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Fri, 13 Dec 2024 06:10:49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추억 – SK hynix Newsroom 32 32 반도체,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를 부탁해 /semiconductors-our-family/ /semiconductors-our-family/#respond Wed, 19 Jul 2017 20:00:00 +0000 http://localhost:8080/semiconductors-our-family/ 20170720_144918_379.jpg

오랜만에 쏟아진 빗줄기에 시원했던 것도 잠시, 그 동안 장마 때문에 흐렸던 하늘을 보상이라도 하듯 연일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여름휴가가 더욱 간절해지는 때가 지금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휴가 계획은 모두 짜셨나요? 사실 여름휴가를 가는 것보다 준비하는 순간이 더욱 설레고 즐거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요. 우리 가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마다 떠나는 여름휴가를 준비하느라 바쁘지만 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챙기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올 여름 블록버스터보다 즐거운 이야기로 꾸려질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가족이 여름휴가를 마주하는 자세

“여름 휴가 준비 끝!”

새로 산 카메라를 받아 들자마자 동생이 자랑스럽게 외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구매한 DSLR 카메라 덕분에 요즘 무척 들떠 있습니다. 직장인이 된 후 첫 여름휴가를 맞이한 동생은 친구들과 강릉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지 않냐며 거금을 들여 카메라를 산 것이지요.

한껏 들뜬 기분을 만끽하는 건 비단 동생뿐만은 아닙니다. 올 여름휴가로 중국 장가계를 가기로 한 부모님은 하루하루가 부산스럽습니다.

“딸, 여기 앉아 봐. 핸드폰으로 길~~게 찍는 사진 있잖아, 그게 뭐야?” “이거 한번 해봐. 셀카봉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거 맞니?”

장가계의 멋진 풍경에 취할 생각에 벌써 설레어 계신 부모님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마치 공부하듯 진지하게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중이죠.

사실 저도 다른 가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일 때문에 멀리 나가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달에 친구들과 워터파크를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요즘 고프로 등 간단한 영상기기를 알아보는 데 한창입니다. 워터파크에서 놀이기구 타는 것도 재미있는데, 우리가 즐기는 그 순간을 담아 나중에 다시 본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지는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추억을 기록하는 힘, 반도체

이렇게 보니 저마다 준비하는 여름휴가 풍경이 꽤 다채롭습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가 발전하기 전, 휴가의 즐거움을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는 사진에서는 필름 카메라, 영상에서는 6mm 비디오 카메라가 다였습니다. 사실 이것도 휴가나 가야 들춰보는 기기들이었죠. 지금은 스마트폰은 물론 DSLR 카메라 거기다 고프로까지, 그때와 비교하면 기술의 발전이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디지털 기기가 다양해진 걸 보니 좀 거창하긴 하지만 상전벽해가 괜한 말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처럼 불과 10년도 채 안 돼 우리의 여름휴가 풍경은 확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여름휴가가 전해주는 청명한 기운과 설레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게 되면서 여름휴가를 향한 즐거움이 더욱 커진 것 같지 않나요?

이렇게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우리가 추억을 기록할 수 있게 된 데는 손톱만 한 반도체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찰칵 한 번에 아름다운 풍경과 찰칵 두 번에 휴가의 즐거움이 아로새겨질 수 있는 이유는 각 디지털기기 속에서 반도체가 우리의 추억을 담아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이죠. 인간의 추억을 담아내기 위해 반도체는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즐거웠던 찰나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기술의 발전을 이뤄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커밍쑨! 우리 가족의 올 여름 블록버스터

오늘따라 온 가족이 무척 분주합니다. 각자 캐리어를 거실에 펼쳐놓고 짐을 싸는 중이네요. 혹시 몰라 똑딱이 카메라까지 챙기는 동생은 비장하기까지 합니다. 부모님께 파노라마 사진 촬영 방법을 알려드렸더니 어느새 뒷산을 찍어 왔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제대로 한 게 맞냐고 물으시네요. 거실에 앉아 테스트 삼아 셀카봉으로 가족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가족과 공통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모여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서로의 종착지는 다르지만 그 과정을 함께 공유하며 각자 담아올 또 다른 추억에 모두 한껏 들떠 있습니다.

