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프로젝트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Tue, 18 Feb 2025 07:09:05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생물다양성프로젝트 – SK hynix Newsroom 32 32 SK하이닉스, ‘넥스트 쉬프트 생물다양성 포럼(Next Shift Biodiversity Forum)’ 열어 생태계 보전에 AI 기술 활용 방안 논의 /next-shift-biodiversity-forum/ /next-shift-biodiversity-forum/#respond Sun, 30 Jun 2024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next-shift-biodiversity-forum/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아카디아에서 ‘넥스트 쉬프트 생물다양성 포럼(Next Shift Biodiversity Forum)’ 을 열고, 민·관·학 관계자들과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생태계 보전을 위한 거시적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열었으며, 국내에 서식하는 6만여 종의 생물에 대한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하여 종을 인식하고 판별함으로써 생태계 모니터링 및 관련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자연자본* 리스크는 기후 변화에 이어 ESG 경영의 중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관련한 글로벌 협의체인 TNFD*는 기업이 사업 활동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자연자본에 미치는 영향과 의존도를 평가하고 공시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 자연자본(Natural Capital): 사람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재생 가능 및 재생 불가능한 천연자원(예: 식물, 동물, 공기, 물, 토양, 광물)으로 이루어진 저량(Stock)
* TNFD(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자연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2021년 6월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자연기금(WWF)의 주도로 설립된 글로벌 협의체

이러한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 숲과나눔재단과 ‘안성천 종(種) 다양성 연구 및 디지털 그린 인재 양성 사업’ MOU를 체결하고 지역 주민, 전문가들과 생물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관련기사]. 회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에서 지역 초·중·고등학교 및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시민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생물 데이터 수집 및 축적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숲과나눔재단 관계자들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이재호 연구관, 상명대학교 생명공학전공 김창배 교수, 시민과학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발제 강의와 토론 두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각 소속 단체를 대표하는 5명의 연사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강의 세션에서 이재호 연구관은 국가생물다양성전략과 기업을 위한 제언을 발표했고, SK하이닉스 김용성 환경에너지 팀장과 숲과나눔재단 최준호 소장은 기업과 시민단체가 생물다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소개했다. 또, 김창배 교수는 생물다양성 보전에 AI 기술과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강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이종호 이사는 지속가능성에 AI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발표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생태계 관찰 정보 수집과 데이터베이스 체계화 ▲시민과학자들이 AI 기술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역량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연계 프로젝트 등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이재호 연구관은 “AI 기술 도입은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활동과 자연보전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배 교수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AI 기술이 생물다양성 연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생태계 보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넥스트 쉬프트 생물다양성 포럼(Next shift Biodiversity Forum)’ 열어 생태계 보전에 AI 기술 활용 방안 논의_09_행사_사진

▲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SK하이닉스 조성봉 부사장(ESG추진 담당)

SK하이닉스 조성봉 부사장(ESG추진 담당)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며 “이를 통해 회사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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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칼럼] 진정 바다거북을 살리고 싶다면? 사회성과를 측정하자 /sk-hynix-world-environment-day/ /sk-hynix-world-environment-day/#respond Sun, 04 Jun 2023 17: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world-environment-day/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바다거북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 있는 사진을 본 적 있을 것이다. 필자도 힘들게 숨쉬는 바다거북의 모습을 보고 ‘죄송한’ 마음을 느꼈다. ‘미안한’ 마음이 아니다. 저 대양을 누비며, 인간보다 장수하고, 용왕님과 육지동물을 연결시켜주는 귀한 존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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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미국 환경 단체 Plastic Pollution Coalition(PPC)이 전개한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캠페인 포스터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으로 고통받는 바다거북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환경 단체 Plastic Pollution Coalition(이하 PPC)은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라는 글로벌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한 바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빨대’가 아니다. 필자는 2년 전 넷플릭스에서 ‘시스피라시(Seaspiracy)’란 다큐멘터리를 보고 충격에 빠진 적이 있다. 내용에 따르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빨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0.03%이며, 상업적 어업에서 버려지는 어망의 비중이 46%를 차지한다. 결국, 바다거북이나 돌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빨대가 아니라 대부분 어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환경단체들은 시민들의 기부금을 받아 ‘바다거북을 살리기 위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 아니라, 상업적 어업의 어망에 관한 캠페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유형별로 나누어 제대로 측정하고, 그 정보를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널리 공개했다면 시민들의 기부금이 더 효과적인 곳에 쓰였을 것이다.

