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환경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Tue, 18 Feb 2025 05:00:10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안전보건환경 – SK hynix Newsroom 32 32 “내일의 행복을 위한 오늘의 안전”…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완성되는 SK하이닉스 안전문화! /safety-culture/ /safety-culture/#respond Sun, 06 Mar 2022 17:17:42 +0000 http://localhost:8080/safety-culture/ 5

순간의 부주의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 현장에서 ‘안전’은 언제나 가장 우선시 돼야 할 핵심 가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사람과 환경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예외 없는 Safety First’라는 행동지침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사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안전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SK하이닉스 고유의 안전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스룸은 SK하이닉스가 펼치고 있는 안전경영 활동들을 살펴보고, 사업장 곳곳에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도 함께 들어봤다.

※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은 COVID-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했습니다.

정기/수시 점검 통해 안전사고 원천 봉쇄…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안전문화’

작업 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만큼 구성원들의 협조와 안전 수칙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구성원들도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런 회사의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팀장임무카드(Safety Compliance Card, SCC)가 있다. SCC는 팀별로 담당 공정의 특성에 따라 고위험군을 도출해 10대 집중 관리 과제를 선정하고, 현업 팀장 주도의 개선 활동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안전문화를 형성하도록 하는 제도다. 각 팀에서 선정한 10대 과제를 중심으로 안전팀에서 매달 현장검증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통해 함께 개선해나가는 프로세스도 갖췄다. 현재 SCC 제도는 제조/기술 담당과 미래기술연구원 조직에서만 시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전사 규모로 적용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현장에 대한 리더들의 안전 점검도 더욱 면밀해졌다. FAB 담당이 직접 현장의 안전을 살피는 ‘Leader Patrol’이 매주 진행되며, 현업 팀 관리감독자는 일일 현장 안전점검을 반드시 진행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공정별 안전혁신 조직을 신설해 위험요인의 근원적 대책을 수립하고 개선 표준화 활동을 통해 개선 실행력을 강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캠퍼스의 안전팀도 구성원이 스스로 안전문화를 정착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전팀에서는 고위험 시설 및 신규 작업영역에서의 동종 사고 예방 및 법적 리스크(Risk) 제거를 위해 수시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점검 결과에 따라 안전관리 지원이 필요한 부서를 대상으로 안전팀 점검과 맞춤형 가이드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 결과를 기반으로 현업에서 2차 후속 점검을 실시해 현업의 자율 안전점검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수 있도록 체크 시트(Check Sheet)도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인 점검 활동 이외에도 계절적 요인 및 대외 이슈 상황에 따라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점검 및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3

▲ 이천안전팀 박기원 기장

이천안전팀의 선행안전 파트에서 특별점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기원 기장은 “모든 업무에 있어 구성원의 안전이 가장 최우선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고 함께 실천해야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며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은 구성원 모두의 의무이자 기본 권리이고, 동시에 나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완성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기술로 작업 환경 개선… ‘스마트 안전 기술 시연회’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제 현장의 안전에 필요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Smart Safety IoT TF’를 구축했다. 그리고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로봇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의 사고를 예지 및 예방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인 ‘Smart Safety Roadmap’을 수립했다.

지난 24일에는 스마트 안전기술 시연회를 열고, ‘S.DRA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굴 및 적용했던 스마트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치 새로운 메모리 제품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S.DRAM’이란 ‘Safety’, ‘Digital Twin’, ‘Robot’, ‘AI’, ‘Metaverse’의 첫 글자를 딴 약자다. 이날 Smart Safety IoT TF는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 △장비 점검용 AR △VR 작업 교육 △지능형 CCTV △추락 보호 에어백 △잔액 감지 센서 △Safety Ball 등 총 7가지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9

▲ 이천안전팀 김창인 TL

Smart Safety IoT TF 김창인 TL은 “스마트팹 구축의 흐름에 발맞춰 안전관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SK하이닉스 맞춤형 IoT 기술을 개발해, 향후 변화하게 될 현장의 모습을 미리 선보이고자 이번 시연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시연회를 통해 수렴한 피드백을 프로젝트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으로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꾸준히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수기로 이뤄지던 복잡한 안전작업허가 절차, 모바일 시스템 도입으로 더 쉽고 편리해지다

7

사업장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작업은 사전 허가가 필수다. 작업자는 반드시 작업 전 작업에 필요한 준비 사항들을 기재한 안전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기존에는 모든 사항을 작업자가 수기로 작성해야 해 불편함이 컸다. 필수적인 사항이 누락되거나 잘못 작성돼 담당자가 검토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서류가 분실되는 사례도 종종 발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더 효율적이고 세밀한 안전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종이를 통해 작성하던 복잡한 안전작업허가 절차를 모바일 시스템으로 대체해, 전 사업장에 적용했다.

