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Tue, 18 Feb 2025 09:20:18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사내벤처 – SK hynix Newsroom 32 32 [직장인 공감 토크: 요즘, 어때] ‘회사가 창업 도와줬다 말하면 모두 깜짝 놀라죠’ 하이개라지로 스타트업 CEO가 된 김승환 기정의 이야기 /hygineer-talk-how-are-you-doing-5/ /hygineer-talk-how-are-you-doing-5/#respond Thu, 26 Oct 2023 20:00:00 +0000 http://localhost:8080/hygineer-talk-how-are-you-doing-5/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 여러 고민, SK하이닉스 구성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일상을 살아간다. 뉴스룸에서는 매월 각양각색의 하이지니어를 만나 솔직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직장인 공감 토크: 요즘, 어때] 시리즈를 연재할 예정이다.

GSF솔루션 김승환

“창업 후 회식 자리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세운 계획이 있는데, 그때 그 목표를 지금 거의 이뤄가고 있어 정말 뿌듯합니다.”

안녕하세요. 2004년에 SK하이닉스 장비기술팀에 입사하여 근무하다가, 2022년 하이개라지 4기로 선발되어 지금은 ‘GSF솔루션’이라는 회사를 창업한 CEO 김승환입니다.

경영에 눈 뜬 엔지니어, ‘하이개라지’로 창업의 문을 열다

저는 원래 창업을 꿈꾸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줄곧 장비 엔지니어로 살며 2017년에는 사내 명장*으로 뽑혔고, 2018년에는 ‘대한민국 엔지니어’ 상을 받아 제 일에 대한 자부심이 컸습니다. 그리고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일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장이기도 했습니다.

* 명장: SK하이닉스는 Maintenance 구성원 중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이를 ‘명장’으로 선발한다. 명장은 SK하이닉스의 최고 기술 전문가이자 다음 단계인 ‘마스터’의 후보다[관련기사]. (SK하이닉스 기술 전문가 커리어 패스: Maintenance → 명장 → 마스터)

GSF솔루션 김승환

그러던 제가 창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경영학 공부를 시작하고부터였습니다.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따면서 회사 경영이 마치 ‘한 사람을 키워내는 과정’과 같아서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을 현실에서 실제 경험해 보고 싶어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HiGarage)’에 지원했습니다.

하이개라지는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구성원에게 사업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2년 동안 회사에서 창업을 준비합니다. 그 기간에는 현업에서 벗어나지만, 월급은 지급받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덜고 창업에 집중할 수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타사 창업 지원 내용을 살펴봐도 이처럼 길게 겸직의 기회를 주는 곳은 드물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이개라지 창업 프로세스

이 외에도 창업 교육, 전용 공간, 활동비, 투자 연계 등 사업에 필요한 요소를 지원해 주고, 마지막에는 사내 사업화로 회사에 남을지 스핀오프(Spin-Off, 독립 분사) 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립을 선택하더라도 3년 이내에는 SK하이닉스에 재입사할 수 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공정 사고를 예방하는 솔루션 제안

저는 2022년에 하이개라지 4기에 지원했고, 제조 공정을 모니터링해 이상을 탐지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실시간 분석 시스템(Fault Detection Classification)’을 제안했습니다.

FAB(반도체 생산 라인) 엔지니어로서 공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비용 손실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인명 손실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GSF솔루션 김승환

그래서 저는 FAB 전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했습니다. 반도체 FAB은 3개 층으로 구성되는데, 1개 층에는 칩을 양산하는 주요 설비가, 2개 층에는 이를 보조하는 부대설비가 있습니다. 주요 설비 층은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는 반면, 부대설비 층은 사람 통행은 적으나 전원, 냉각, 가스를 다루는 곳이라 사고 발생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는 곳입니다.

FAB 3개 층의 모든 장비를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FAB 내부 규모상 통신이 복잡하고, 국산/외국산/구형/신형 등 다양한 장비에서 내보내는 데이터(파라미터라고도 부름)가 달라 하나로 통합하여 수집하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한 아이템은 데이터를 간편하게 모을 수 있는 솔루션 시스템이었습니다.

▲ 하이개라지 모집 홍보 모습과 온라인 아이디어 투표 과정

실시간 분석 시스템 아이디어를 하이개라지에 내놓았을 때, 많은 구성원이 공감해 줄지 궁금했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소재와 장비 개발에 집중되어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 솔루션이 큰 관심을 끌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제 예상과 달리 많은 구성원이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었고, 필요성을 인정받으며 최종적으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 독립을 결심하다

하이개라지에 아이템이 선정된 후 저는 창업에 매진해 왔고, 최종적으로 사내 사업화와 스핀오프라는 갈림길에서 스핀오프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 내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내기보다는 세상으로 들고 나가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발전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솔루션 개발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진정으로 보답하는 방법은 제안했던 솔루션을 더 완벽하게 개발해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스핀오프를 하게 되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 실시간 분석 시스템을 신속하게 고도화할 수 있을 거란 판단도 있었습니다.

GSF솔루션 김승환

대표가 된 후 책임감은 더 커졌습니다. 제가 내린 하나의 결정이 회사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이제 제 가족뿐 아니라 직원들도 책임져야 하니 부담감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룬다는 행복도 함께 커졌습니다. 과거에 구성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세운 계획이 있는데, 그때 이야기한 것을 지금 거의 이뤄가고 있어 뿌듯합니다. 말에 불과했던 비전을 빠르게 현실로 만들고자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되며, 목표한 바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로 일하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 GSF솔루션이 받은 상장과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

현재 GSF솔루션은 1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제품의 개발을 끝내고 적용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R&D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며 조사해 보니 실시간 분석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히 발전되어 인텔, TSMC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벌써 실시간 분석 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를 앞다투어 출원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해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기여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도전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 보니 ‘도전’은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입니다. 인생을 거쳐오며 유년 시절, 신혼, 자녀 양육 과정에서 큰 행복을 느꼈고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줄 알았는데, 창업에 도전하며 이에 맞먹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회사 운영은 하루하루 파란만장한 일이지만,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은 미래를 향해 헤쳐 나가는 과정이 삶의 희열을 느끼게 합니다. 오랫동안 품어온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기회의 문이 항상 열려있습니다. 도전하세요!

GSF솔루션 김승환

]]>
/hygineer-talk-how-are-you-doing-5/feed/ 0
SK하이닉스 사내벤처 ‘하이개라지’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의 위상을 만나다 /higarage-startup-fair-2022/ /higarage-startup-fair-2022/#respond Sun, 28 Aug 2022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higarage-startup-fair-2022/ 하이개라지, 사내벤처,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수펙스센터 로비에서 ‘2022 HiGarage Start-Up Fair(2022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가 개최됐다. 이번 스타트업 페어는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하이개라지(HiGarage)가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창업한 기업 중 11곳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에 나선 이번 페어는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창출 추구에서 비롯된 SK하이닉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개라지는 구성원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이를 직접 실현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외산 위주의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생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신기술 개발을 유도한다.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뉴스룸은 지난 8월 9일과 10일 이틀간 열린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를 방문해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어갈 참여기업의 도전 정신을 살펴보고, 이들의 혁신적인 도전을 응원하는 구성원과 외부에서 바라본 하이개라지에 대한 평가도 들어봤다.

하이개라지 프로그램 첫 스타트업 페어 개최

‘하이개라지’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작은 차고(Garage)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영감을 받아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도전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모델로 구체화하기 위한 컨설팅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창업교육과 전용 공간 제공, 사업비 지원 등 육성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사업 실패 시 현업 복귀 및 재입사를 보장함으로써 도전 정신을 고취시키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

지난 2019년 1기 출범을 시작으로 4년 차를 맞은 하이개라지는 이후 총 24개 팀이 선발돼 22개 팀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중 9개 팀은 분사창업*을 이루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하이개라지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과 상생 협력이라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새롭게 도전을 이어갈 5기 구성원을 모집하고 있다.

하이개라지, 참여기업, SK하이닉스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개최된 이날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에는 1~3기 기업 11곳이 참여했다. 1~3기 기업들이 지금까지의 성과를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선보이는 한편, 최근 새롭게 시작한 4기 팀들은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와 계획을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페어에 참여한 기업들은 Diffusion 장비 개조Ai Simulation Tool 개발, 극 저온 Chiller 제작, Photo 소재 개발 등 반도체 소부장 분야의 성과를 선보였으며, Smart Blind, 쿨링기능 청정 방진 방호복 등 비반도체 분야의 아이디어 제품 역시 구성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 페어를 관람했던 김기성 화학분석기술팀 기장은 “쭉 살펴보니 실제로 실무에 적용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기술들이 많다”며 “나도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 분사창업(Spin-off) : 프로젝트, 사업 등을 기업 내부에 속한 것이 아닌 독립적 주체로 사업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페어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은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만족도와 함께 스타트업 페어 개최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이날 페어에 참여한 한 기업의 대표는 과거의 동료였던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뉴스룸은 실제로 하이개라지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하이개라지, MHD, 사내벤처

이성재 MHD(1기 기업) 대표 : Photo 소재 개발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하이개라지 1기 기업 MHD의 대표 이성재입니다. 저희는 반도체 Photo(포토) 공정에 사용되는 신규 제조 공정과 프로세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가 처음으로 개최됐는데요. 보시니까 어떠셨나요?

A. 우선 SK하이닉스 구성원분들에게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통한 성과와 아이템 등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다른 여러 팀들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었고요. 추후에 협업할 수 있는 기업들이 있는 것 같아 실무적으로도 도움이 됐습니다.