어느 때 보다 열정적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다 함께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바쁘다,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재미있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함께 보내지 않은 지 꽤 됐습니다. 거실에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 낙산사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이 한 장 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우리 가족이 다 함께 한 마지막 여름휴가였더라고요. 기억보다 강한 건 기록이라 했던가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우리 가족의 여름휴가 풍경이 그 사진을 보니 스멀스멀 떠오릅니다.

짐 싸느라 바쁜 와중이지만 한번 말이라도 꺼내봐야겠습니다. 각자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우리끼리 한 번 더 놀러 갔다 오자고 말입니다.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습니다. 근교 계곡에 가거나 당일치기 드라이브도 괜찮을 것 같고요. 어디를 가느냐보다 함께 추억을 공유하고 기록하면서 우리 가족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 갈 수 있다는 게 더욱 의미 있는 일일테니까요. 벌써 괜스레 기대됩니다. 올 여름 우리 가족만의 사진전과 흥행 100%를 자랑하는 영화 한 편 만들어질 걸 생각하니 말이죠. 그 뒤에는 디지털기기 속 숨은 조력자, 반도체가 감초 역할을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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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보된 반도체 기술 덕분에 우리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행위인 추억을 더욱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짧은 휴가 때문에 아쉬워만 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기억이 아닌 기록으로 남겨 오랜 시간 동안 여름휴가의 즐거움을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 떠나는 여름휴가는 좀 더 오래, 멋지게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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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만 한 반도체에 담긴 추억 하나 /in-a-semiconductor-the-size-of-a-fingernail/ /in-a-semiconductor-the-size-of-a-fingernail/#respond Wed, 26 Apr 2017 20:00:00 +0000 http://localhost:8080/in-a-semiconductor-the-size-of-a-fingernail/ 메인 수정_1_1.png

따뜻한 햇살에 괜스레 기분 좋아지는 봄이 성큼 찾아왔습니다. 봄의 생기를 닮은 듯 활력 넘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봄의 전령사 벚꽃일 겁니다. 올해 여러분의 벚꽃놀이는 어떠셨나요? 벚꽃놀이의 하이라이트는 벚꽃 구경뿐만 아니라 벚꽃을 보며 봄을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일 텐데요. 이처럼 벚꽃 아래의 모습을 서로 담아주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는 일은 이제 무척 익숙한 풍경 중 하나입니다. 비단 찍는 것은 벚꽃만은 아닙니다. 즐거운 지금 이 순간과 봄처럼 젊은 나날을 기록하는 것이죠. 오늘은 이처럼 봄을 기록하면서 특별한 일상과 추억을 남기게 된 저와 제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봄날의 추억이 흩날리는 교정

아마 2013년 4월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정기적으로 만나던 우리는 봄날의 설렘을 안고 만나게 되었는데요. 4월부터 새로운 곳으로 일자리를 옮기게 된 친구는 아직은 낯설지만,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얼마 전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저마다의 봄을 나누던 중이었죠. 그러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꽃은 벚꽃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누구나 벚꽃과 관련된 추억이 있을 테지만 저와 친구들에게 벚꽃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벚나무길이 쫙 펼쳐져 있어 봄이면 벚꽃이 흩날리는 것을 마주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매년 4월 학생들끼리 즐기는 벚꽃놀이가 펼쳐지곤 했는데요. 급식을 먹으러 나올 때 저마다 휴대폰을 챙겨 짧은 점심시간 동안 사진을 찍기도 했고 마음씨 좋은 선생님은 아예 수업을 빼고 벚꽃을 만끽할 시간을 주셨을 정도로 고등학교 3년 내내 벚꽃놀이는 우리의 연례행사와도 같았습니다.