ESG 평가 영역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발행된 블룸버그(Bloomberg)의 <ESG 신기루(The ESG Mirage)>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배출하는 탄소는 포르투갈이나 헝가리가 배출한 양과 비슷하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 때문이다. 소고기 패티를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 보자. 우선 아마존 밀림을 밀고 옥수수를 심어야 한다. 옥수수가 자라면 그 강냉이를 미국으로 보낸다. 공장식 대형 소 농장에서 소들이 그 강냉이를 먹고 자란다. 이렇게 콩, 옥수수 등 전세계 곡물 생산량의 45%를 패티 등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에게 먹이고 있다. 엄청난 양의 탄소가 이 가축들로부터 배출된다. 만약 이러한 부정적 영향이 제대로 측정되었다면, 해당 기업의 ESG 평가 결과는 당연히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매장 내 재활용 쓰레기통을 설치, 포장재 관련 리스크를 줄인다면? ESG 평가 등급은 올라간다.

ESG, 사회공헌 분야 컨설팅 회사인 이노소셜랩(Innosociallab)의 유승권 이사는 ESG 평가에 두 가지 흐름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월스트리트의 투자자 그룹이 주도하는 ‘관행(Policy) 평가’ 흐름이다. 앞의 사례처럼,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과 같은 ‘관행’이 생기면 실제 결과와는 달리 좋은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흐름은 UN, EU 등이 주도하는 ‘성과(Outcome) 평가’ 흐름이다. 실제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얼마만큼 줄였는지,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얼마만큼 줄였는지 그 결과가 중요하다. 여기서 문제는 아직은 관행 평가가 주류라는 점이다.

환경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성과 측정’

지속가능성 회계 영역에도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첫째는 ‘기후 변화가 기업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관계자에게 공시해야 한다’는 ‘Value to Business’ 관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기후 관련 재무공시 가이드(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TCFD)’*이다. 두 번째 관점은 ‘기업의 비즈니스가 환경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공시해야 한다’는 ‘Value to Society’ 관점이다.

* 기후 관련 재무공시 가이드(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TCFD) :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설립한 협의체로 기후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회사의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목표관리 등의 기업 정보 공개를 권고하고 있다.

두 관점 중 현재는, 국제회계기준의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에서도 볼 수 있듯이 Value to Business 관점이 대세다. Value to Business를 잘 측정하고 공시하면 ESG 대응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ESG 정보는 ‘기후 변화로 기업이 어떤 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있고,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 지속가능성 회계 기준(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ISSB) :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IFRS) 재단에서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출범, 2022년 초안이 공개됐다. 재무재표와의 연계성 강조, 투자자 중심의 보고 기준으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 관련 위험 및 기회 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Value to Society다. Value to Society의 관점에서 사회성과의 측정과 공시가 없다면, 진정한 의미의 넷제로(Net-Zero)*를 달성할 수 없으며, 바다거북을 살릴 수도 없다. 기업의 비즈니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선점을 찾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넷제로(Net-Zero) :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6대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의미. 기후중립(Climate Neutral)이라고도 하며, 탄소중립보다 넓은 범위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활동을 요구한다. 1997년에 채택된 교토의정서에서 규정했다.

예를 들면 국내 사회적 기업인 ‘루미르(Lumir)’는 LED 램프를 생산, 판매한다. 소비자가 ‘1+1 옵션’으로 램프를 사게 되면, 램프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바랏(Barat) 주(州)처럼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가난한 주민들에게 기부된다. 이 제품의 초창기 전원은 양초였다(제품명: Lumir C) 그런데 양초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사회성과 측정을 통해 루미르는 탄소를 더 줄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개발된 제품이 식용유를 전원으로 하는 Lumir K다. Lumir K는 양초와 밝기가 같은 등유 램프 대비 시간당 1,121mg의 일산화탄소를 덜 배출한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루미르는 태양열로 충전되는 Lumir H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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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 부족과 관련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내 사회적 기업 루미르(Lumir)가 튀르키예 지진에 기부한 Lumir H 제품 (루미르 제공)

이번 튀르키예 지진 때는 루미르가 SK그룹으로부터 받은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총액에 상응하는 6천만 원 어치의 Lumir H 현물을 기부하기도 했다. Lumir H는 LED 램프 기능뿐 아니라, 휴대폰 충전, 라디오 청취도 가능해 지진 복구 현장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SPC) : 사회적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고 보상하는 프로젝트.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이다.