 

Q.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A. 왜 없겠어요. 당연히 있습니다. 저희가 1기 기업인 만큼 하이개라지를 통한 모든 경험이 다 처음이었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쓸 때는 도대체 이걸 어떻게 써야 하나 싶기도 했고, 업무와 관련된 프로세스를 만들려고 해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하이개라지를 지원해 주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하이개라지, 올도완, 사내벤처

심재희 올도완(2기 기업) 대표 : 평탄화 공정소재 개발

Q. 기업과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하이개라지 2기 기업으로 참여한 주식회사 올도완의 심재희 대표입니다. 저희 기업 이름인 올도완은 ‘뗀석기’라는 의미로 인류가 만든 최초의 도구인 뗀석기에서 영감을 받아 반도체 관련 분야에서 최초의 혁신적인 도구를 만들고자 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Q. 오늘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가 개최됐는데요. 간단한 소감 말씀해 주세요.

A. 먼저, 이렇게 귀한 자리 마련해 준 담당자분들과 많은 관심 보여주신 구성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고객이 된 과거의 동료였던 많은 구성원들이 잠재적인 사용자로서 여러 조언과 아이디어를 주신 덕분에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신 선배이신데요. 하이개라지에 도전하는 후배들이나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

A.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막연해 보이겠지만 막상 시도하면 방법을 찾아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력 없이 되는 것은 없겠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 주십시오. 제가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나눠드리겠습니다.

하이개라지, 미르테크, 사내벤처

박정옥 미르테크(3기 기업) 대표 : Wafer Defect 검출 Solution 개발

Q. 오늘 개최된 페어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사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스타트업 페어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에게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고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이개라지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릴 수 있어 기쁘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준비를 잘해서 작은 세미콘 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Q.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구성원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것과 2년 동안 현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개발을 시도할 수 있는 점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특히 초기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고 각종 컨설팅과 코치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많은 구성원분들이 하이개라지에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내외적 주목 받는 ‘하이개라지’

사내벤처, 창업진흥원, 하이개라지

최근 국내에서는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2022년 6월 기준 135개사에 달한다. 2018년 40개사였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늘어났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참여한 팀(기업) 수 역시 2018년 94개 팀에서 2022년 596개 팀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개라지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하이개라지는 높은 사업 성공 가능성을 보이며 많은 벤처 투자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하이개라지를 통해 창업한 기업들은 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즉각적인 매출 창출이 어려운 벤처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누적 매출 124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이개라지 히스토리, 사내벤처

이런 괄목할 만한 성과 덕분에 대내외적으로 하이개라지에 높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실제로 이날 스타트업 페어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직접 방문해 하이개라지가 대내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또한, 사내벤처 제도를 지원하고 있는 창업진흥원과 벤처투자 전문 캐피털인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관계자들이 방문해 하이개라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내비쳤다.

이날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에 직접 방문해 참여 기업들을 만나본 원윤지 창업진흥원 과장은 SK하이닉스와 참여기업 대표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하이개라지, SK하이닉스, 사내벤처, 창업, 전시회, 창업진흥원

원윤지 창업진흥원 과장 :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담당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창업이라는 멋진 도전을 지원하고 있는 창업진흥원 원윤지 과장입니다. 저는 창업진흥원에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사내벤처 제도가 갖는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최근 국내 여러 기업들이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내벤처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복귀가 가능한 안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업자체에서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시장 수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겠죠.

 

Q.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를 둘러보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여러 기업들이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처럼 페어를 개최할 규모가 될 정도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곳은 흔치 않은데, 정말 인상적입니다. 저희 창업진흥원 역시 하이개라지 덕분에 SK하이닉스 내부의 우수한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유망한 창업 기업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와 창업진흥원, 창업 기업들이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여러 기업들의 사업 설명을 들었던 장기웅 엘앤에스벤처캐피탈 부사장은 하이개라지 프로그램과 관련해 “현업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2년간의 인큐베이팅 기간을 가지고 사업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한 장점”이라며 “실패하더라도 현업에 복귀할 수 있으며 사업 도전 경험은 복귀 이후 현업에서의 업무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창업을 응원했다.

이날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에는 곽노정 사장을 비롯해 김성한 구매담당,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임원진들이 방문해 오랜 시간 부스에서 기업 대표들에게 사업 설명을 들으며 하이개라지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곽노정 사장은 모든 부스에서 설명을 들은 이후 “구성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성장한 모습에 크게 감명받았다”라며 “SK하이닉스는 하이개라지를 통해 구성원들이 스스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이개라지 스타트업 페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도전정신을 고취시키며 반도체 생태계 육성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성원들에게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하이개라지 5기 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
/higarage-startup-fair-2022/feed/ 0
SK하이닉스가 배출한 ‘미래 벤처 CEO’ 하이개라지, 4기 활동 본격 시작 /sk-hynix-4th-higarage/ /sk-hynix-4th-higarage/#respond Wed, 13 Apr 2022 15:37:43 +0000 http://localhost:8080/sk-hynix-4th-higarage/

실리콘밸리의 많은 CEO가 차고(Garage)에서 꿈을 키워 굴지의 기업을 일궈냈듯, SK하이닉스에도 반도체 생태계를 이끌어갈 예비 CEO들이 하이개라지(HiGarage, SK하이닉스 사내벤처 육성 제도)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하이개라지는 구성원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러한 조직문화를 확산시켜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함과 동시에,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하이개라지의 궁극적인 목표. 지금까지 하이개라지를 거쳐 탄생한 스타트업만 15개에 달하며, 올해도 4기 6명의 예비 창업가를 선발해 그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뉴스룸은 하이개라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윤표 TL을 만나 그간의 성과를 짚어보고, 최근 출사표를 던진 하이개라지 4기 멤버들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또한 하이개라지 스핀오프(Spin-off, 분사) 기업 지원을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L&S벤처캐피탈을 찾아, 외부에서 바라본 하이개라지에 대한 평가도 들어봤다.

※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은 COVID-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했습니다.

SK하이닉스, 3년간 15개 사내벤처 배출… 신사업 발굴과 기술난제 해결에 기여 중

SK hynix Corporate Venture HiGarage

올해로 4기를 맞는 ‘하이개라지(HiGarage)’는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구성원에게 사업화 기회를 부여하는 SK하이닉스만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매년 하반기 지원자를 모집하고, 그중 아이디어의 사업화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 등을 고려해 여섯 팀을 선발하고 있다.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여섯 팀은 기존의 소속에서 분리돼 별도의 전담 조직으로 이동한다. 이후 벤처 창업 전문가들의 전문 컨설팅과 창업 교육을 받으며, 시장조사, 특허 출원 준비 등 창업 준비 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와 함께 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창업 준비가 완료되면 회사의 승인을 받아 재직 중 법인을 설립하고 사무실 임대, 직원 고용 등 본격적인 창업 절차를 밟게 된다.

하이개라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후 2년의 사업화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독립 분사할 수 있다. 만약 이 기간 내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입사를 보장함으로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하이개라지는 SK하이닉스만의 탄탄한 인프라와 더불어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빠르게 성장 중이다. 앞서 1기와 2기에서는 각각 4개, 5개의 사내벤처를 탄생시켰으며 지난 3기에서는 6팀 전원이 창업에 성공함으로써 분사 창업 성공률 80%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 64억 원, 투자유치 148억 원, 투자기준 기업가치 710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 80명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하이개라지 사업담당자 이윤표 TL은 “아직 1기가 창업한 지 만 3년이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15명의 하이개라지 출신 CEO들이 업계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첫 기수 멤버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기 ㈜알세미(조현보 대표)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설계자동화(EDA) 분야에 진출해서 국내 대기업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엠에이치디(이성재 대표)도 반도체 소재기업 한 곳과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표 TL은 “많은 대기업이 신사업 발굴과 기술난제 해결에 스타트업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라며 “그 중심에서 하이개라지 스핀오프 기업들이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떠나 예비 CEO로 첫발… 4기 멤버들의 창업 아이템 엿보기

2018년 출범 당시 약 240건의 아이디어가 모일 정도로 구성원의 뜨거운 관심과 함께 시작된 하이개라지는 4기를 맞는 올해도 역시 순항 중이다. 올해는 총 82건의 아이디어를 모집했으며, 구성원 온라인 심사(50%)와 발표 심사(50%)를 거쳐 최종 6개 팀을 선발했다.

올해도 △포토마스크 보호용 EUV 팰리클 개발(하태중 TL) △반도체용 고순도 Filter 개발(조일동 TL) △특수 함수성 연마 CMP Brush 개발(유범진 TL) 등 소재 및 부품 국산화에 대한 아이템이 심사단의 지지를 얻었다. 현장의 불합리를 개선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FAB 공정 사고 방지를 위한 실시간 분석 시스템(김승환 기장)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인 △DNA Storage Technology(이근우 TL)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반도체 분야에서는 △Low-Code 기반의 Web/App Platform(최승헌 TL)이 최종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뉴스룸은 이천 캠퍼스 하이개라지 사무실에서 여섯 명의 예비 창업가를 만나, 그들의 사업 아이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반도체 산업 내 스타트업 열기 지필 하이개라지, 생태계 선순환 이끌 것으로 기대”

SK하이닉스는 하이개라지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9년부터 L&S벤처캐피탈과 하이개라지 스핀오프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심의/진행하는 펀드도 조성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1기 기업인 알세미와 차고엔지니어링, 2기 기업 중에는 FLC에 투자가 진행됐다. 3기 기업 투자는 현재 대기 중이다.

