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폐지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Mon, 17 Feb 2025 10:30:25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정년폐지 – SK hynix Newsroom 32 32 정년 없는 기술 전문가 ‘2023 SK하이닉스 Honored Engineer’로 선정된 박철환 TL을 만나다 /2023-honored-enginner-he/ /2023-honored-enginner-he/#respond Wed, 20 Dec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2023-honored-enginner-he/ SK하이닉스가 2023년 ‘Honored Engineer(이하 HE)’로 미래기술연구원 박철환 TL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HE는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군 내 엔지니어 중에서 최고의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이에게 부여되는 직책으로, 정년 없이 반도체 연구 개발에 매진해 본인의 역량을 지속 발휘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사내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DE(Distinguished Engineer)와 HE라는 전문가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관련기사] 회사는 오랜 기간 쌓아온 전문 지식을 활용해 기술 개발 및 노하우 전수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엔지니어를 먼저 DE로 선발하고, 그중에서도 최고의 역량과 전문성을 지닌 엔지니어를 HE로 선발해 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는 실무자에서 관리자를 거쳐 임원으로 승진하는 커리어 패스만 존재했다”며 “DE와 HE 도입 이후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연구 역량을 보존 및 계승하면서, 엔지니어들이 계속해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HE는 회사의 기술 방향을 설정하고 모든 엔지니어들의 롤모델이 되는 중책이므로 기술력과 평판을 모두 고려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먼저 우수한 역량을 갖춘 DE 중에 후보자를 선정하고, 기술 면접과 동료 구성원 대상의 평판 조사를 통해 후보자의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어 경영진의 승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HE가 선정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더 많은 DE와 HE를 배출해 구성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회사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술 인재의 풀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D램의 역사와 함께한 반도체 베테랑, 박철환 TL

2023년 HE로 선정된 박철환 TL은 1996년 입사 후 D램 캐패시터(Capacitor) 연구에 매진해 왔다. D램에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D램 내부의 캐패시터라는 곳에 일정량 이상의 전자(정전용량)가 담겨 있어야 하는데, 최근 공정 미세화로 캐패시터의 크기가 매우 작아져 이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박 TL은 정전용량을 확보하고 전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 활동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그 결과 전자를 저장하는 능력(유전률)이 높은 High-K 소재의 캐패시터 유전막을 3개월 만에 제품화하는 데 성공하며 사내 SKMS 실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개발 프로젝트 TF에서 유전막 개발을 주도하고 AI 메모리인 HBM3E 등의 캐패시터 특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박 TL은 2018년 DE로 선발된 데 이어 올해 최고의 엔지니어 전문가인 HE 직책을 부여받았다.

* SKMS 실천상: SK의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따른 우수 성과를 발굴해 SUPEX(Super Excellence) 추구 정신을 고취하고 이를 전사적 경영 문화로 확대하고자 마련된 시상

박 TL은 “HE로 선발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기쁜 순간이었다”며 “수없이 많은 기술 난제들이 있었지만 한 분야에만 몰두하지 않고 공정, 설비, 소재 등 다방면의 역량을 축적해 다양한 분야의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얻어낸 성취”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 HE 제도가 안정적인 연구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HE 제도는 기술력을 갖춘 구성원이 안정감을 갖고 자신의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회사에서 새로운 커리어 패스로 자리 잡아 최고의 엔지니어를 꿈꾸는 구성원들이 도달하고 싶어 하는 지향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TL은 HE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이라며 “하나의 반도체 요소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것처럼, 앞으로는 특정 분야에만 전문성을 지닌 T형 인재를 넘어 다양한 전문 기술을 보유한 π(파이)형 인재, 융합형 인재가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전문 분야를 깊게 파는 인재로 충분했다면, 기술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장애물을 돌파해야 하는 미래에는 여러 개의 전문 분야를 융합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회사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 TL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미래 D램 기술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개발부터 양산까지 고려한 통합적 협업 체계를 구현해 회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후배들이 기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2023-honored-enginner-he/feed/ 0
정년 없이 일하는 최고의 현장 전문가 ‘2023 SK하이닉스 마스터’로 선정된 박승민·최종덕 기성 인터뷰 /2023-masters/ /2023-masters/#respond Wed, 20 Dec 2023 14:59:00 +0000 http://localhost:8080/2023-masters/ SK하이닉스는 박승민·최종덕 기성을 2023년 ‘마스터’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마스터는 정년 없이 근무하는 현장 최고의 기술 전문가로, 장비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하는 메인트(Maintenance) 직군 내에서 가장 높은 직책에 해당한다.

