 공간으로 사랑받았다.

▲행사 타이틀 패널과 에어벌룬으로 구성된 ‘포토존’

앞으로도 SK하이닉스는 구성원과 지역 시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가을에는 지역 소셜벤처와 함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불필요한 쓰레기 줄이기)’ 행사를 준비 중이다. 행사 담당자는 “구성원과 시민들에게 SK하이닉스가 연 작은 축제가 일상 속 작은 힐링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열릴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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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를 다한 웨이퍼에서 찾은 사회적 가치… 직접 개발한 웨이퍼 재생(Wafer Regen) 기술 탄생 스토리 /wafer-regen-tech/ /wafer-regen-tech/#respond Tue, 17 May 2022 14:55:00 +0000 http://localhost:8080/wafer-regen-tech/

반도체의 기본 재료가 되는 실리콘 웨이퍼는 제품 생산뿐 아니라 장비의 유지·관리, 성능 테스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하루에도 계속 사용되고 버려지는 웨이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웨이퍼 재생(Wafer Regeneration) 기술에 주목했다. 고가의 재료인 웨이퍼를 재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방식 대비 공정 절차를 줄여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SK하이닉스는 2019년 폐기 웨이퍼 재생 기술 확보를 위해 전담 개발 TF 구성하고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TF를 확대해 재생 웨이퍼(Regen Wafer)의 전사 횡전개 및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뉴스룸은 이 과정을 함께한 구성원들을 만나 기술 개발 히스토리와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들을 살펴보고, 재생 웨이퍼를 통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함께 들어봤다.

SK하이닉스, 메모리 업계 최초 웨이퍼 재생 기술 개발에 도전하다

SK하이닉스에서 사용되는 웨이퍼(Virgin Wafer)는 품질 등급에 따라 크게 프라임(Prime), 테스트(Test), 더미(Dummy) 등으로 분류된다. 최고 품질을 요하는 프라임 웨이퍼는 실제 양산되는 제품에 사용되며, 웨이퍼 중 가장 가격이 비싸다. 그 외 테스트 웨이퍼와 이하 등급의 웨이퍼는 장비 유지·관리와 엔지니어 실험 등의 목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제품 양산용으로 투입되는 웨이퍼 외 폐기되는 NPW(Non Pattern Wafer)의 규모는 월평균 수십만 장. 이 중 재활용이 가능한 웨이퍼는 외부 업체로 보내져, 박막을 제거하고 웨이퍼 표면을 연마하는 등 일련의 재생 공정을 거친다. 재생된 웨이퍼 중 품질 및 사용 기준을 만족하는 웨이퍼는 Reclaim Wafer로 다시 반입된다.

▲C&C기반기술 황응림 TL

“매월 SK하이닉스에서 수만 장의 웨이퍼가 외부 업체를 통해 Reclaim Wafer로 재생됩니다. 웨이퍼를 외부 업체로 운송할 때 드는 물류비, 외부 업체가 보유한 공정 기술에 대한 사용료 등이 추가되는 만큼 Reclaim Wafer 자체에 큰 비용이 들었고, 이에 따라 비용 절감에 대한 니즈가 컸습니다. 또한 장비 유지·관리 목적 외 엔지니어의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웨이퍼의 경우 높은 품질이 요구돼, 테스트 웨이퍼 급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확보도 필요했습니다.

이에 2019년 미래기술연구원(이하 미기원)과 제조기술 조직의 월간 교류회에서 웨이퍼 재생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최초로 제안됐고, SK하이닉스가 보유한 개발 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자체 기술 개발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두께 손실 줄이고 재생 횟수 대폭 개선… 기술력과 팀워크로 탄생한 ‘웨이퍼 재생 기술’

▲(윗줄 왼쪽부터) R&D시스템개발 박찬재 TL, 미래전략 경영혁신 허익 TL, R&D시스템개발 김성진 TL, (아랫줄 왼쪽부터) R&D장비기술 C&C 이대희 TL, C&C기술혁신 조창훈 TL, C&C기반기술 황응림 TL, 시스템 내재화 배미경 TL

SK하이닉스는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제안된 이후 인프라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돌입해, 이듬해 메모리 업계 최초로 웨이퍼 재생 공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자체 개발한 공정은 1차로 각종 박막(Film)에 증착된 자재를 벗겨낸 뒤(Wet Strip), 베어 웨이퍼(Bare Wafer, 가공 전의 웨이퍼) 표면의 전면에 존재하는 각종 결함(Defect)과 내부의 손상된 레이어를 연마(Polishing) 작업을 통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가장 핵심은 웨이퍼 표면을 최대한 두께 손실(Loss) 없이 깎아내는 CMP* 기술이다.

*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적 연마): 웨이퍼의 표면을 평탄화하는 공정.

▲C&C기술혁신 조창훈 TL

“기존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쓰이던 CMP 방식으로는 표면의 제어가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연마에 적합한 전용 소재와 부품을 이용한 공정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Reclaim Wafer 대비 두께 손실을 대폭 줄여, 재생 횟수를 기존 수 회에서 수백 회 이상으로 개선했습니다.