안전문화

작업자는 작업 진행 시 모바일상에서 별도의 출력 없이 안전작업허가 관계서류를 조회할 수 있으며, 작업 내용을 기록 및 관리할 수 있다. 작업이 종료되면 입력된 작업 정보는 SHE포털로 자동 전송되어 전산 시스템에 보관된다.

모바일 시스템 도입 이후, 문서 작성 및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이처럼 작업자의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장과 사무실의 안전관리 간극도 좁힐 수 있었다. 또한, 현장에서 이슈가 발생할 경우 사내 메신저 기능을 이용해 사무실 엔지니어와의 실시간 소통도 용이해졌다.

SK하이닉스는 나아가 전사에서 사용하는 작업절차서에 대한 DB(Data Base)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를 목표로 고위험 작업 진행 시 구성원의 더 나은 안전환경을 위해 순차적으로 단위작업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Hy-Work System’을 개설할 계획이다.

]]> /safety-culture/feed/ 0 “행복의 기본 조건은 건강!”_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가 만드는 SK하이닉스의 미래 /occupational-health/ /occupational-health/#respond Sun, 27 Sep 2020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occupational-health/ 반도체 기업은 사무, 연구, 제조와 정비, 건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업무들이 한 사업장에 공존한다. 그런 만큼 구성원 개개인이 경험하게 되는 업무환경 또한 다양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발족한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제적 예방 관리가 가능한 산업보건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뉴스룸은 SHE 선행연구팀(SHE 연구소) 이세영 팀장과 김가원 TL을 만나, 건강하고 쾌적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가 벌여가는 다양한 활동들을 들여다봤다.

SK하이닉스, 직업병 사전 예방이 가능한 ‘미래형’ 산업보건 환경을 설계하다

안전보건_소컷5

▲2017년 6월 장재연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 등 외부 전문가 4인과 이석희 CEO(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등 노사 대표 7인으로 구성된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의 발족식

2014년은 SK하이닉스가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례없는 산업보건 혁신의 여정을 시작한 원년이다. 반도체 업계 구성원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업장의 작업환경 및 안전·보건 시스템을 쇄신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산업보건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와 그 후속 기구인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이하 지원보상위) 활동의 성과는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이하 선진화 지속위) 출범으로 이어져 SK하이닉스가 안전·보건 분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안전보건3수정2

2014년 SK하이닉스는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산업보건 검증위원회’를 발족했다. 검증위는 1년에 걸친 투명하고 객관성 있는 정밀 조사를 통해 사업장 내 다양한 작업환경과 직업병 발생 가능성의 상관관계를 검증했다. 연구 결과 직업병과 반도체 작업환경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검증위는 이듬해인 2016년 초 후속 기구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를 설립해, 포괄적인 지원보상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안전·보건·환경 개선을 위한 127개의 과제를 빠짐없이 이행했다.

전사 차원의 작업환경 진단 및 보상이 이뤄졌지만 내부에서는 단순한 사후 대응을 넘어서는 예방적 성격의 산업보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2017년 6월 구성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과 회사,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후속 협의체인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를 발족했다. 기업이 직접 주체가 되어 지속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선제적 안전·보건 인프라를 만들기로 한 것.

SHE 선행연구팀(SHE 연구소) 이세영 팀장은 “선진화 지속위는 노·사·학(勞·使·學)의 공동 협의체로서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조화로운 보건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협의체를 통해 결정된 논의사항들을 체계적인 실무 활동을 통해 적극 추진함으로써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안전·보건 시스템을 확립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 환경, 정의…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보건 시스템을 지탱하는 세 가지 축

안전보건1

선진화 지속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보건 시스템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건강’, ‘환경’, ‘정의’라는 세 가지 분과를 두고 각각의 세부 목표와 과제들을 추진해오고 있다.