회사는 제조∙생산 분야에서도 고도의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판단, 현장 기술자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고 계승하기 위해 ‘명장’과 ‘마스터’ 직책을 도입한 바 있다. [관련기사]

명장은 현장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로 여러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서 나아가 마스터는 명장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역량과 전문성을 지닌 구성원 중에서 선발되는데, 이들은 난제 해결은 물론 지식을 문서화하고 다음 세대 명장과 마스터를 기르기 위한 롤모델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진과 함께 의사 결정에도 참여한다.

무게 있는 직책인 만큼 마스터는 검증 및 선정 과정도 면밀하게 이뤄진다. 실력과 평판을 갖춘 명장이 후보자로 선정되면, 기술 면접과 구성원 평가가 진행된다. 여기에 경영진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마스터가 선정된다.

SK하이닉스는 마스터 제도를 점차적으로 확대 운영해 현장 기술 인재들이 경력을 확장하며 성장해 나가고, 회사의 기술 노하우가 보존, 계승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가, 박승민 기성

기반기술센터 박승민 기성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것으로 사내에서 유명하다. 28년차 박 기성의 주 업무 분야는 전자현미경으로 반도체의 내부를 계측해 구조적인 오차를 줄이는 일이다. 그는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며 명장 of The Year Challenge상, VWBE(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 실천상, 우수사원상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8년 명장이 된 후에도 굵직한 프로젝트를 여럿 성공시켰는데, 2019년에는 전자현미경의 고질적 문제였던 오측정 이슈를 해결했으며, 이후에는 장비간 계측 수치에 오차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박 기성은 명장에 이어 지금의 마스터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경쟁력으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매달리는 ‘해결사 기질’을 꼽았다. 그는 “여러 기술 난제가 산적할 때 단기적인 미봉책으로 막기보다는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려 끝끝내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태도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기성은 사내에서 ‘일타강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전자현미경에 대한 깊은 지식을 인정받아 사내 장비기술 트레이닝 센터 강사로 활약했는데, 2017년에는 수강 구성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명장에 이어 마스터가 되는데 발판이 된 성과였다. 하지만 박 기성은 여기 안주하지 않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택했다.

박 기성은 “강사로도 인정받았지만 스스로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 현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뒀다”며 “고난 속에 성숙한다는 말이 있듯이 과감한 도전이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명장에 이어 마스터가 되고 나니 이 직책에 도전하는 동료들이 많아졌다”며 “마스터 제도가 현장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기성은 “마스터로서 구성원이 존경할 만한 롤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향후 발생하게 될 문제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먼저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어떠한 난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 베테랑, 최종덕 기성