하이개라지 스핀오프 기업에 대한 기업 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L&S벤처캐피탈 김지혜 상무는 투자사 선정 기준으로 ‘독창적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첫손에 꼽았다.

김 상무는 “알세미의 경우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해 소자 성능 예측 시간을 줄이는 아이디어에 주목했다”며 “국내 EDA 산업을 육성하는 측면에서도 가점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차고엔지니어링과 FLC에 대해서는 “창업자의 기술적인 역량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 L&S벤처캐피탈 김지혜 상무

현재 반도체 산업은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중심으로 재편되어 있어 신생 창업 기업이 특정 제품을 개발해 산업에 진입하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 특히 소부장 분야에서는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검증된 제품만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기회를 얻기란 매우 어렵다. 김 상무는 이런 상황에서 사내벤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내벤처 제도를 이용하면 창업자는 회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이 겪는 데스밸리(Death Valley, 초기 창업 기업이 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사업화에 실패하는 기간)를 보다 쉽게 넘길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벤처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고, 창업자는 안전판을 확보해 창업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이개라지 스핀오프 기업은 초기부터 SK하이닉스에서 필요한 제품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 협업을 통해 기업 간 시너지를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공 사례가 늘어나게 된다면 반도체 산업에서도 스타트업 창업 열기가 지펴지고, 나아가 산업 생태계에서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사업화에 첫발을 뗀 하이개라지 4기 멤버들이 이러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
/sk-hynix-4th-higarage/feed/ 0
[인터뷰] “반도체 공정 미세화 솔루션 컴퍼니”_하이개라지 1기 ‘MHD’를 가다 /higarage-mhd/ /higarage-mhd/#respond Thu, 27 Jan 2022 14:55:00 +0000 http://localhost:8080/higarage-mhd/ 0

최근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발판으로 사내 벤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 내 유능한 인재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고, 기업은 이렇게 탄생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 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회사를 구성원의 성장 파트너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구성원의 커리어 다양성을 지원하는 사내 벤처 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18년부터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를 통해 구성원들의 창업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1기와 2기에서 각각 4개, 5개 벤처 기업이 탄생했고, 3기는 6팀이 창업에 도전 중이다. 4기는 현재 선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뉴스룸은 선배 격인 하이개라지 1기 창업 멤버들을 한 팀씩 만나보며, 하이개라지로 싹 틔운 창업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네 번째 주자는 신규 소재와 공정을 개발해 공정 효율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첨단 소재 전문기업 ‘엠에이치디(MHD)’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어엿한 벤처 사업가로 자리 잡고, 하루하루 성장해가고 있는 MHD 이성재 대표에게 그간의 창업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엔지니어를 사업가로 바꿔주는 마법…하이개라지, 숨겨져 있던 ‘창업 DNA’를 끄집어내다

1

▲ 이성재 대표(왼쪽)가 연구진과 함께 새로운 소재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성재 대표는 오랫동안 포토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다뤄온 소재 전문가다. SK하이닉스에서도 협력사와 함께 포토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의 품질을 관리하고 신규 소재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 대표는 어엿한 벤처 기업을 이끄는 사업가가 된 지금도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소개한다. 그만큼 엔지니어로 지낸 세월이 길었고, 이를 천직으로 여겨왔기 때문. 하이개라지를 만나기 전까진 창업하게 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랬던 그가 사내 벤처에 도전하게 된 건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신규 소재 및 공정 개발에 도전해 회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당시 반도체 선폭이 점점 미세화되는 상황에서 제조 효율을 높이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그는 과제 해결을 위해 팀원과 함께 여러 아이디어를 검토했고, 각 분야 동료 구성원과 함께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살폈다. 이런 노력 끝에 마침내 포토 공정 중 스페이서 패터닝(Spacer Patterning) 방식을 기존 증착 방식에서 스핀 코팅 방식으로 바꿔 프로세스를 단축하는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도출한 아이디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공정 프로세스도 다시 수립해야 하는 대장정으로, 실무는 협력사에 맡기고 관리만 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실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하기 어렵고, 업무 효율 측면에서도 우려되는 점이 많았기 때문.

그는 “엔지니어로서 직접 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개발에만 집중하기에는 여건상 어려움이 있었고, 쓸 수 있는 시간과 비용도 한정적이었다”며 “사내 벤처 제도를 잘 활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하이개라지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충분한 시간과 자금을 얻었고 아이디어 심사에서도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2년 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회사에 적용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결국 그는 고심 끝에 복귀 대신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

그는 “이전에는 창업에 필요한 기질이 따로 있고 그런 기질을 타고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하이개라지에서 창업 교육을 받다 보니 내 안에도 사업 DNA가 잠재돼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창업 교육을 통해 기존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을 하나씩 배우며 흥미를 느꼈고 그동안 해왔던 일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창업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과감하게 창업을 결심했지만, 창업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 대표의 곁에는 든든한 지원군, 하이개라지 운영팀이 있었다. 그는 “하이개라지 운영팀과 함께 준비했기에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었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도체 공정 효율화 위해 다양한 솔루션 제공하는 첨단 소재 전문기업 ‘MHD’

2

사명 MHD는 ‘Materials for Highend Device’의 약자로, 차세대 반도체 장비를 위한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에 있는 소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 공정 효율화를 이루고,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첨단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MHD가 추구하는 목표다.

반도체 소재의 특성상 연구개발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특정 제품의 개발에 성공해도 최소 3년은 지나야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MHD가 개발 중인 제품들은 모두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이 대표는 “개발을 마친 신제품을 하나씩 시장에 소개하며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 단계”라며 “모내기는 성공적으로 마쳤고, 벼가 잘 익어가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곧 수확의 계절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처음 하이개라지에 제출했던 아이디어는 3년여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개발한 신소재로 목표한 패턴을 형성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제품화까지는 여러 개선 과정이 남아 있지만,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제품이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하면 기존 스페이서 패터닝 공정 프로세스 중 상당 부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중 얻은 개발 결과물 중 포토 공정에 사용할 소재로는 부적합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효용 가치가 큰 소재를 일부 제품화해, 현재 고객사와 함께 양산 평가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반도체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첨단 소재도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해,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분기 중 시제품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고객사 평가가 진행 중인 이 두 소재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공급을 해외 업체에 전량 의존하던 소재를 새로운 기술로 국산화한 제품”이라며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3

막 창업에 도전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연구개발 역량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 대표는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학위를 마친 인재들을 영입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지금은 모두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로 성장했다. 그는 “반도체 전문 분야의 인재들을 육성하는 것도 반도체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MHD가 해야 할 숙제 중 하나”라며 “구성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추면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MHD의 성장 방향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잘할 수 있는 것만 잘하는 회사’와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R&D 전문기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MHD는 소재 연구개발에만 집중하고 제조와 판매는 더 잘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맡겨, 각자 전문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에 필요한 원재료, 제조시설, 품질 관련 등 가려진 곳의 인재 풀을 확장해, 더불어 성장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지금 이뤄낸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흐름에 맞는 제품을 우선순위에 놓고 신규 사업 아이템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렇게 확보한 인재들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인접 분야로의 사업 영역 확장도 준비 중이다. 그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들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첨단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개라지 통해 많이 배우고 얻어…함께한 동기들도 든든한 버팀목”

창업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대표가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었던 건 하이개라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은 덕분이다.

그는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법인 설립, 고객사 협력업체 등록, 정부 연구과제 신청, 자금 확보 등 모든 과정이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는 점”이라며 “하이개라지에서 제공하는 창업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며 하나씩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업 준비과정을 함께한 1기 동료들도 힘들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그는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같이 모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준 동기들이 큰 힘이 됐다”며 “같은 어려움을 겪고 서로 공감해준 동기들 덕분에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도 그런 줄 모르고 순탄하게 잘 헤쳐온 것 같다”고 했다.

4

특히 이 대표는 사업에 꼭 필요한 요소로 시간, 자금,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러면서 “하이개라지와 함께하면 이 세 가지에 대한 도움은 확실히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K하이닉스 구성원으로서 창업을 경험해 볼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기에 사업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안정화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다”며 “초기 사업자금을 회사와 정부의 지원으로 확보할 수 있어서 회사의 기틀을 다지고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이개라지 운영팀이 회사 내·외부에 확보하고 있는 네트워크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창업을 생각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후배 구성원들에게도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남겼다.

그는 “창업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 중 하나로, 대표가 되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을 바로 깨닫고 그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구성원의 입장과 대표의 입장은 완전히 별개인 만큼, 그 사이의 그레이 존(Gray Zone, 양쪽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중간 지점)을 빠르게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비 때마다 늘 하이개라지 창업 교육에서 배운 실패 사례를 되짚어 보며 누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한 것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라며 “성공 사례를 보고 꿈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항상 실패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실수하지 않을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5

마지막으로 언젠가 도달하고 싶은 그의 마지막 종착점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나중에 회사가 자리를 잡고 여유가 생기면 경영에서 손을 떼고, 그동안 안정된 직장을 나와 사업하는 남편을 지지해주고 희생해준 아내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아내가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함께 미술관을 운영하며 아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해볼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예술계에도 벤처 정신이 높은 작가들이 있으나, 세상에 알려질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미술관을 운영하며 그런 작가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higarage-mhd/feed/ 0
[인터뷰] “SK하이닉스에서 쌓은 기술력으로 반도체 장비 국산화 도전”… 하이개라지 1기 ‘알씨테크’를 가다 /higarage-rctech/ /higarage-rctech/#respond Mon, 01 Nov 2021 14:55:00 +0000 http://localhost:8080/higarage-rctech/ 0

최근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발판으로 사내 벤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 내 유능한 인재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고, 기업은 이렇게 탄생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 SK하이닉스도 2018년부터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를 통해 구성원들의 창업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1기와 2기에서 각각 4개, 5개 벤처 기업이 탄생했고, 올해는 비(非)반도체 분야까지 모집 범위를 확대해 3기를 선발했다.