루미르의 사례처럼, 사회성과 측정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개선할 수 있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 EV)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ouble Bottom Line(DBL)을 주요 경영 원칙으로 도입, 매년 멤버사와 그룹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 공시해 오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SK하이닉스는 SK그룹 멤버사 최초로 협력사의 사회 성과를 측정했다. 이는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최근 ESG, 넷제로 관련하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Scope3*의 측정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루미르에 나타났던 ‘측정을 통한 개선 효과’가 SK하이닉스 협력사에서도 나타난다면, SK하이닉스 공급망 전체에서 더 많은 환경적,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 Scope3 :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CSD)와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인 GHG 프로토콜(GHG Protocol for Corporat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에 의거, 온실가스 배출량 산출 영역(Scope)을 배출원에 따라 분류한 것 중 하나. Scope3는 가치 사슬(Value Chain) 전체에서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간접적인 배출량을 의미한다.

더욱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성과 비례 인센티브’

이러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위한 동기부여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이하 SV)를 창출하는 구성원과 협력사에 1포인트당 1원씩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SV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구성원 대상으로 SV포인트를 OK캐쉬백으로 전환할 수 있는 ‘SV-Point 환전소’ 서비스를 개시, 더욱 다양한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혜택을 넓혔다. SV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SV 포인트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SV 활동에 대한 관심과 자발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유도해 SV 창출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SV 포인트는 구성원들의 직접적인 행동 변화까지 유도한다. 대표적인 예가 ‘투명 페트병 보상 무인수거기’ 운영이다. 이는 탈 플라스틱 문화 정착 유도를 위한 사내 캠페인 ‘Flastic(Free-Plastic)’ 활동의 일환으로, 구성원이 무인수거기로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SV 포인트가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SV포인트를 통해 폴리에스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투명 페트병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 탄소 중립 실천에 실제적인 기여를 하고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멤버사들이 진행 중인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 사업도 사회성과 측정과 인센티브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성과 비례 인센티브’ 사업이다. 이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SK그룹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326개의 사회적 기업에 약 527억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성과 비례 인센티브는 참여 기업들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에서 긍정적인 행동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책 영역에서 ‘성과에 비례한 보상’은 이미 역사가 깊은 증거기반 정책결정(Evidence-based Policy Making, EbPM)*과 맥을 같이 한다. EbPM의 예상 효과는 첫째, 예산 낭비를 방지하고, 둘째, 측정에 기반한 개선활동을 통해 혁신적인 정부 사업 추진이 가능하며 셋째, 성과측정에 기반하여 정부 정책의 책임성이 강화된다. 이러한 효과를 보기 위해 2018년 미국에서는 ‘증거기반 정책수립 기초법’이 제정되어 연방정부의 증거 데이터 구축에 관한 규정이 생겼으며, 일본에서도 2018년 ‘데이터 활용 추진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 증거기반 정책결정(Evidence-based Policy Making, EbPM) : 정책결정자의 의견 기반(Opinion-based)으로 정책결정이 이뤄져서는 안되며, 과학적 증거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는 개념으로, 199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제안했다.

SPC는 그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정부에 성과 비례 인센티브를 제안할 수 있다. 이는 리소스를 가진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시대정신에 기반한 사회공헌’ 활동이기도 하다. 마치 전국의 산야가 헐벗었을 때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우자’ 했던 SK 선대 회장의 시대정신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 시대정신이 지금, 이 시점에는 바로 ‘넷제로 달성’이다. SK는 기존 SPC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성과 비례 인센티브인 ‘환경 보호 인센티브,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를 기획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 감축 기여자에게 거래 가능한 자산(Credit)을 사전에 제공해 탄소 감축을 극대화하는 인센티브 매커니즘으로 SPC와 같이 사회성과 측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여러분께 ‘사회성과 측정’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해 본다. 만약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측정뿐 아니라 ‘성과 비례 인센티브’ 체계를 확산하는데도 동참해 달라. 그것이 우리가 진정 바다거북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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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의 날 칼럼] ‘생물다양성’의 시간이 왔다 /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 /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respond Sun, 21 May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day-for-biological-diversity/ 에서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지옥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천국 시나리오’다. ]]> 최근 많은 기업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가지며, 환경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뉴스룸은 기후변화의 위험성 및 위기가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고자 칼럼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월 환경 기념일에 맞춰 기고문을 연재할 예정이다.