또한 개발에 소요되는 자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잉여 장비를 활용했습니다. 미기원과 제조기술의 가용 잉여 장비의 모델이 달라 장비 각각의 조건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TF 구성을 통해 유기적으로 협업해 경쟁사 대비 최소의 자원과 인력으로 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Regen* Wafer는 사용 후 폐기되는 NPW 표면의 품질을 Wet Strip과 CMP 공정으로 테스트 웨이퍼 수준까지 개질(改質)한 웨이퍼다. 기존의 Reclaim Wafer 대비 Regen Wafer는 연마하는 두께가 달라 100배 더 많은 재생이 가능하다.

* Regen : Regeneration의 약자로, 외부 업체에서 재생하는 Reclaim Wafer와 구분하기 위해 사용.

자체 기술로 탄생한 Regen Wafer는 2020년 미기원에 최초 제공되기 시작했고, 제조기술 공정장비에도 보급돼 사용 범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기원과 제조기술의 협업으로 전사 표준화를 이뤄 우시와 청주 캠퍼스, 최근에는 신설 팹(Fab)의 장비 셋업(Set-up)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시스템 내재화 배미경 TL

이와 더불어 미기원에서는 사용한 웨이퍼 재생을 요청해 Regen Wafer를 수급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해 엔지니어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불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엔지니어가 사용한 웨이퍼를 선별해 Regen을 신청하고, Regen 처리된 웨이퍼를 수급하기까지 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기존의 메뉴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불출 가능 및 대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을 추가하고, 시스템 개발 이후 Regen Wafer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된 웨이퍼(Dirty Wafer) 공급 확대를 목표로 라인에서 사용되는 모니터링 웨이퍼에 대해서도 웨이퍼 재생 및 불출 시스템을 추가 구축해 현재의 시스템이 완성됐습니다”

비용 절감과 환경 문제 해결을 동시에… 재생 웨이퍼가 창출하는 경제적·사회적 가치

SK하이닉스는 Regen Wafer의 전사 횡전개를 추진하면서 올해 1월부터 기존의 TF를 확대해, 청주, 우시 캠퍼스의 Regen 담당자와 경영혁신, 구매, DT에 이르기까지 유관 부서의 구성원들이 추가로 참여하는 전사 Regen 실행 TF를 운영하고 있다.

Regen Wafer를 팹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지난해의 경우, 전체 NPW 중 Regen Wafer의 사용 비중이 약 10% 초반에 그쳤지만, 올 연말까지 사용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전망이다.

저비용으로 고품질을 구현한 Regen Wafer는 실제로 수백억 원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21년 Regen Wafer 사용으로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했으며, 향후 수백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전략 경영혁신 허익 TL

“Regen Wafer의 생산 비용은 대체 가능한 테스트와 Reclaim Wafer 단가에 비해 저렴합니다. 최근의 전 세계적으로 수급 가능한 웨이퍼가 부족한 환경임을 고려할 때 Regen Wafer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많은 양의 자원을 소비해 필연적으로 환경적 영향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웨이퍼 재생 기술은 용수 사용량과 폐수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 소모를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할 수 있어 그만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V성과관리팀에 따르면 현재 자체 기술로 생산된 Regen Wafer는 장당 약 2만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다 효율적인 Regen Wafer 사용을 위해 ‘전사 폐기 웨이퍼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사 Regen Wafer의 생산과 사용 현황을 NPW 사용 실적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자사 웨이퍼 수급 상황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해까지는 Regen 기술 개발과 확대 적용에 집중했다면, Regen Wafer 공급과 수요를 NPW 사용량과 연계해 전사 차원의 폐기 웨이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3년간 862억 원의 경제적 비용과 37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전사 Regen 실행 TF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프라임 웨이퍼급 품질 실현으로 대체 웨이퍼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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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종이 사용 줄이는 친환경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 실시 /eco-friendly-online-dividend-inquiry-service/ /eco-friendly-online-dividend-inquiry-service/#respond Wed, 06 Apr 2022 14:55:00 +0000 http://localhost:8080/eco-friendly-online-dividend-inquiry-service/ · ESG 경영 일환으로 기존 우편 통지 방식 대체해 친환경 SV 창출에 기여
· PC/모바일 기기 통한 접근 편의성 증대

SK하이닉스가 종이 없는 친환경 SV(Social Value,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존 우편 통지 방식 대신 올해부터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 가능하며, 금번 2021년 기말배당 기간부터 이용 가능하다. 기간은 3월 31일부터 4월 20일까지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매년 주주들에게 배당에 관한 사항을 우편으로 통지해왔다. 최근 반도체 산업과 회사의 고도성장에 따라 주주 수는 2019년 말 대비 2021년 말 약 4.8배 증가했고, 이에 비례해 종이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 Paperless(종이가 필요 없는) 트렌드에 동참해 ESG 중심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존 우편 방식을 대체하는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분기별 배당 시 연간 종이 생산에 들어가는 원목 약 1,040그루 및 물 약 1억 L(리터)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은 약 3만 Kg(킬로그램)을 저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SV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사용자 편의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PC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배당 예상 금액을 조회할 수 있게 서비스를 구현했다.