RCTech_1

뉴스룸은 선배 격인 하이개라지 1기 창업 멤버들을 한 팀씩 만나보며, 하이개라지로 싹 틔운 창업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세 번째 주자는 노후 반도체 장비 개선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은 종합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알씨테크(RC-Tech)’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엔지니어 시절 품었던 ‘반도체 장비 국산화’의 꿈을 하나씩 실현해가고 있는 임태화 대표에게 그간의 창업 과정과 앞으로 알씨테크와 함께 그려갈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오랫동안 품어온 ‘반도체 장비 국산화’의 꿈, 하이개라지 통해 실현 기회를 얻다

RCTech_2

임태화 대표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장비 엔지니어다. 일본 반도체 장비 회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국내 반도체 장비 회사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고, 2013년 SK하이닉스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반도체 생산기술 연구와 장비 국산화 업무를 담당했다.

임 대표는 장비 엔지니어로 일하며 늘 ‘국산 반도체 장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원천 기술 없이 외산 장비에 의존하다 보니 제조사의 결정에 따라 장비 운용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

그가 창업을 마음먹게 된 것은 불합리함 때문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잘 사용해왔고 앞으로도 문제없이 가동할 수 있는 장비를 앞으로 기능 업그레이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졌다”며 “그러던 중 사내벤처를 지원하는 하이개라지 프로젝트가 출범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직접 이를 해결해보기 위해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하이개라지에 제출한 창업 아이디어는 해당 디퓨전 퍼니스 모델에 업그레이드 기능인 ‘드라이 클린(Dry Clean)’ 기능을 장착하는 아이디어였다. 이 기능은 화학물질 대신 건식 세척 방식으로 장비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으로, 세척을 위해 장비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화학물질 사용으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RCTech_3

임 대표는 “하이개라지에 선정돼 현장에서 테스트해볼 기회를 얻었다”며 “현업의 장비 담당 파트와 긴밀히 협업한 끝에 독자적인 기술로 해당 기능을 탑재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기부터 빠르게 성과를 낸 만큼, 임 대표의 창업 도전 과정은 순조로웠다. 하이개라지 1기 중 가장 빠르게 창업에 성공했고, 창업 이후 SK하이닉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바로 해당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장비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고, 기존 방식으로 장비 세정 시 연간 수만 리터(ℓ)씩 소모되던 고순도 불산 구매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세척 방식을 친환경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추가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임 대표도 하이개라지 덕분에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어온 ‘반도체 장비 국산화’의 꿈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도자기 명장은 도자기를 굽는 방식과 온도에 맞춰 가마도 직접 만든다”며 “반도체 기업도 앞으로의 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는 핵심 장비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SK하이닉스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가면서 핵심 부품과 장비의 국산화에 도전해,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핵심 장비 국산화 통해 종합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으로 우뚝 선 ‘알씨테크’

RCTech_4

임 대표는 하이개라지 지원 시 사용했던 팀명인 ‘알씨테크(RC-Tech)’를 그대로 회사명으로 가져왔다. RC는 ‘재활용(Re-Cycle)’이라는 의미와 함께 ‘재창조(Re-Create)’의 의미도 담고 있는데, 여기에는 단종된 외산 장비를 개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비슷한 기능을 하는 더 나은 국산 장비를 개발하겠다는 임 대표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

실제로 임 대표는 창업 준비 단계부터 ‘처음에는 노후 장비 개선 사업으로 시작하지만 자본과 기술력이 축적되면 부품 및 장비의 국산화에 도전하겠다’는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렸다. 창업에 성공한 이후에도 관련 분야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고, 노후 장비 개선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른 지금은 본격적으로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임 대표는 “다양한 장비를 접하고 이를 정밀 분석하며 기술력을 축적했고, 최근에는 표준과학연구소로부터 기체투과도 측정장치 특허 기술을 양도받아 지능형 자동압력밸브와 항온조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압력밸브는 챔버(Chamber) 안의 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로, 현재는 일본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항온조는 액체를 기화해 챔버에 공급함으로써 원하는 막질을 형성하는 부품으로, 현재 독일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알씨테크는 빠른 시일 안에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기존 장치에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추가한 지능형 제품을 개발 중이다.

두 부품은 현재 개발이 거의 완료돼 시제품이 제작된 상태로, 테스트와 상품화 과정을 거쳐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알씨테크는 다양한 배관류 부품의 국산화도 진행 중이다. 또한 사물인터넷(IoT)과 SoC(System on Chip)에 기반한 새로운 형태의 반도체 장비도 구상 중이다.

임 대표는 앞으로 출시될 신규 장비의 모델명도 미리 결정해 두었다. 모델명은 ‘RC-300K’로, 분류명 K에는 외산 부품으로 제작된 반쪽짜리 국산 장비가 아닌 핵심 부품까지 모두 국산화가 이뤄진 K-반도체 장비라는 의미를 담았다.

임 대표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다음 모듈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장비를 개발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필요한 과제를 하나씩 수행해가고 있다”며 “현재 핵심 부품 개발을 위해 국책과제를 진행 중이고, 2023년부터는 장비 개발에 대한 국책과제 수주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CTech_5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회사의 외연과 내실 모두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임 대표는 창업 후 다양한 기업 인증을 준비해 지난해 3월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6월에는 벤처기업 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올해는 투자 유치와 기반 확보에 집중해, 생산시설을 갖춘 사옥도 마련했다. 현재 알씨테크에는 약 20명의 구성원이 기구 설계, 전장, 제어, S/W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임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디퓨전 퍼니스, CMP, WET-Clean 등 해외 기업이 시장점유율을 100% 선점하고 있는 장비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이개라지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회사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자 혁신 향한 지름길”

임 대표는 창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하이개라지로부터 받은 도움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반도체 업의 특성상 테스트를 위해 장비를 잠깐 내주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현장의 장비에 직접 시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장비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어도 실제로 장비를 다뤄보고 기술을 공부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구성원으로서 장비를 직접 다뤄볼 수 있었기에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었고, 하이개라지를 통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사내벤처 제도에 대해서는 “초기 창업 자금과 몰입 환경을 제공하고, 모기업의 인프라도 일정 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회사와 직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구성원에게 실패 걱정 없이 자기 사업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회사에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RCTech_6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지금 하이개라지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현실적인 조언도 남겼다.

그는 “사업 아이템만 좋다고 모두가 성공하긴 어렵다. 반드시 시장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기술적으로 접근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살펴봐야 한다”며 “모기업인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Win-Win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회사 바깥에서의 경쟁은 상상 이상으로 치열해 전쟁터에 나서는 수준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모기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사내벤처의 장점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려면 자신의 사업 아이템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변수와 경쟁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
/higarage-rctech/feed/ 0
[인터뷰] “AI 기술로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혁신”_하이개라지 1기 알세미를 가다 /with-ai-technology/ /with-ai-technology/#respond Wed, 18 Aug 2021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with-ai-technology/

최근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발판으로 사내 벤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 내 유능한 인재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고, 기업은 이렇게 탄생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 SK하이닉스도 2018년부터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를 통해 구성원들의 창업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1기와 2기에서 각각 4개, 5개 벤처 기업이 탄생했고, 올해는 비(非)반도체 분야까지 모집 범위를 확대해 3기를 선발했다.

뉴스룸은 선배 격인 하이개라지 1기 창업 멤버들을 한 팀씩 만나보며, 하이개라지로 싹 틔운 창업 아이디어가 어떻게 발전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두 번째 주자는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 모델링 기술을 개발 중인 ‘알세미’. 하이개라지를 통해 SK하이닉스 엔지니어에서 어엿한 CEO로 거듭난 조현보 대표에게 그간의 창업 과정과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폐기 직전의 아이디어가 창업 아이템이 되다_하이개라지가 일으킨 마법 같은 변화

조현보 대표는 SK하이닉스 모델링 부서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모델링 부서는 공정/소자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소자의 동작 특성을 기술하는 함수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모델을 제작해, 설계 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조 대표는 모델 수식 개발, 모델 파라미터 추출, 모델링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주로 담당했다.

반도체 모델링은 사람이 반도체 동작을 물리적으로 해석해 수식으로 만들고 측정 데이터를 반영해 파라미터를 추출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다. 특히 반도체 공정이 점점 미세해지고 소자의 동작 특성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그 수식과 변수의 양은 도저히 인간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을 이어가던 2016년 봄, 우연히 시청하게 된 바둑 대국 한 판이 그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줬다.

그는 “원래 바둑이 취미인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시청하다가 모델링 작업이 인공지능과 만나면 불필요한 수작업이 줄어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며 “알파고 수준, 나아가 그 이상의 인공지능이라면 아예 수식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가능하겠다는 계산이 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논문을 찾아보며 AI 시스템이 어떻게 프로기사들의 전문성을 녹여냈는지 공부했고, 아이디어에 확신을 더했다. 그해 가을에는 소속 부서의 PL에게 “이제 AI에 도전해 보겠다”고 당당히 선언하기에 이른다.