벚꽃의 기억을 들춰낸 것은 우연히 발견한 스마트폰 속 사진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다른 대학교에 가고 일을 시작하며 각자의 삶에 바빠졌을 무렵, 벚꽃이 휘날리는 교정에서 교복을 입고 있던 우리를 마주하게 된 것이죠. 맨 처음엔 그 사진을 어디서 난 거냐며, 그 못생긴 사진을 어서 지워버리자며 흥분하기도 했지만, 지난 시절 우리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풋풋했던 우정을 오롯이 전해주는 사진을 보면서 추억으로만 남겨놓기에는 무척 아쉬웠습니다. 그 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 사진은 더 이상 과거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년 벚꽃이 필 때마다 사진을 남기자고 결심했습니다.

2006년 고등학교 졸업 후 8년만인 2013년, 다시 학교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년 고등학교에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2013년만 하더라도 셀카봉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지나가는 후배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곤 했는데요. 처음엔 ‘저 사람들은 뭐지?’라고 생각했던 후배들도 우리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면 모두 감탄하곤 했습니다.

그러한 반응에 괜스레 뿌듯해지더라고요. 1년에 한 번, 무슨 일이 있어도 벚꽃이 피는 이때 꼭 만나야 하기에 한번은 아침 7시에 만난 적도 있습니다. 주말에 출근을 해야 했던 저 때문에 내려진 특단의 조치였던 것이죠. 다들 비몽사몽한 채로 만나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찍겠다는 우리의 열정 덕분에 사진을 보면 소소하지만 즐거웠던 그 순간이 자연스레 떠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그 사이 누군가는 결혼해서 한 가정을 꾸리고 더 나아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도 있습니다. 다 같이 교복을 입고 벚꽃 아래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던 친구들이었는데 말이죠. 4명이 아니라 배 속의 아이까지 5명이 함께 찍으며 괜스레 감격스러워했던 순간도 있었고, 결혼한 친구의 남편이 우리의 포토그래퍼가 되어 사진을 찍어주면서 또 다른 벚꽃 멤버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손톱만 한 반도체, 추억에 날개를 달다

이 모든 게 스마트폰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필름 카메라가 당연하던 시절, 사진은 중요한 날에만 찍어야 하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진중하게 찍은 사진은 사진첩에 박제하듯 넣어놓고 그 언젠가 볼 날을 기약하지만 결국 들여다보는 날은 이사 갈 때 짐을 싸면서 떠들어보는 정도에서 끝나곤 했죠.

그러나 이제 이 모든 추억과 기록이 스마트폰에 들어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마트폰 속 손톱만 한 반도체 안에 모두 기억되는 것이지요. 사진첩을 꺼내 추억을 되새김질하던 시대가 가고 모든 순간을 바로 담아내는 시대이자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순간의 감정과 풍경을 스마트폰의 자그마한 반도체에 담아내면서 우리의 사진은 기억을 추억하는 것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감정을 담아내고 보다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이 기록은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벚꽃과 친구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5년째 사진을 찍고 있지만 봄은 언제나 사람을 설레게 하는 건 매한가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 몇 년간 찍었던 사진들을 스마트폰으로 다시 꺼내봅니다. 사진 속의 우리는 여전히 같으면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뭐 저리 즐거웠는지 목젖이 보일 만큼 웃고 있는 사진부터 여전히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 나는 사진들까지, 과거의 사진이 지금 이 순간 다시 더해집니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또다시 덧입혀지고 추억 하나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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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면 다시 오지 않을 우리의 봄은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 잊혀져 버릴 수도 있었던 이 순간을 이제 가을에도, 또 겨울에도 언제든 마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올 봄, 친구들과 봄날의 한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벚꽃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추억을 더 오래 간직하게 해주는 스마트폰 속 반도체 덕분에 우리는 변치 않는 봄날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우리의 청춘을 언제나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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