올해 26년차인 D램개발담당 최종덕 기성은 2019년 명장에 선발된 이후 명장 of The Year 특별상우수사원상을 각각 두 번이나 받은 화려한 수상 경력의 소유자다. 1997년 입사해 19년 동안 D램 웨이퍼 테스트 업무를 해온 그는 2017년부터는 패키지 테스트 업무를 맡아 두 가지 분야에 통달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최 기성은 “처음 패키지 테스트라는 업무를 맡았을 땐 어려움이 컸지만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이것이 명장에 이어 마스터가 된 발판이 됐다”며 “특히 이천의 신규 팹(FAB)인 M16 안에 패키지 테스트 라인을 설치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M16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장비 이설이 필요했지만 패키지 테스트를 맡은 구성원 대부분 경험이 없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세히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구성원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갔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이설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최 기성이 속한 부서는 무사고로 대규모 라인을 설치한 것은 물론, 안전성까지 인정받아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우수연구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값진 성과를 만들어낸 비결은 기술력이었지만, 최 기성은 또 다른 포인트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협업하는 구성원들의 입장과 어려움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경직된 분위기에서 업무 지시만 하는 방식 대신 구성원들의 개성과 의견을 존중한 결과, 진정성 있는 협업을 끌어냈고 결국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기성은 또 ‘적극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꺼려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대한 목적이 분명하면 일단 뛰어드는 편이다”라며 “결과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나의 역할과 그 과정에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기성은 마스터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오랜 근무 경력의 기술 인재들이 경험을 낭비하는 일 없이 회사와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열어줬다”며 “앞으로 마스터로서 개발 인프라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장비 효율을 높이고, 후배 구성원들이 명장과 마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2023-masters/feed/ 0
반도체 장인, SK하이닉스에서 기술 전문가로서 ‘인생 2막을 열다’ /as-a-technology-expert-at-sk-hynix/ /as-a-technology-expert-at-sk-hynix/#respond Thu, 12 Nov 2020 00:00:00 +0000 http://localhost:8080/as-a-technology-expert-at-sk-hynix/ SK하이닉스는 12일 정년 적용을 받지 않는 기술 전문가 ‘Honored Engineer(HE)’ 1호 대상자로 이희열 TL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2월 SK하이닉스는 ‘우수한 엔지니어가 정년 이후에도 자신이 보유한 기술력을 회사에서 발휘하고 후배 엔지니어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HE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년이라는 개념을 깨는 시도라고 받아들여져 여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또, 기업에서는 중간관리자인 팀장을 거쳐 임원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 일반적인 커리어 패스(Career Path)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관리자가 아닌 전문가 트랙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누가 첫 번째 주인공이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이어졌고, 이번에 1호 대상자가 선정된 것이다.

HE로 선정된 이희열 TL은 정년 이후에도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게 된다. 최고의 기술 전문가로 인정받은 만큼 향후 주로 중장기 프로젝트를 맡아 미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자신이 가진 역량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는 어드바이저(Advisor)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로서는 관리자를 거쳐 임원으로 가는 길만이 아닌, 전문가 트랙의 비전을 보여주면서 HE가 후배 구성원들에게 롤모델 역할을 해주기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HE 선정에 앞서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Distinguished Engineer(DE)’ 제도를 도입해 운영해 왔다. 우수 엔지니어들에게 기술 전문가로서의 명예를 부여하는 DE는 HE와 마찬가지로 고연차 엔지니어 중 우수 구성원을 대상으로 선발하며, 기술 난제 해결과 후진 양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DE 풀(Pool)이 확대된 이후에는 DE 중 HE가 선발될 수 있도록 양 제도간 연계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계획이다.

뉴스룸은 이러한 제도가 나오게 된 배경과 취지를 알아보고, 영광의 주인공인 이희열 TL을 만나보았다. 더불어, DE로 선발된 김준기 TL과 이번 제도 도입을 주관한 Tech. Talent 이병기 담당과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HE와 DE들이 SK하이닉스의 기술 발전, 구성원 행복, 그리고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 측면에서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가늠해 봤다.

구성원 목소리에 화답한 이석희 CEO의 의지, ‘DE·HE’ 제도 신설로 이어지다

반도체 산업에서 ‘사람’은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수많은 반도체 제품과 기술도 결국은 사람이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 특히 반도체 기술 역량의 경우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이 축적돼 완성되는 만큼 반도체 산업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DE, HE 제도 모두 인재를 키우고, 이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결과물이다. 이 제도들이 탄생하기 전 커리어 패스(Career Path)는 팀장, PL(Project Leader)과 같은 리더 직책을 맡은 후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뿐이었다. 이에 기술 역량뿐 아니라 경영 역량도 두루 갖춰야 하는 임원이 되는 길 외에도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기술 역량을 지속 발휘하며 일할 수 있는 커리어 트랙(Career Track)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목소리들은 경영진에게 닿았고, 2018년 12월 ‘왁자지컬(왁자智Culture, 새로운 세대와 더불어 다양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북돋아 주는 SK하이닉스의 기업문화)’ 콘서트에서 이석희 CEO가 “우수 엔지니어가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에 이른다.