건강 분과에서는 ‘구성원의 건강이 어떤 인구집단보다도 좋은 사업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코호트 연구(Cohort Study,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하여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 기반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환경 분과에서는 ‘건강 위험 환경이 없는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을 만들자는 목표 아래, JEM(Job Exposure Matrix,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노출정보를 종합한 표) 등 작업환경의 안전과 사업장 내 취급 물질 전반에 대한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의 분과의 목표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안녕을 추구하는 사업장’을 실현하는 것.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가정, 협력사와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분과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진화 지속위의 활동은 △본회의 △실무위원회 △선진화 지속 TF 등 총 3개의 회의체를 통해 이뤄진다. 분기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본회의’에서는 개발제조총괄을 포함한 임원진과 노동조합, 외부 전문가가 다 함께 모여 전체 선진화 활동의 방향성을 논의한다. 외부 전문가의 자문과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진행 중인 사업의 개선점을 찾고, 향후 선진화 지속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정하는 것. ‘실무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SHE 조직을 중심으로 노동조합과 임원진이 만나 개선이 필요한 보건 이슈를 구체화하고, 노사가 함께 실무적인 해결방안을 협의한다. 이렇게 논의된 결과를 통해 보건 정책 수립 및 내부 실행력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 선행연구팀을 비롯한 SHE의 여러 팀으로 구성된 ‘선진화 지속 TF’는 선진화 지속위 과제 계획 및 실행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매주 회의를 통해 분과별 세부 이행 수준을 점검한다.

코호트 연구부터 협력사 컨설팅까지…다 함께 상생하는 안전보건 생태계를 만들다

선진화 지속위의 핵심 목표는 내부 역량으로 근로자의 안전(Safety), 건강(Health), 환경(Environment)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관리, 개선할 수 있는 생태계를 완성하는 것.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입기(2018) △성장기(2019~2021) △안정기(2022~2027)로 이어지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안전보건2

도입기는 코호트와 JEM 시스템 구축 후 주요 사업들을 시행하기 위한 기초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기다. 성장기는 이를 기반으로 주요 질환 모니터링을 하고, 화학물질 관리 프로그램을 정착하는 등 건강, 환경, 정의 각 분과별 핵심 과제를 본격 추진하는 시기다. 마지막으로 안정기는 그동안 시행된 사업들을 더욱 고도화하고 확대하는 시기로, 로드맵에 따라 분과별 목표가 잘 달성된다면 2027년에는 SK하이닉스 자체 역량만으로 운영되는 사전 예방형 산업보건 관리 모델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성장기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기. 2017년 출범 후 지난 4년간 선진화 지속위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했을까? 건강, 환경, 정의 각 분과의 주요 성과를 모아봤다.

▶건강 분과 – 코호트 연구를 통한 직업병 고위험군 사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건강 분과의 핵심 성과로는 구성원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를 꼽을 수 있다. 직업병의 사전 예방을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필수적. 이를 위해 선진화 지속위는 출범 직후인 2017년 하반기부터 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사업장 내 구성원의 건강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 직무유형 및 작업환경별로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인자에 대한 정보들이 빅데이터로 축적됨에 따라, 유사 직무경험을 공유하는 구성원 집단을 연구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

코호트 연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직업병 고위험군 도출을 통한 사전 모니터링 체계의 구축. 이를 통해 직무 유형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직업병에 대한 예방 활동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는 직업병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찾아냄으로써 직업병과 작업환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 이를 통해 대체 물질을 도입하는 등 실질적으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구성원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이세영 팀장은 “데이터가 계속 축적됨에 따라 더욱 깊이 있는 질병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 분과- JEM 시스템 구축 및 체임버 PM 국소배기장치 개발을 통한 안전보건 환경 개선

환경 분과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성과를 냈다. 먼저 직무노출정보 기반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JEM)을 개발해 정착시켰다. JEM은 구성원의 직무변경 이력부터 공정별 물질 정보 리스트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전산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사업장 내 모든 안전·보건 데이터를 관리함으로써 작업환경 안전은 물론 구성원 건강까지 한 번에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JEM시스템

국소배기장치 개발을 통한 체임버(Chamber, 송풍기의 출구∙분출구 등에 소음을 흡수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직방체의 평탄한 상자 모양의 장치) 예방정비(PM, Preventive Maintenance)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기존의 반도체 장비 PM 작업용 환기장치는 기기 구조의 한계와 신속한 운반이 어려워 체임버 오픈 시에 발생하는 물리화학적 입자들에 대한 최적의 환기 조건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선진화 지속위는 실제 PM 작업을 진행하는 협력사 및 외부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환기장치 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선진화 지속위는 업계 최초로 근로자의 저농도 장기노출(LTLE, Long-Term Low Exposure)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스크러버 부산물 평가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부산물평가