언론인이자 과학저술가 조엘 가로는 그의 책 <급진적 진화>에서 다가올 암울한 미래에 관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하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지옥 시나리오’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천국 시나리오’다. 조엘 가로는 이 두 가지 시나리오 모두 인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대신, 인류의 보편성에 기대를 걸고 부정적인 변화를 늦추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속하는 주도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이야말로 생물 다양성의 ‘주도 시나리오’가 필요한 시간이다.

생물다양성 위기 관리, 세계적인 흐름

미국 금융위기가 촉발한 2008년 세계경제공항 이후 금융자본과 투자자들은 기존의 시스템이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위기 ‘블랙스완’*에 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업의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정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블랙스완(Black Swan) : 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

환경 부분에서는 국제기구에 의해 2015년 12월 조직된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전담협의체)의 권고안이 ESG 공시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이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제로 ‘자연’이 제기되면서 2021년 6월 TNFD(Task 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 자연 관련 재무 정보 태스크포스)가 조직, 2023년 하반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TCFD와 마찬가지로 TNFD의 권고안은 기업의 사업 운영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에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지배구조, 전략, 위험 및 영향관리, 지표 및 목표 등을 구분하여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담긴다.

* 자연자본 : 동식물·공기·토양·해양·광물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을 경제학적으로 표현한 개념

TCFD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지표가 분명하고, 기후변화 시나리오 따른 기업의 물리적·전환적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반면에, TNFD는 생물다양성의 지역별 차이가 크고 복잡하다. 단시간에 해당 사업지역의 생태 현황과 생태계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파악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보다 많은 데이터와 평가지표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자연 관련 위기와 기회를 정량적인 지표로 공시하는 의무가 기업에 부과되는 추세다. 국내 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신뢰할 만한 평가 지표와 그 기준으로 삼을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생물다양성 관련 문제는 더욱 그렇다. 현재 생물다양성 손실은 명확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다양성 보전과 증진을 위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각 기업의 사업지역에 관련 기준이 모호하고, 개발 전후의 자연자원 총량을 평가·비교해 회피, 저감, 복원, 상쇄 등의 프로세스를 적용할 제도나 기준 데이터 또한 미비하다.

국내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높아지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기준과 요구를 수용하고 이를 따라가려고 해도, 관련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들은 자연자원 보전의 정량적 목표를 설정하고, 특정 지역의 개발을 회피하거나 개발로 인한 훼손을 상쇄 및 대체함으로써 총량을 유지 또는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연자원총량제’를 1970년대부터 구상, 시행해오고 있다. ‘자연자원총량제’는 목표 총량과 계획 총량으로 구성된다. 목표 총량은 국가 또는 지자체 환경계획 수립 시 자연자원의 총량 보전과 향상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관리 계획을 수립·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계획 총량은 개별사업 전후의 자연총량을 비교·평가하여, 사업으로 감소하는 자연자원을 최소화하거나 보상·복원하는 상쇄 조치를 뜻한다. ‘자연자원총량제’는 미국에서 도입한 ‘습지총량제’*와 독일의 ‘자연침해조정제도’*가 모태다. 국내에서는 2022년 제주도가 목표 총량과 계획 총량을 아우르는 ‘환경자원총량관리계획’을 수립한 것이 유일하다.