당시만 해도 ‘반도체 개발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시작은 당찼지만,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집념을 발휘해 1년 반 동안 연구를 거듭했고, 그 결과 절반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론상 구현이 가능하고 단순 모델링 기술을 넘어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입증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AI 전문가와 상당한 개발기간이 필요하다는 한계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회사 내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여건상 어려운 점이 많았다. 힘들게 발전시킨 아이디어가 사장될 위기에 처했던 그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구성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 ‘하이개라지’가 출범한 것. 조 대표는 절실한 마음으로 지원했고, 그 절실함이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하이개라지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정말 꼭 하고 싶은 일이었고 해야만 하는 일이었지만, 하이개라지가 없었다면 창업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엔지니어가 창업가로, 아이디어가 창업 아이템으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 내·외부의 경험 많은 심사위원들이 창업에 동의해준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힘들 때도 확신을 가지고 계속 밀어붙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돼 줬죠. 2년간의 준비기간과 SK하이닉스의 직·간접적인 지원도 분사 이후 ‘로켓 성장’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알세미, AI 기반 반도체 모델링 솔루션 ‘ALi’와 함께 도약 준비 완료

조 대표는 새로운 보금자리인 스타트업 ‘알세미’에서 하이개라지를 통해 구체화한 아이디어를 하나씩 실현해가고 있다.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알고리즘 기법을 도입했고, 여러 용례(Use Case)에 대응하고 시뮬레이션 속도를 향상하기 위해 새로운 솔루션도 하나씩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론적 기반인 AI 기초기술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 개발을 전담하는 AI팀과 SW 및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PI팀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으며, 새롭게 등장하는 학술 이론과 논문들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솔루션을 개선해가고 있다.

필요한 인재의 영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전체 구성원 중 AI 분야를 전공한 석·박사급 인재가 90%에 달하고,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반도체 전문가도 다수 확보했다. 조 대표는 “사업 아이템의 특성상 기술 인력의 우수성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며 “학력이나 경력보다도 특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알세미 구성원이 AI 기반 반도체 모델링 솔루션 ‘ALi’로 데이터를 수식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

이런 노력의 결실이 바로 ‘ALi’다. ALi는 반도체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는 AI 기술을 적용해 반도체 모델링 과정을 자동화하고, 더 높은 예측력을 제공하는 솔루션. 이미 평가판이 완성돼 잠재고객들에게 제공됐고, 피드백을 수집해 솔루션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냉정하게 평가를 내리면 AI 모델링 기술이 기존 수식 기반의 모델링 기술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채워가야 할 기술들이 더 많다”면서도 “필요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역량도 계속 키워가고 있는 만큼, ALi가 앞으로 수년 이내에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세계 반도체 기업이 ALi를 사용하는 날이 오길”…하이개라지와 함께 그려가는 미래

스마트폰이 처음 도입되고 채 몇 년도 지나지 않아 피처폰은 자취를 감췄다. 알파고가 처음 등장했을 때 프로 바둑기사들은 코웃음을 쳤지만, 불과 2년 후 프로기사가 AI에 3점을 깔고 둬야 대국이 성립할 정도로 실력 차이가 벌어졌다. 조 대표는 반도체 분야에도 이처럼 시장 판도를 뒤바꿀 새로운 혁신이 다가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를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일련의 과정에 AI 기술과 같은 새로운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하려는 연구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변화를 누가 먼저 주도하는지가 앞으로 반도체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AI 기반 반도체 모델링 기술이 이 같은 혁신의 시발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또한 구성원과 함께 반도체 설계 자동화(Electric Design Automation, EDA)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는 “전세계 모든 반도체 기업들이 ALi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 알세미의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알세미의 AI 솔루션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그는 “SK하이닉스 담당부서 구성원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며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함께 평가를 진행하며 장·단기 기술적용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하이개라지의 문을 두드릴 예비 창업자들을 향한 응원의 마음을 담아 창업에 도전하기 전 점검해야 할 세 가지 마인드셋(Mindset)도 소개했다.

첫 번째는 ‘내적동기’로, 창업에 도전할 확고한 동기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을 의미한다. 조 대표는 “SK하이닉스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가 막상 창업하면 생각지도 못한 난관과 수많은 부정적인 의견에 맞닥뜨리게 된다”며 “창업을 결정하기 전 어떤 상황에 놓여도 추구하는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충분한 내적동기가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메타 인지능력’이다. 특히 조 대표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한다면 자신의 아이디어와 사업모델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파악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 직원, 고객과 같이 회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주관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들로부터 원하는 의사결정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어주었다.

세 번째는 ‘선한 의도’로, 이는 하이개라지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조 대표는 “누군가의 의도는 아무리 숨기려 해도 결국은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선한 의도를 가지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려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with-ai-technology/feed/ 0
[인터뷰] “차고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로 세계 정복”_사내 벤처 ‘하이개라지’ 1기 차고엔지니어링을 가다 /ideas-from-the-garage/ /ideas-from-the-garage/#respond Thu, 08 Jul 2021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ideas-from-the-garage/ 0

최근 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발판으로 사내 벤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과 구성원 모두 비약적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 기업 내 유능한 인재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도전할 기회를 얻는 한편, 기업 입장에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018년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를 출범해 구성원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엔 경영 활동에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을 통해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메인01

올해 하이개라지는 비(非)반도체 분야까지 창업 아이디어를 확대해 3기를 선발했다. 1기와 2기에서 각각 4개, 5개 벤처 기업이 탄생했고, 지난 3월부터 3기 멤버들이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뉴스룸은 선배 격인 하이개라지 1기 창업 멤버들을 한 팀씩 만나볼 예정이다. 첫 번째 주자는 칠러(Chiller) 전문기업 ‘차고엔지니어링’. 하이개라지를 통해 칠러 명장에서 어엿한 CEO로 거듭난 김형규 대표에게,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 과정과 그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칠러 세계 제패’ 막연하던 꿈이 실현되다_하이개라지가 선물한 꿈같은 현실

본문01

김형규 대표는 2007년 10월 SK하이닉스 N-WT 제조기술팀의 장비 엔지니어로 입사해 ‘최연소 기술 명장’ 타이틀을 딴 실력파 엔지니어다. 특히 사내에서는 칠러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칠러는 반도체 장비용 온도 조절 장치로, 테스트 공정에서 저온 환경을 만들어 반도체가 북극, 남극과 같이 극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검사하는 데 활용된다.

그는 칠러 장비의 유지·보수 업무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엔지니어였지만, 가슴 한편에는 늘 엔지니어로서 신규 장비를 개발하고 싶다는 갈망을 품고 있었다. 기존 장비를 보수해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칠러 장비 대부분이 외국산이라 운송 기간이나 비용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 그러던 중 2016년, 해외 칠러 장비 업체에 출장을 갔다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앞선 기술은 물론 자재 관리부터 공정, 구성원들의 태도 등 기술 외적인 부분까지 하나같이 남달랐던 것.

이때 그에게도 꿈이 싹텄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를 제패하는 칠러가 나오면 좋겠다’는 꿈이었다. 그때부터 혼자 틈틈이 집 베란다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다 2018년 여름, 하이개라지 1기 공모 소식을 들었다. 칠러 국산화를 위한 포부를 갖고 아이디어를 내 선발됐고, 당당히 1기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본문02

하이개라지는 예비 창업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을 제공했다. 시작부터 SK하이닉스의 창업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 각각 1억 원씩, 총 2억 원의 준비 자금을 지원 받았고, 벤처 투자사 추천도 받을 수 있었다.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벤처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받았다. 무엇보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3년 내에 회사에 복직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어,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연구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다시 현업으로 돌아갈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며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시작한 이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런 각오 덕분이었을까, 결국 그는 2년 만에 ‘차고엔지니어링’ 창업에 성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차고엔지니어링, 우수한 제품 라인업과 탄탄한 조직력 갖춘 ‘강소 벤처기업’으로 우뚝

본문04

차고엔지니어링은 김형규 대표가 글로벌 칠러 대표 기업을 꿈꾸며 만든 칠러 전문기업이다. 칠러 개발, 수리, 개조, 개선 등 온도를 다루는 기술 솔루션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며 반도체 공정용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 결과, 구현 가능한 온도에 따라 Iron-3, Iron-7, Iron-10로 명명한 세 가지 칠러 장비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 외에도 에어 칠러(Air Chiller), 전기 칠러(Electric Chiller), 열교환기(Heat Changer) 등 다양한 냉각 솔루션을 갖췄다. 준비된 제품뿐만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스펙(Spec.)에 따라, 맞춤형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여러 고객사에 칠러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공장을 확장·이전해 경기도 화성시에 새로운 기반도 마련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그가 원하던 수준의 조직력을 확보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첫 장비를 만들 때는 테스트하는 데만 1년 가까이 걸렸다. 지금은 경험치 자체가 다르다 보니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데 몇 개월이면 된다. 집 베란다에서 혼자 시작한 그는 하이개라지를 거쳐 이제 새로운 둥지에서 15명의 구성원과 함께 성장을 향한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본문03

지금은 명실상부한 강소 벤처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칠러 분야 최고 명장에게도 벤처 창업은 분명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 대표는 하이개라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기회를 얻은 만큼, 모든 걸 쏟아부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했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 배워 가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 구성원일 때와 달리 대표가 되고 나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예전엔 엔지니어로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학교를 더 다니고 자격증을 따는 등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보다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는 “기술을 만들고 다루는 건 결국 사람”이라며 “구성원들의 표정을 살피고,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점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시야도 넓어졌다. 회사 구성원일 때는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하나부터 열 가지 직접 나서야 하고 대표로서 전체 흐름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 그는 “구성원일 때는 관심도 없던 정책 동향이나 관련 분야, 기관에 대한 뉴스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고, 대표로서 고민할 것도 많아졌다”며 “무엇보다 맡은 일, 구성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했다.