SK하이닉스의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는 회사 공식 홈페이지 메뉴 상단의 ‘투자정보’로 들어가면 화면 하단 우측에 나오는 ‘배당금 조회’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인 경우, 배당금 조회 기간 내 본인 인증 후 배당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주주들이 온라인 서비스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금번 기말배당은 우편 통지와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하고, 추후 진행되는 1분기 배당부터는 온라인 서비스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ESG IR 황수연 팀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는 SK하이닉스의 ESG 중심 경영 방침에 따라 투자자 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SV 창출 방안을 고민해왔고, 온라인 배당조회 서비스는 그 첫걸음”이라며, “향후 SV 창출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외에도 다양한 환경 및 주주 친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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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CES 2022서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 선보이다 /ces-2022-article/ /ces-2022-article/#respond Wed, 05 Jan 2022 22:00:00 +0000 http://localhost:8080/ces-2022-article/ SK하이닉스 CES 2022 전시부스 전경

매년 새해가 되면 지나간 일보다 앞으로 다가올 일에 집중하며,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줄 제품, 기술, 서비스를 전 세계에 선보이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가 매년 1월 초,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열리는 건 시의적절하다.

지난해 CES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가상 박람회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다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CES에서 소개된 제품들도 모처럼만에 오랫동안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SK그룹 6개사(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와 함께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을 주제로 이번 CES 2022에 참가해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기술인 워터프리 스크러버,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인 eSSD와 HBM3, 그리고 친환경 생분해성 제품포장 등을 전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처럼 반도체 생산공정부터 소비자에 전달되는 반도체 가치사슬 전방위에 걸쳐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스룸은 이번 CES에서 소개된 사례 중 SK하이닉스가 제품, 공정, 패키지 등 세 가지 개별 영역에서 각각 진행 중인 친환경 노력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제품: 저전력 반도체

일반적으로 SSD(Solid State Drive)는 HDD(Hard Disk Drive)보다 60% 적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 데이터 센터의 기존 4세대 3D NAND 플래시 기반 eSSD(Enterprise SSD)를 5세대 eSSD로 교체할 수 있다면, 203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5만 톤 줄일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현존 최고 사양의 DRAM ‘HBM3(4세대 High Bandwidth Memory)’ 역시 SK하이닉스의 이산화탄소 절감 노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Accelerators와 고성능 그래픽 카드에 사용되는 HBM3는 기존 GDDR DRAM 대비 전력 효율을 약 50% 향상시킨 제품으로, GDDR DRAM을 HBM3 교체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203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3만 톤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해 기존 저장장치(Storage)를 SSD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며, SK그룹의 주요 친환경 목표 중 하나인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공정: 워터프리 스크러버(Water-free scrubber)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SK하이닉스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는 수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정에 고효율 ‘워터프리 스크러버(Water-Free Scrubber)’를 도입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각종 화학물질의 안전한 폐기를 위해 친환경 공정 기술 개발과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온실가스의 원인이 되는 공정가스를 제거하는 친환경 스크러버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90% 저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2020년 기준). 또한 최근 기존 스크러버 기술과 달리 처리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고 공정가스를 제거하는 워터프리 스크러버를 협력사와 공동 개발해 용수 저감 효과를 가져왔다.

패키지: 생분해성 포장재

“친환경을 추구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약속은 제품과 제조공정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SSD 패키지에도 적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Gold P31 SSD 국내 출시 발표 당시, 생분해성 비닐봉지와 콩 잉크 및 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 인증 용지를 사용한 포장재를 언급한 바 있다. FSC 인증은 수질 보호, 유해 화학 물질 방지, 산림 생태 및 야생 동물 서식지 보호 등을 통해 환경 영향을 줄이는 방식으로 목질 섬유를 수확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친환경 패키지는 180일 안에 90% 분해된다.

SK하이닉스 Gold P31 SSD

▲ SK하이닉스 Gold P31 SSD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한 SK하이닉스의 노력

SK하이닉스가 CES 2022 전시부스에서 그간의 친환경 노력을 LED 전광판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구축하고, 협력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에코 얼라이언스는 SK하이닉스가 친환경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19년 40여 개 협력사와 함께 구성한 연합체다. 회원들은 각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중장기 환경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폐열을 회수하고 냉각 시스템을 최적의 상태로 운영하는 등 협력사와 함께 제조 공정의 에너지 효율 극대화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SK그룹의 진정성

탄소 감축을 위한 SK하이닉스의 노력은 SK그룹 관계사들이 실천하고 있는 노력의 일부에 불과하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인 210억 톤의 1%에 해당하는 2억 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CES 2022를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약속을 공표하는 장이자, 향후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한 SK 그룹의 비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이러한 노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철학과 신념에서 비롯된다. 코로나19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첨단기술로 밝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하고 있는 SK그룹 멤버사들과 SK하이닉스의 행보에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CES 2022 참관객이 SK하이닉스 전시부스에서 SK하이닉스의 친환경 노력과 관련된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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