▶정의 분과 – 협력사 대상 SHE 컨설팅 시행…더불어 상생하는 안전·보건 생태계 마련

정의 분과에서는 당사 구성원뿐만 아니라 협력사 구성원들도 동일한 안전·보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중 대표적인 성과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는 SHE 컨설팅 지원 사업이다. 자체적인 작업환경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에 전문가를 파견해 무료로 점검을 진행하거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다. 협력사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이 사업은 선진화 지속위의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으로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의 분과의 활동에는 지난 2019년 재단법인 ‘숲과 나눔’에서 설립한 ‘일환경건강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일환경건강센터에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를 비롯해 산업간호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사 등 안전·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역사회 및 영세업체를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 협력업체를 위한 SHE 컨설팅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일환경건강센터

이 밖에도 정의 분과에서는 반도체 협회와 협업 체계를 구성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국내외 보건 선진화 우수 사례 발굴을 통해 적용 모델을 연구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끊임없는 소통 바탕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업장 만들고파”

2020년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 선진화 지속위의 남은 숙제는 성장기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올 안정기를 잘 준비하는 것이다.

안전보건_소컷3

▲이세영 팀장

내년이면 선진화 지속위 출범 5년 차이자 전체 프로젝트 기간의 절반을 채운 시점이 되는 만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전반적 점검 및 평가와 함께 합리적이고 투명한 협의 과정을 통해 다가올 5년의 새로운 지향점과 개선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세영 팀장은 “산업보건 검증위원회 시절부터 이어져 온 노·사·학(勞使學)의 끈끈한 신뢰가 선진화 활동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전보건_소컷1

▲김가원 TL

구성원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선진화 활동의 취지와 성과를 알리고 참여 기회를 늘리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김가원 TL은 “협력사 구성원분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체임버 PM 국소배기장치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구성원의 목소리가 선진화 지속위의 활동에 담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보건_소컷4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는 건강을 통해 SK하이닉스 구성원, 나아가 가족과 지역사회의 행복을 향해가는 큰 배를 이끄는 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이기에 어려운 점도 많지만, 산업보건 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occupational-health/feed/ 0
빅데이터로 구성원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다_SK하이닉스의 스마트한 안전·보건 관리 ‘JEM시스템’ /jem-system/ /jem-system/#respond Mon, 31 Aug 2020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jem-system/ 기업경영에서 일과 구성원의 건강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다양한 자재와 물질을 취급하는 반도체 회사에서는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은 그 자체로 기업의 핵심 역량이자 자산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하고 건강한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2016년 구축된 ‘JEM(Job Exposure Matrix) 시스템’.

JEM 시스템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된 빅데이터(Big Data) 기반 작업환경 노출정보 관리 시스템이다. 사업장 내 다양한 안전·보건 분야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구성원의 일상적인 건강관리는 물론 직업병 예방까지 책임지고 있다. 뉴스룸은 JEM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관리하고 있는 SHE 안전보건팀 문형일 TL, 선행연구팀 이경호 TL을 만나 SK하이닉스가 JEM을 구축한 배경과 개발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안전·보건 ‘모범 기업’ SK하이닉스, 건강한 일터를 고민하다

04

▲ 2014년 10월 ‘산업보건 검증위원회’ 발족 당시 사진. 위원회는 장재연 위원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오른쪽에서 5번째) 등 외부전문가 7인과 노사대표 4인으로 구성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4년 외부전문가 7인과 노사 대표 4인으로 구성된 ‘산업보건 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 권고에 따라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산업보건 진단을 실시했다. 1년간 지속된 정밀 조사를 통해 전 사업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노출량과 영향을 파악하고, 제3의 독립기구인 ‘산업보건 지원보상위원회’를 꾸려 직업병 의심사례가 있는 구성원 및 협력사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보상지원책을 마련했다.