‘열정 하나면 차고 넘친다’ 하이개라지, 이래도 도전 안 하면 손해라지?

김형규 대표는 차고엔지니어링의 탄생 계기가 된 하이개라지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또한 차고엔지니어링을 더 키워 SK하이닉스의 성장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는 “아직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애사심이 크다”며 “칠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을 이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직군에 대한 미래가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많은 후배들이 사원일 땐 기장, 기장일 땐 명장을 꿈꾸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 묻거나 그다음에 대해 물으면 쉽게 답하지 못하더라”며 “그래서 실패하든 성공하든 SK하이닉스 구성원에게 본보기가 되는, 새로운 길을 창출해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개라지는 미래를 향한 도전에 든든한 지원군”이라며 다른 SK하이닉스 구성원들에게도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에 도전해 볼 것을 적극 추천했다. 사내 벤처를 꿈꾸는 구성원들에게도 “살다 보면 언제나 후회가 뒤따르지만, 안 해서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응원했다.

본문05

김 대표도 여전히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구성원들과 다음 스텝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첫 번째 계획은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칠러를 개발하는 것. 글로벌 칠러 기업들은 칠러만으로도 많은 수익을 내지만, 우리나라의 칠러 업체들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제작된 칠러를 납품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1) 방식이 일반적이기 때문. 김 대표는 “어떤 산업에서도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한 칠러를 만들고 싶다”며 “전국의 어느 맥도날드를 가도 같은 햄버거를 사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어디를 가든 차고엔지니어링의 칠러가 쓰이는 날을 꿈꾼다”고 포부를 밝혔다.

1) Customizing: 생산자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맞춤 제작 서비스

또한 오랜 꿈에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김 대표가 칠러를 직접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그가 꿈꾼 무대는 세계 시장이었다. 지금은 이를 위한 투자 유치를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마지막 목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그는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할 때도 재능기부를 통해 버려지는 칠러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버려지는 칠러는 공정의 미세한 차이 때문에 폐기가 결정된 것일 뿐, 못 쓰는 제품이 아니다. 그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라도 이를 개선해 농가나 어촌의 냉동기로 기부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그는 “불가피하게 폐기되는 칠러가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되면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좋은 일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본문06

마지막으로 언젠가 도달하고 싶은 그의 마지막 종착점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바쁜 일정 탓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지만, 요즘엔 아들이 자기도 커서 CEO가 되겠다고 말하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50대까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강렬하게 불태울 때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엔 가족을 위해 모든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칠러 강국이 되고, 그 중심에 차고엔지니어링이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ideas-from-the-garage/feed/ 0 [인터뷰] “구성원이 뽑은 최고의 아이디어” 더 특별해진 하이개라지 3기의 창업 도전기 /best-selected-by-members/ /best-selected-by-members/#respond Tue, 01 Jun 2021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best-selected-by-members/ 하이개라지-_main

SK하이닉스의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가 1, 2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찾아왔다. 올해부터는 모집 분야를 비(非)반도체 분야까지 확대해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를 모았다. 또한 누구나 쉽게 아이디어를 제출할 수 있도록 언제나 아이디어를 접수할 수 있는 전용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사이트에서 일정 추천 수 이상을 받은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진행했다. 특히 최종 심사에서는 기존의 심사위원단뿐 아니라 구성원 심사단의 평가도 50% 반영,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전 구성원이 함께해 의미를 더한 하이개라지 3기의 여정. 심사위원뿐 아니라 동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아이디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뉴스룸은 지난 3월 출사표를 던지고 창업 준비가 한창인 하이개라지 3기 멤버 6인을 만나 그들의 창업 도전기를 들어봤다.

시스템 반도체를 이용한 패키지 테스트보드 개발_김낙현 팀장

김낙현팀장

Q.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소개해달라.

여러 단계를 거치는 낸드플래시(NAND Flash, 이하 NAND)의 품질 확보 공정을 하나의 장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품질 확보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의 기능과 현업의 요구사항을 하나의 시스템 반도체로 구현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장비와 호환되도록 하는 테스트보드(Test Board)1)를 개발하고 있다.

1) 테스트보드(Test Board): 생산되는 제품의 특성을 확인하고 품질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위한 인쇄회로기판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NAND의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많은 물량을 빠른 속도로 사용자 환경에 맞춰 테스트해야 한다. 이러한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자사의 컨트롤러(Controller)를 사용해왔는데, 테스트에 특화된 기능이 부재했고 기존 장비를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또한 신규 NAND가 개발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컨트롤러는 지원하지 않으므로 테스트의 정합성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용 시스템 반도체를 이용한 테스트 플랫폼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Q. 아이템을 실현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현업 구성원들에게 기존의 테스트 환경에서 겪는 문제와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개발 스펙(SPEC.)을 작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사항들을 토대로 인력을 구성하는 한편, 외부업체와의 협업 범위도 논의 중이다.

Q.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 나아가 반도체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나?

NAND의 개발과 양산, 두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개발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기존의 장비를 대체할 수 있고, 업무 처리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컨트롤러에서는 지원되지 않았던 NAND 테스트에 특화된 기능을 추가하고 수백 테라바이트(TB) 이상의 테스트 결과를 수집, 분석해 품질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

양산의 관점에서는 각기 다른 장비를 이용해 3단계로 진행되던 테스트를 하나의 장비에서 진행함으로써 장비 이동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고, 테스트 제품의 투입/반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비용절감 측면에서 큰 이점이 될 것이다. 품질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Q. 하이개라지 이후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이용해 기능을 구현하고, 기존 장비와 연동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이용한 패키지 테스트 플랫폼을 SK하이닉스에 제안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병렬 구조의 무중단 온도제어 시스템 개발_정두현 팀장

정두현팀장

Q.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소개해달라.

반도체 산업에서 칠러(Chiller, 온도제어기)는 다양한 공정에서 사용된다. 특히 플라즈마를 사용하는 에치(Etch) 공정에서는 웨이퍼와 챔버(Chamber)의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칠러는 이 온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칠러는 챔버와 1대1 직렬연결되는 방식으로, 칠러가 고장 나면 챔버로 구성된 장비 전체에 영향을 주게 돼 제품 불량과 생산 중단으로 이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칠러와 챔버를 병렬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칠러의 기능은 많이 발전했지만 품질은 10년 전과 비교해도 아직 부족하다고 느꼈다. 칠러의 고장은 제품 수율과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요 이슈였다. 생산라인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중 칠러의 고장이 유난히 많았던 때가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3~4층 높이를 오르내리다가 지쳐서 칠러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머리 위로 복잡하게 지나가는 배관과 전선을 보며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마침 하이개라지 3기를 접수하고 있어 도전하게 됐다.

Q. 아이템을 실현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머릿속에만 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예상되는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 현장에서 사용 중인 칠러에는 사용되지 않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선배 창업가들과 교류하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 나아가 반도체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나?

현장 자료를 확인해 보면 한 해 동안 칠러 고장 건수가 수천 건에 달했으며, 이로 인한 챔버의 가동 중단 시간은 1만 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병렬 구조 무중단 온도제어 시스템’은 이 같은 반도체 생산 과정 중 부정적인 지표를 제거할 수 있으며, 반도체 제조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Q. 하이개라지 이후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병렬 구조 무중단 온도제어 시스템’은 현업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생각해 낸 아이디어다. 본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학습에 소홀하지 않고 기업과 기업 구성원의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파티클 발생을 억제할 반도체용 특수 코팅 씰 개발_ 강희춘 팀장

강희춘팀장

Q.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소개해달라.

반도체 밀폐장치(Seal)의 파티클(Particle, 이물질)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디퍼렌셜 씰(Differential Seal), 메커니컬 씰(Mechanical Seal) 등은 마찰을 줄이기 위해 그리스(Grease)를 사용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어 파티클로 변질된다. 용접 벨로즈 씰(Bellows Seal)도 공정 진행 중 발생한 이물질이 벨로즈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다가 임계점이 지나면 다시 나오거나 벨로즈를 변형시켜 진공 누설(Vacuum Leak)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성유체 씰 역시 고온에서 사용하지 못하거나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윤활유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존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밀폐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반도체 회로 선폭은 점점 미세화되고 있고, 씰에서 발생하는 이물질도 웨이퍼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씰의 교체주기를 단축하는 게 유일한 해결 방법이었지만, 이는 원가 상승 문제로 이어졌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미비했다. 그리스를 사용하지 않는 씰을 생각하게 된 계기다.

Q. 아이템을 실현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현장에서 쓰이는 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무윤활 메커니컬 씰로 바꾸기 위해 사용조건, 동작조건 등을 현업 실무자와 함께 고민했다. 지금은 새로운 코팅 종류와 방법 등을 연구 중이다. 또한 씰의 형상에 대해서도 마찰은 최소화하고 밀폐는 잘되는 구조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 개발된 씰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고(高)진공 환경2)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2) 고진공 환경: 진공의 정도가 높은 상태. 보통 10-4~10-1파스칼의 환경을 의미.

Q.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 나아가 반도체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나?

반도체 장비가 동작하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파티클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수율을 개선하고, 품질 이슈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 단가를 낮추고 교체 주기를 늘리게 되면 원가절감에도 기여할 것이고, 비정기적인 장비 작동 중단 문제를 개선해 생산성 향상과 엔지니어의 업무도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Q. 하이개라지 이후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2년 이내에 3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해 테스트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모든 장비의 씰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반도체 장비 이외에도 석유화학, 제약, 자동차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유통 플랫폼에 개점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씰을 공급하고 싶다. 무엇보다 현장 구성원이 만족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Machine Vision 기반 실시간 웨이퍼 Defect 검출 솔루션 개발_박정옥 팀장

박정옥팀장

Q.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소개해달라.