* 습지총량제 : 습지를 훼손할 때 그 훼손한 양만큼 대체 습지를 조성하는 방법으로 전체 습지 면적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제도

* 자연침해조정제도 : 개발에 의한 자연훼손을 사전에 예방하고, 자연침해 원인자가 개발에 따른 자연훼손의 정도를 평가하여 손상된 만큼 복원·복구하도록 하는 제도

전인류가 직면한 생물다양성 문제, 이제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

생물다양성의날_ESG칼럼 (1)

OECD는 생물다양성 감소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로, 2050년까지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해 적절한 대응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한다면 지구 생물다양성의 10%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결과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는 생태계 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경제포럼 역시 향후 10년간 닥칠 중대한 위험으로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 실패, 자연재해와 이상기후,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응한 구체적인 행동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전 지구적인 자연 훼손을 멈추고 2030년까지 가시적이고 측정가능한 수준으로 자연을 복원하고, 나아가 2050년까지 완전히 회복하자는 글로벌 캠페인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가 진행 중이다. 말뿐인 선언이 아니라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사회, 경제를 변화시키고 자연을 회복시키자는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생물다양성의날_ESG칼럼 (2)

▲ 자연훼손을 멈추고 2050년까지 자연자원을 완전히 복원하자는 네이처 포지티브의 글로벌 목표(출처: naturepositive.org)

국제행동은 생물다양성협약을 통해서도 구체화하고 있다. 2022년 12월에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불분명한 평가지표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아이치 타깃(Aichi Biodiversity Target)’* 대신 ‘쿤밍-몬트리올 글로벌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전 지구의 육지와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보전·관리하고, 훼손된 육지와 해양생태계의 최소 30%를 복원하는 등 생태계의 질적·양적 회복이 주요한 목표다. 파리협약처럼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한 정량화된 목표와 계획을 제시하고, 이행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는 것이 이전의 생물다양성협약과 다른 점이다.

* 아이치 타깃(Aichi Biodiversity Target) : 2010년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에서 채택한 생물다양성 목표. 2020년까지 개별 국가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를 위해 관할 면적의 1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합의했으나 대부분의 나라가 10%를 채우지 못하면서 성공하지 못한 합의로 평가된다.

* 쿤밍-몬트리올 글로벌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해안, 해양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하며 이미 황폐화한 땅과 바다의 30%를 역시 2030년까지 복원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노력,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

아직 관련 제도와 기반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그런 측면에서 SK하이닉스가 2022년부터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함께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이하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의미는 남다르다.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예정지 주변의 생태 현황과 생태계 서비스를 공단 조성 이전부터 이후까지 각 단계마다 측정·평가하고, 지역주민과 시민참여로 생태변화를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기업과 NGO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개발사업 전후를 비교해서 생태 현황 데이터를 축적하고, 지역 조사와 평가 과정의 전 과정을 해당 기업의 관여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결과의 객관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생물다양성 프로젝트 :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전후의 생물다양성 변화를 투명하게 기록하고자 하는 활동.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협력해 숲과나눔재단과 함께 시민과학 및 환경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53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된 ‘안성천 ECOSEE 프로그램’*도 생물다양성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날 SK하이닉스 구성원과 가족들이 직접 ‘시민과학자’로 지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안성천에서 생태 탐사 활동을 펼쳤다. 프로젝트 이행에 필요한 생물다양성 데이터 수집이 1차 목표인 만큼, 탐사 활동 후에는 ECOSEE 앱에 글과 사진으로 탐사 내용을 기록했다. 이렇게 ‘생물다양성 프로젝트’는 향후 여타 개발사업의 자연 관련 영향을 측정·평가하는 모델이자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관련기사 보기]

* 안성천 ECOSEE 프로그램: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환경영향을 받는 안성천 일대의 하천(河川) 생태계를 모니터링하여, 지역사회 생태변화를 관찰하고 강의 소중함과 생명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청소년 환경교육 프로그램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사업장 인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공장 가동이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류수의 이화학지표를 측정하는 TMS(Telemonitoring Systeam, 자동측정기기)와 생물감시장치를 이천 캠퍼스 인근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는 생물체를 이용해 방류수가 방류 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나무 심기 행사나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 등의 지역 환경 개선과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실천 활동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생물다양성을 위한 정부와 시민사회 그리고 기업의 노력은 부차적인 비용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간이다.

<참고문헌>

WEF, 2023, The Global Risks Report 2023
풀씨행동연구소, 2023, 이슈리포트 – 네이처포지티브 이행을 위한 자연자원총량제 도입 과제
TCFD. 2023.5.3, https://www.fsb-tcfd.org
TNFD. 2023.5.5, https://tnfd.globa

※ 본 칼럼은 외부 전문가 칼럼으로, SK하이닉스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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