이후 기술 전문가로서의 명예를 부여하는 ‘DE(Distinguished Engineer)’ 제도가 신설돼,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리더 직책 외에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하이닉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CEO의 약속대로 정년 이후에도 기술 전문가로서의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 바로 ‘HE(Honored Engineer)’ 제도다.

Tech. Talent 이병기 담당은 “반도체 업(業)의 특성상 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될수록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가고 기술경쟁을 주도하는 데 유리하다”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장인’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맹활약할 수 있도록 DE 제도의 연장 선상에서 HE 제도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HR기획기사_인포-01-01

구성원이 DE, 나아가 HE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요건을 갖춰야 할까? DE는 기술 역량이 우수하고 기여도가 분명한 고연차 구성원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HE는 DE처럼 ‘장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고연차 중 정년을 앞둔 우수 엔지니어가 선발 대상이다.

DE와 HE 모두 기본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춰야 하며, 구성원 사이에서 ‘평판’도 좋아야 한다. 선발 결과에 납득할 수 있으려면, 구성원들이 선발 대상에게 ‘존경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이를 위해 회사는 대상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HR기획기사_인포-03

먼저 DE, HE 선발 대상 조건에 맞는 구성원을 선별한 후, 각 조직 담당 추천을 통해 후보군을 선정한다. 그런 다음 평판을 파악하기 위해 함께 일한 후배부터 선배까지 다양한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 역량을 분석하기 위한 SKHU(SK hynix University, 직무역량통합교육시스템)의 교수진의 기술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을 모두 거쳐야만 최종 심사 대상이 돼 마지막 각 분야별 심의위원회 평가를 받은 후 DE, HE로 선정된다.

신설된 제도인 만큼 큰 틀은 갖춰져 있지만, 더 채워야 할 것도 있다. 아직 DE의 풀(Pool)이 충분하지 않아 기준 연령 이상 구성원 중에서 HE를 선발하고 있지만, DE 규모가 충분히 늘어난 이후에는 DE 내에서 HE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연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각 조직 상황에 맞게 역할을 세분화해 보유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해갈 방침이다. 이병기 담당은 “아직 구성원들이 DE, HE가 되면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소속된 조직마다 이들에게 원하는 역할도 다르다”며 “먼저 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과제를 위주로 역할을 부여하고 있으나 점점 DE, HE 역할의 폭을 넓혀가며 제도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E·HE, 장인만의 ‘기술력’과 구성원들의 ‘존경’을 한 몸에

HR기획기사_인포-02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장인에 대한 예우를 갖춤으로써 바라는 기대효과는 무엇일까? 먼저 기술 난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장기 요소기술 및 프로젝트 개발 역할이 부여된다. 또한, 미래 기술 로드맵을 설계하는 데 고문 역할로, 기술 부문의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병기 담당은 “앞선 DE 1, 2기를 통해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조직과 교류하는 DE들이 SK하이닉스의 기술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HE 역시 중장기적인 프로젝트, 기술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성원들의 롤모델로서 주니어 엔지니어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고, 오랫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하며 후진을 양성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채용 관점에서도 취업준비생들이 그리는 미래의 목표로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기 담당도 “DE, HE는 각 조직의 구심점이 돼 주변 구성원들과 함께 회사에 기여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 측면에서도 DE, HE 제도의 의미가 있다.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나이가 많으면 은퇴하고 쉰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HR기획기사02