반도체 제조 공정 진행 시 웨이퍼 표면(Surface)에는 유기물질 오염, 금속불순물 혼입, 파티클, 스크래치(Scratch)3), 칩핑(Chipping)4) 등 다양한 결함(Defect)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비용 손실이 발생한다. 현재 웨이퍼 결함 검사는 여러 이유로 샘플링 검사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는 공정 및 품질 사고를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웨이퍼 가공 시 생산 장비 또는 계측 장비의 EFEM(Equipment Front End Module)5)에 탑재해 웨이퍼 표면의 오염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수검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안하게 됐다.

3) 스크래치(Scratch):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물리적 마찰로 인해 웨이퍼 표면에 긁힌 자국
4) 칩핑(Chipping): 웨이퍼 모서리가 떨어져 나가는 것
5) EFEM(Equipment Front End Module): 대기(Atmosphere) 상태에서 웨이퍼를 반송하는 이송장치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반도체 공정에서는 웨이퍼의 결함을 빠르게 검사해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웨이퍼의 결함은 품질 사고로 이어져 수율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방법으로는 검사율이 5% 이하 수준에 그쳐 새로운 검사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업에서 계측장비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하이개라지를 통해 이 아이디어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Q. 아이템을 실현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아이템의 핵심 기술인 AI Machine Vision6) 분야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모듈(Module)을 개발 중이다. 또한 내부 인스펙션(Inspection) 전문가와 협업해 알고리즘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아이템의 특허 출원도 함께 준비 중이다.

6) AI Machine Vision: 사람이 눈으로 보고 뇌에서 판단하는 것을 카메라와 영상인식 알고리즘이 대체한 시스템.

Q.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 나아가 반도체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나?

현재의 샘플링 검사는 웨이퍼 오염 검사율이 낮고 실시간 검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아이템은 검사를 위한 별도 공정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웨이퍼의 표면에 오염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검사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또한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은 불량을 스스로 판단하고 분석해 불량품 발생 시 바로 장비를 정지시킬 수 있어, 반도체 공정에서의 품질 사고와 비용 손실을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하이개라지 이후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 시장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아이템이 성공적으로 구현되면 내수시장을 시작으로 해외시장까지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무더위에도 끄떡없는 쿨링 기능의 청정 방진∙방호복 개발_오동석 팀장

오동석팀장

Q.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소개해달라.

투인테크의 도전과제는 통기성이 없어 답답한 방진∙방호 작업복 내부에 시원한 공기를 주입해 온도를 저감시키는, 쿨링 기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의 오염된 공기도 바이러스 필터를 통과하게 해 깨끗한 공기를 작업복 내부로 유입시키는 게 아이디어의 핵심이다.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현재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활약 중인 의료진들의 방호복은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해 통기성이 없는 재질로 만들어 더위에 취약하다. 방호복을 입고 바이러스와 싸우기도 바쁜데 무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이들의 이중고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또한 반도체 팹(Fab) 내에서도 일체형 방진복이나 작업복을 입고 근무하는 설비팀이나 장비팀, 외부 엔지니어들 역시 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 그동안 일부 동료들만 느끼는 작은 문제라고 생각해 해결책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회적 문제로도 떠오르고 있어 관심을 갖게 됐다. 회사 내에서 4년간 반도체 청정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아온 지식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Q. 아이템을 실현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아직은 준비 단계지만, 쿨링 기능을 구현하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사전에 최대한 많이 찾아내기 위해 동작 시간, 발열, 과부하, 송풍 유량 등의 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구성원이 방진복을 비롯한 방진 물품을 사용하며 겪는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주기 위해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Q.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 나아가 반도체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나?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아이템이다. 개선에 개선을 거듭해 제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면, 현재 방역 현장의 고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방호복 시장의 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또한 방진복을 입고 작업하는 클린룸 근무자들의 고충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구성원에게 더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Q. 하이개라지 이후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확보 중인 기술을 바탕으로 오염제어기술(오염정화기술, 오염제거기술, 오염검출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상시 모니터링 및 인터록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드는 종합 청정기술 전문회사로 발전시키고 싶다. 앞으로 세상에 꼭 필요한, 세상과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나갈 투인테크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전자석을 이용한 신개념 블라인드 개발_이주원 팀장

하이개라지-_프로필 이주원 팀장

Q.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소개해달라.

블라인드를 선택적으로 일부만 올리고 내릴 수 있게 함으로써 사생활 보호 기능과 함께 바깥 시야도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중에 있는 전동 슬라이드 제품은 전동 모터를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지금 개발하는 제품은 전자석의 인력과 척력을 이용해 접고 펼 수 있다. 전자석의 척력을 이용할 경우 바닥에도 설치할 수 있고, 원하는 부분만 열 수 있어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든 설치 가능한 실용적인 제품이다.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창밖을 보는 시간도 많아졌다. 아파트 단지라 늘 창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적당한 채광과 야외 풍경을 함께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블라인드의 일부만 선택적으로 자유롭게 올리고 내릴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발전시켜 채광, 시야 확보, 사생활 보호 기능을 동시에 만족하는 자동 블라인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Q. 아이템을 실현하고 사업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현재 전자석 관련 전문 기술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1cm 떨어진 전자석이 상호 인력을 통해 붙는 것을 확인했다. 향후 전자석의 활성화 제어 회로를 통해 특정 부분을 선택해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최종 단계에는 이러한 기능을 모바일 앱을 통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Q.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경우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고급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사생활 보호와 시야 확보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블라인드에 소비자도 만족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소재에 대한 제약이 없어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제품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나아가 IoT, 5G 등 첨단기술과 접목하고 스마트홈 시스템 등과 연계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미래형 고급 블라인드 제품으로 발전시켜가겠다.

Q. 하이개라지 이후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SK하이닉스 사내벤처 특성상 반도체 관련 아이템은 초기 타깃 시장이 SK하이닉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점이 무척이나 부럽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되고 싶다. 제품 출시 초기에는 블라인드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B2B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다양한 전문분야에서의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 고급 신규 아파트 단지, 호텔 및 고층 빌딩 등 다양한 공간에 접목할 수 있도록 고객층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담당자-에필로그

]]> /best-selected-by-members/feed/ 0 [인터뷰] 기술혁신 씨앗 품은 하이개라지 2기, 요람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high-garage-2/ /high-garage-2/#respond Thu, 17 Sep 2020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high-garage-2/ 하이개라지2기_도비라

SK하이닉스에는 반도체 분야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는 구성원을 위한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 하이개라지(HiGarage)가 있다. 지난해 첫발을 뗀 하이개라지는 1기에서 네 팀의 견실한 벤처기업을 탄생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사업가가 된 이들은 SK하이닉스, 나아가 반도체 생태계로 긍정적인 영향을 펼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1기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2기 하이개라지 멤버들 역시 순항 중이다. 올 초 아이디어 선발 이후 프로그램 종료까지 어느덧 중간지점에 다다른 이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하이개라지라는 든든한 요람을 거쳐 혁신기술로 발전해 가고 있다. 세 팀은 이미 창업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팀들 역시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 뉴스룸은 세상 밖으로의 힘찬 도약을 목전에 둔 2기 멤버들을 만나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스크 펠리클 글루 제거 전용 장비 개발_ WDT 김성현 팀장

반도체 노광공정에서는 웨이퍼에 마스크(Mask)를 올린 뒤 그 위에 빛을 쏘아 회로 패턴을 새긴다. 마스크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펠리클(Pellicle)이라는 얇은 막을 부착하는데, 이때 쓰이는 접착제인 펠리클 글루(Pellicle Glue)는 노광 에너지를 흡수해 경화된다. 이러한 펠리클 글루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늘 마스크에 손상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했고, WDT(We Do Technology, SK하이닉스 슬로건의 약자를 사명화) 김성현 팀장은 바로 이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마스크의 펠리클 글루를 깨끗이 제거할 수 있는 세정 장치에 대한 아이디어로 하이개라지에 합류해 얼마 전 창업에 성공했다.

01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마스크에서 접착제를 제거할 때, 전 세계적으로 통용돼 온 방식은 약액을 이용해 패턴 면과 글루를 동시에 강하게 세정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마스크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마스크의 수명이 단축되고 웨이퍼의 수율이 저하되는 등 각종 손실을 야기했다. 때문에 현업에서도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Q.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공정, 장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각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수 차례 고배를 마셨다. 약액 없이 글루에 130도 이상의 고온의 열을 가해 제거하는 방법도 실패했고 기존 황산 외 여러 가지 대체 물질을 사용해봤지만 제거력이 부족해 실패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마스크 전면을 세정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글루가 접착된 마스크 외곽 부분만 국부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

Q. 아이디어가 실현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현업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마스크의 수명을 늘리고 웨이퍼의 수율을 개선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초미세 회로를 구현하는 최신 노광 기술 장비인 극자외선(EUV) 장비는 아직 펠리클이 상용화되지 않았다. 만약 상용화된다면, 펠리클 글루 제거 장치가 좀 더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SK하이닉스에서 사용 중인 기존 세정 장비에 개발 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모듈형 장치를 제작 중이다. 제작이 완료되면 오는 11월 평가 및 검증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WDT의 목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을 찾아 기술을 개발해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글로벌 장비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약 15년간 현업에서 장비 전문가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4~5년 뒤에는 자본금이 확보되는 대로 장비를 제작해볼 계획이다.