1단계 ‘검증’ 활동과 2단계 ‘지원보상과 개선’ 활동이 수동적인 사후 대응이었다면, 검증위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직업병 발생률 제로(Zero)’를 위한 과제 추진을 제안했다. 이처럼 ‘예방’에 초점을 맞춰 직업병 발생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3단계 활동을 위해 SK하이닉스는 ‘산업보건 선진화 지속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선제적인 보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3단계의 여러 과제 중 ‘노출정보 기반 안전·보건 통합관리 체계(이하 JEM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JEM 시스템은 캠퍼스, 건물, Fab 등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노출정보를 종합한 표(Job Exposure Matrix)로 구성원의 건강과 관련된 요인을 선제적으로 대응 및 관리하는 전산화 프로그램. 반도체 사업장 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현황 파악은 물론, 직무별 노출이력 관리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문형일 TL은 “전산화된 데이터 허브를 통해 누락되는 정보 없이 효율적이고 선제적으로 안전·보건 관리를 하는 것이 JEM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JEM 시스템, 빅데이터로 작업환경 모니터링부터 직업병 예방까지 한 번에

08

▲안전보건팀 문형일 TL

기존의 안전·보건 관리 방식은 각 부서 담당자들이 엑셀(Excel) 파일에 개별 구성원의 정보를 수기(手記)로 입력해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이 어려웠다. 부서마다 사용하는 용어와 기준이 다르고 휴먼에러로 오기입된 정보가 생겨도 바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 따라서 JEM 시스템 개발 시, 각종 용어와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현업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혼용되는 단위공정 용어를 통일하고, 물리·화학적 인자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도를 고려하여 직무 유형을 18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여기에 구성원의 소속 부서 및 직무 등의 인사정보와 단위공정별 출입 빈도를 세부지표로 추가해 일련의 정보들을 시스템상에서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엄격하고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화학물질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공정별 화학물질’ 페이지를 만들어 사용이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JEM 시스템에 접속하는 관리자들은 요약된 구성원 종합 직무노출 정보는 물론, 이천과 청주 사업장 내 각 생산라인과 단위공정별 화학물질 상세 리스트를 조회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만의 안전·보건 전용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만들어진 셈이다.

인포v2-01

현업에서 수집되는 JEM 데이터는 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정기적으로 전산 시스템에 업데이트된다. 이처럼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변경·관리되는 안전·보건 데이터들은 사업장 내 작업환경 측정, 특수검진 대상자 선정, 화학물질 위험성 평가 등의 예방 활동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당사 구성원들의 노출관점 직무 유형, 근무이력, 공정별 화학물질 데이터 등을 토대로 구성원의 건강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JEM 시스템이 보유한 큰 장점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구성원의 직업병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다는 데 있다. 직업병 의심사례가 발생하면 JEM 데이터로 기록된 근무 이력을 추적해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물론, 축적된 데이터 통계를 기반으로 작업환경도 미리 개선할 수 있다.

기업 안전·보건 관리의 ‘표준’ 만들었다는 자부심 느껴…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이 목표

02

▲선행연구팀 이경호 TL

지금은 JEM 시스템이 안정화되었지만, 선례가 없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인 만큼 처음에는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경호 TL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각종 용어와 규격에 대한 표준화 과정’을 난관으로 꼽았다. 그는 “동일한 단위공정에서도 부서 혹은 담당자마다 조금씩 다른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이를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백 개의 직무 유형을 물리·화학적 인자 노출 위험도에 따라 18개 그룹으로 분류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시스템 도입 후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 양보다 더 많은 JEM 데이터로 인해 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한 것.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지만, IT 개발 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처음으로 도입된 시스템이다 보니 구성원들이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문의사항들을 초석으로 매뉴얼을 제작하여 배포했다. 문형일 TL은 “시스템 개발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했으며, 사용자 관점에서 기능 보완과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국내 기업 최초로 안전·보건 관리 체계의 표준을 만든 만큼, 나름의 보람과 자부심이 있다. 특히 이경호 TL은 우연히 참석한 외부 학회에서 SK하이닉스의 JEM 시스템이 기업의 선제적인 안전·보건 관리 우수사례로 뽑혀 학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JEM 시스템을 찾고 활용하는 부서도 점차 늘고 있고, 구성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문형일 TL은 “시스템 운영이 안정화되고 고도화되며 데이터의 신뢰성 또한 높아진 것 같다”며 “적극적으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고,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네는 구성원들을 만날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개선. 시스템을 사용하는 구성원 관점에서 사용환경(UI, User Interface)을 개선해, 더 간편하게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입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R 시스템과 화학물질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존 관리 시스템과의 연계하여 JEM 데이터의 정합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실시간으로 JEM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 이를 위해 연 2회로 정해져 있는 부서별 데이터 변경관리 주기도 점점 더 좁혀갈 예정이다.