▲ 기업문화 Tech Talent 이병기 담당

이 담당은 “백발의 우수 엔지니어들이 회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구성원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며 “DE, HE 제도가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도하며, 반도체 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E∙HE 제도,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방향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

HR기획기사03

▲ (왼쪽부터) DE 김준기 TL, HE 이희열 TL

이희열 TL은 1993년 입사해 낸드플래시 소자를 개발하는 업무를 해왔으며, 사내 기술 강사로 구성원 기술 역량 향상에 오랫동안 기여했다. 다양한 성과를 쌓았지만 그 중에서도 본인은 낸드플래시 교란성(Disturbance) 이슈 발생 시 해결책 및 사전 방지책을 제시하고, MLC(Multi Level Cell)/TLC(Triple bit per Cell)/MLC/QLC(Quad bit per Cell MLC) 개발 시 선도적으로 참여한 것을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는다. 27년간 SK하이닉스의 발전에 기여해온 이 TL은 사내 우수강사로 CEO포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국내∙외 특허 484건 출원 등 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 분야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6년 ‘발명의 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반도체 소자에 관한 기술 역량을 열심히 쌓아온 결과, DE 2기에 선발된 데 이어 올해 HE 1기로 선정됐다. 소감을 묻자 이희열TL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엔지니어로서 최고 영예를 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답했다.

소자 업무 특성상 혼자서 할 수 없는 업무이기에 유관 업무를 늘 예의주시하고, 반도체 시장 동향들을 늘 살펴왔다. 그런 노력이 HE 선정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좁지만 깊은 전문성을 가진 I자형 인재가 되기보다는, 넓고 깊게 아는 Y자형의 인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덕분에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 TL은 SK하이닉스 구성원 중 DE에서 HE로 이어지는 새로운 커리어 패스를 가장 먼저 걷게 된 ‘기술 전문가’다. 이 길을 걸을 때 일하는 환경이나 하는 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구성원이라는 의미다. 그는 “DE가 됐을 때, 단기 프로젝트보다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주로 맡아 협업해야 할 구성원들이 더 늘어났고, 그 안에서 조언자 역할을 했다”며 “팀장, PL 시절보다 후배 구성원들이 더 편하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은 멘토가 돼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HE 제도에 대해서 이 TL은 “DE, HE 제도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쌓아온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후배들도 새로운 커리어 패스를 잘 활용해 회사에 기여하며 자신의 행복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DE 김준기 TL

▲ DE 김준기 TL

김준기 TL은 1990년 입사해 지금까지 공정을 연구하고, 이를 통해 반도체 제품을 개발하는 업무를 해왔다. 선행공정 팀에서 다양한 공정들을 개발했으며, 특히 박막(Thin Film) 공정에 관해 집중 연구해 많은 성과를 냈다. 이처럼 공정 선행기술 개발과 공정고도화를 이루며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DE로 선발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김 TL은 “DE라는 명예를 받음으로써 기술력으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TL은 DE, HE 제도에 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기술력이 뛰어난 구성원들만 DE 호칭을 받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것이 DE로 선발되고자 노력한 동기가 됐다고. 그는 “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학문의 기반을 잘 다져놓고, 이를 업무와 연관 지어 지식을 축적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이런 자세로 노력했기에 DE에 선발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또한 늘 함께해준 주변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주어진 답을 해결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주변 구성원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며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많은 것을 배워왔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기술 발전을 이끈 김준기 TL이지만 얼마 전까지는 정년 후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며 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DE로 선정되면서 그 계획은 잠시 미뤄둔 채 회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돼, 나를 포함한 우리 구성원들의 행복감도 앞으로 많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 TL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되돌아보면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향상심과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며 “후배들도 이 두 가지를 유념하면서 회사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12일 조직별로 진행된 DE 3기와 HE 1기의 임명식을 진행했다. 이석희 CEO는 “앞으로도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역량으로 SK하이닉스의 성장을 이끌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정년 이후에도 역량을 마음껏 펼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as-a-technology-expert-at-sk-hynix/fee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