07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구성원들에게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건강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위해 JEM 시스템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지금의 시점에서만 생각한다면 JEM 시스템은 단순히 나의 위치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모인 기록들은 그 자체로 나만의 근무 이력서가 됩니다. 더 많은 JEM 데이터가 쌓인다면 이를 초석으로 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직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낯설고 귀찮을 수 있지만,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jem-system/feed/ 0
안전 사각지대 없는 현장을 만들어가는 방식_ SK하이닉스가 ‘스크러버 부산물 평가’를 하는 이유 /scrubber-by-product-evaluation/ /scrubber-by-product-evaluation/#respond Sun, 19 Jul 2020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scrubber-by-product-evaluation/ 부산물평가_도비라

반도체는 빛(Light)과 열(Heat), 그리고 물질(Substances)의 예술이다. 반도체 칩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백 개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는 동안, 클린룸에서는 빛, 열, 그리고 각종 용액이 만들어낸 다양한 종류의 부산물(By-Product)이 쌓인다. 안전한 사업장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발생하는 부산물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안전(Safety), 보건(Health), 환경(Environment) 분야의 위험요소가 없는 기업(SHE Risk Free Company)을 추구한다. 최근 공정 부산물 처리 장비인 1차 스크러버(Scrubber, 액체를 이용해서 가스 속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 입자를 포집하는 장치)를 대상으로 ‘부산물 평가’를 실시하는 등 부산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뉴스룸은 SK하이닉스 안전보건팀을 만나 부산물 관리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예방정비작업 위해 직접 해체해야 하는 ‘1차 스크러버’, 법적 문제 없지만 자체 평가 추진

부산물처리과정_인포00-01

반도체 칩 생산장비 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스, 화합물을 걸러내고 제거하는 스크러버(Scrubber)는 쉽게 말해 클린룸 전용 ‘청소기’라고 할 수 있다. 장비에서 배출되는 부산물을 가장 먼저 제거하는 ‘1차 스크러버’와 이후 남아있는 잔여 부산물을 최종적으로 처리하는 ‘2차 스크러버’로 구성돼 있다. 웨이퍼 생산장비와 직접 연결되는 1차 스크러버는 각 공정별 다양하게 발생하는 부산물의 특성에 따라 처리하며, 이천캠퍼스에만 약 6,000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공정 부산물을 처리하다 보면 스크러버 체임버(Chamber) 내부에 하얀색 찌꺼기인 파우더(Powder)가 생긴다. 이 찌꺼기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기기 오작동은 물론, 공정 완성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사람이 스크러버 장비를 직접 해체해 청소하는 예방정비작업(PM, Preventive Maintenance)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크기가 작은 1차 스크러버는 PM 주기가 매우 짧아 작업자가 업무 과정에서 가스 등 장비 내 잔여 부산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이런 스크러버의 특성에 주목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고용노동부와 함께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예방정비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꼼꼼히 조사했다. 조사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 모를 근무환경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1차 스크러버 장치를 대상으로 부산물 평가를 시행했다. 자체 연구를 통해 예방정비작업을 책임지는 협력사 구성원의 건강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안전보건팀 조재현 팀장은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아직 규격화되지 않아 측정하지 못한 위험요소가 현장에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처리 시설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부산물들을 구체적으로 측정∙정리해,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부산물 평가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검출량 미만 성분까지 조사… 체계적인 연구로 안전 누수 막다

부산물처리과정_인포00-02

스크러버 부산물 평가는 4단계로 진행됐다. 우선 ‘대상 공정 선정’ 단계. 80여개 공정의 스크러버 중 가장 우선적으로 정밀 평가가 필요한 공정을 선정했다. 이론상으로 예방정비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산물 리스트를 만들어 유해성을 검토한 후, 그중 CMR* 1등 특별관리물질 발생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공정들을 선별했다.

* CMR: 발암성(Carcinogenicity), 생식세포 변이원성(Mutagenicity), 생식독성(Reproductive toxicity)을 지닌 화학물질을 이르는 용어. 환경부에서는 2018년 기준 총 364종의 성분들을 CMR 물질로 정의하고 있다. (환경부 고시 제2018-232호)

다음으로는 ‘부산물 정성 평가’를 통해 각 공정별로 실제 예방정비작업을 하는 동안 작업자가 노출될 수 있는 부산물의 종류를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스크러버 체임버 내부의 모든 성분을 입자, 금속, 가스 등의 세부 유형으로 분류해 구체적으로 발생가능성이 높은 부산물 리스트를 확보했다.

세 번째 단계는 해당 성분들이 해당 공정에서 얼마나 발생하는지 검출 농도를 측정하는 ‘부산물 정량 평가’다. 사업장 내 여러 측정 장비들을 동원해 기준치 미만의 낮은 검출량이라도 각 성분별로 최대한 정확한 수치를 확보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는 모든 스크러버 장비를 대상으로 ‘퍼지 타임(Purge Time, 장비 내 잔여 가스를 빼내는 환기 작업에 걸리는 시간)’의 적절성을 평가했다. 장비별로 상이하게 설정돼 있는 퍼지 타임을 전수 조사해 작업장이 충분히 환기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부산물소컷_현장점검하는 모습

이를 통해 얻은 성과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스크러버 장비별 데이터로 부산물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작업자가 받을 수 있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평가해 대응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마련했다. 특히 법적 규제 항목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 그동안 관리대상에 포함하지 못했던 부산물의 정보를 수집, 데이터화함으로써 예방적 차원의 개선책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장비마다 다르게 적용되던 퍼지 타임의 명확한 설정 근거를 마련한 것. 잔여 가스 제거에 사용되는 질소 투입량과 환기 작업 소요 시간에 대한 내부 기준을 구체적으로 수립했다. 상대적으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total volatile organic compounds, 여러 가지 종류의 휘발성 유기화학물 농도의 총합)의 농도가 높은 스크러버 장비의 종류를 파악해 공정 특성에 최적화된 퍼지 타임을 설정함으로써 냄새 흡입 등의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보건팀은 앞으로 기존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던 1차 스크러버에 대한 연구를 완료한 뒤, 일반 생산장비까지 단계적으로 부산물 평가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없었던 기준을 만드는 일, 어렵지만 ‘차별 없는 안전·보건 환경구축’ 위해 반드시 필요

스크러버 부산물 평가는 외부 전문기관의 권고에 따른 사후 조치가 아닌, 기업 차원에서 안전보건 분야의 새로운 규범을 선(先) 제시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없었던 기준을 만드는 일인 만큼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안전보건팀의 조재현 팀장과 산업위생 파트장 김동문 TL을 만나 평가 과정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소컷수정2

▲안전보건팀 조재현 팀장

“1차 스크러버의 성능은 각 생산장비는 물론 전체 반도체 공정의 효율로 직결되기 때문에 예방정비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잘 드러나진 않지만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협력사 구성원들이 조금 더 쾌적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법적 기준치를 만족한다고 거기 머물 것이 아니라, 외부 규제 요건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일관되게 구성원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었죠. 그러기 위해서 우선 우리가 현장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소컷수정

▲안전보건팀 김동문 TL

“깐깐하다고 알려진 외부 기관에서도 구체적으로 분석하지 않는 성분들을 회사 내부에 있는 장비들로 측정하려 하다 보니 크고 작은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필요한 장비 중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도 있었고, 대부분의 부산물 농도가 워낙 낮아 정확한 값을 측정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죠.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관부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에 무사히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물 평가는 향후 일반 생산장비까지 확대되는 전사 차원의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저농도의 부산물도 더욱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측정 장비를 개선하는 등 아직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협력사 관리자 교육을 통해 내부 구성원에게 평가 결과를 공유하는 절차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부산물평가_소컷01

안전보건팀은 이 일을 꾸준히 지속해가는 이유로 ‘차별 없는 안전·보건 환경 구축’에 대한 사명감을 꼽았다. 소속과 관계없이 SK하이닉스 사업장 내에서 근무하는 구성원이라면 모두 동일한 안전·보건 시스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는 반도체 기술뿐만 아니라 건강과 안전 관리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SK하이닉스의 신념과 맞닿아 있다.

“정말 많은 협력사 구성원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회사에 기여를 하고 있어요. 그분들이 시스템 차원에서 생기는 구멍 때문에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자, 진정한 동반성장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구성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전∙보건 관리 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입니다”

]]>
/scrubber-by-product-evaluation/fee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