스마트 오토 디케이 타임 측정 장비 개발_ MYC 지문영 팀장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정전기가 발생할 경우 순간 스파크는 1만~1만5,000볼트에 이르며, 이는 곧 칩의 불량으로 이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전기 제거 장치인 이오나이저(Ionizer)의 사용이 필수. MYC(MY COMPANY) 지문영 팀장은 이 장치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 이오나이저의 성능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는 Smart Auto Decay Time 측정 장비 개발에 오랜 시간 매진해왔다. 그리고 올해 하이개라지를 통해 오랜 꿈을 이뤄냈다.

02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존에는 이오나이저의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PM(Preventive Maintenance) 주기 때마다 엔지니어가 직접 대용량 측정기를 들고 다니며 장비의 디케이 타임(Decay Time, 감쇠시간)을 측정해왔다. 평균적으로 장비 한 대당 이오나이저가 3~5대 장착되며, 대당 측정 소요 시간은 약 20~30분에 이른다. 굉장히 번거로울 뿐 아니라, 디케이 타임 측정시 장비의 가동이 중단되는 문제도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측정 업무 손실이 발생했고, 고객 내방 시에도 늘 이슈 거리였다.

Q.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먼저 상시 모니터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매뉴얼 측정기보다 사이즈를 80% 이상 축소해 장비 내 탑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사이즈를 최소화하면서도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끔 개발하는 게 급선무였다. 외주 협력사와 대학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하러 가면,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돌려보내곤 했다. 숱한 노력 끝에 데모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사내 해커톤 알고리즘 대회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Q. 아이디어가 실현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우선 현업에서 문제가 됐던 정전기로 인한 품질 이슈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또한, 엔지니어를 대신해 IoT 기반 실시간 Auto 관리 및 제어가 가능해짐으로써, 전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사에 지금껏 제시하지 못했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SK하이닉스에서 7월 말부터 데모 시제품을 평가 중이다. 부족한 부분은 업그레이드하며 함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 검증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SK하이닉스 투자와 함께 이천, 청주 및 해외 사업장의 확산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IoT 기반 통합 모듈 개발과 반도체 장비개발 사업, 특수품 가공 제작을 목표로 열심히 정진해나갈 계획이다.

회사에 특화된 Chip Stack 모듈 및 부자재 개발_ FLC 우중범 팀장

FLC(Four-Leaf Clover) 우중범 팀장은 2011년부터 다이 어태치(Die Attach) 공정을 진행해왔다. 다이 어태치는 웨이퍼 내 분리된 칩(Chip)을 PCB 기판에 부착하는 공정으로, 고용량화를 구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 당시 그는 외산에 의존하던 다이 어태치 장비를 국산화해 기술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수년간의 담금질 과정을 거쳐 공정에서 사용하는 핵심 부품 및 부자재를 자체 개발했다. 또한, SK하이닉스에 특화된 Chip Stack 모듈을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03

Q. 아이디어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다이 어태치 공정에 있어 외산 범용 장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SK하이닉스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외산 장비에만 의존하다 보니, 우리에게만 적용하는 기능이 필요해도 외국 업체에 의뢰해야 했다. 다이 어태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장비의 국산화가 이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Q.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2011년부터 아이디어에 관한 과제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리고 4년에 걸쳐 여러 가지 형태의 부자재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실제 다이 어태치 장비를 개발하지는 못했지만, 그 안에 필수로 탑재돼야 할 키트나 모듈 등을 3~4건 개발했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장비 국산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낼 수 있었으며, 하이개라지를 통해 더욱 확고히 구체화할 수 있었다.

Q. 아이디어가 실현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먼저 다이 어태치 공정에 SK하이닉스의 특성에 최적화된 모듈을 적용함으로써, 제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웨이퍼의 품질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패키지 기술을 업계에서 누구보다 앞서 기술 내재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완전 자동화 구현을 위한 공용화 가능 부자재를 자체 개발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신규 개발된 공용 부자재 경우 품질인증 절차를 마쳐 SK하이닉스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기본적인 단계를 마친 상태다. Stack Module의 경우 전체 3D 모델링이 거의 완료됐으며, 모듈별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추가돼야 할 특허 기능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에는 장비와 부품에 대한 팹리스(Fabless) 형태의 설계 전문 분야로 확장해보고자 한다.

웨이퍼 평탄화 소재 개발_ NanoISP 심재희 팀장

반도체 웨이퍼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극도의 평탄도가 요구된다. 웨이퍼의 평탄도는 곧 메모리 회로의 고집적화 및 초소형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NanoISP(Nano Innovative Solution Partner)팀의 심재희 팀장의 도전 과제는 바로 이러한 웨이퍼 표면(Surface)의 평탄화를 위한 소재를 개발하는 것. 그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이를 구현하는 방법과 맞춤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게 됐고, 하이개라지를 통해 기술을 구체화하여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04

Q. 아이디어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하이개라지에 참여하기 전 연구소 소재개발팀에서 웨이퍼 스핀 코팅(Spin Coating)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를 개발하는 업무를 했다. 당시 웨이퍼를 코팅할 때 단차(높이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로 개발 의뢰가 온 적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좋은 성능의 소재를 찾고자 많은 시도를 했지만, 실제 고객이 원하는 수준까지 평탄화를 할 수 있는 소재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이후 5년 정도 소재 단독으로 평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Q.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결론적으로 소재 단독으로는 원하는 평탄도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을 뒤집으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후 시중에 나온 장비들을 잘 조합하는 방법과 이를 위한 맞춤 소재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게 됐다.

Q. 아이디어가 실현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내 단차로 발생하는 수많은 난제를 극복함으로써 신규 디바이스 개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정 단순화를 이룰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양도 크게 줄일 수 있어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혁신적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아이디어를 적용한 프로토타입(Prototype)의 장비를 제조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과 거의 비슷하게 소재도 함께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업을 떠나왔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문제가 됐던 것들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어서 회사에, 그리고 반도체 산업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자기에너지 기반 차세대 반도체 장비 모듈 개발_ 하플루스 반도체 조준규 팀장

하플루스(Haplous,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이란 의미의 헬라어) 반도체 조준규 팀장은 늘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일이 생활화된 엔지니어였다. 그가 주목했던 분야는 바로 자기(磁氣, Magnetic)에너지. 기존 기계적 방식으로 작동하던 외산 반도체 장비에 친환경 에너지인 자기에너지를 응용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외국 업체가 선점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하이개라지에 참여해 그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05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현재 반도체 장비 시장은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성능 장비를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면 좋겠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장비 자체를 개발하지는 못하더라도, 장비의 핵심이 되는 기술을 기반으로 어떠한 특정 영역의 부품을 주도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비(非)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자기에너지를 접목해 보았다. 외산 장비는 주로 기계적 동작에 기반해 움직이는데, 친환경 자기에너지를 기반으로 기존 기계적 동작 기반의 장비를 변경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Q.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자기에너지를 반도체 응용처에 적용하려면,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반도체 구조와 기술 전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공정 엔지니어로 입사해 현업에서 오래 근무했기에, 자기에너지와 반도체 공정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자기에너지는 프로브스테이션(Probe Station, 웨이퍼 칩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하는 장비), OHT(Overhead Hoist Transport, 웨이퍼 이송 장비) 등 반도체 분야의 다양한 영역에 접목될 수 있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기에, 응용처를 찾을 때마다 그것이 곧 특허가 됐다. 지금도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응용처를 찾기 위해 계속 공부 중이다.

Q. 아이디어가 실현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자기에너지는 친환경 기술로 소비전력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기존의 기계적 동작 기반의 장비보다 동작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응용처별로 상이하지만, 실제 어느 한 응용처에서는 기존보다 약 15%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부수적으로 잡다한 기계적 부품을 자기에너지 모듈로 대체하기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까지 볼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응용처별로 시제품의 스펙(Spec.)이나 사용법이 조금씩 다르다. 그중 한 응용처에서 업체와 시제품을 거의 완성해 조금씩 업그레이드 중이다. 일단 4세트를 제작해 빠르면 올해 말 시범 운전 동작까지 들어갈 계획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의 목표는 응용처를 계속 발굴하고 확대하여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Real-Time Calibration 농도계 개발_ UCM ENG 주건우 팀장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는 불순물 제거를 위해 세정 공정을 거친다. 이때 사용되는 세정액은 화학약품의 혼합물로, 일정한 농도의 비율이 관리돼야 한다. 따라서 이 비율을 감시하는 농도계는 공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UCM ENG(Ultra Concentration Monitor Engineering) 주건우 팀장은 현업 근무 당시 농도계의 오류로 인한 각종 이슈에 주목했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농도계’를 개발해 국산화를 이루고자 하이개라지에 참여, 창업이라는 최종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

06

Q.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천 Cleaning기술팀 근무 시절, 농도계의 오류로 교정(Calibration)을 진행할 때마다 장비의 가동이 중단되는 문제를 경험했다. 아무리 농도가 적합하더라도, 농도계에 오류가 생기면 교정을 진행해야 하므로 시간 손실과 비용 발생이 뒤따른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대부분 외산 농도계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국산화를 진행하고자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됐다.

Q.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3교대에서 통상근무로 전환되면서 신규 농도계 평가를 담당하게 됐다. 농도계의 에러와 관련된 데이터를 뽑아보니 그로 인한 손실액이 상당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도계의 구조에 대해 살펴봤는데,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농도계가 사실 별로 없었다. 끊임없이 솔루션을 모색했고, 그 결과 특정 채널 구조의 고속 스위칭(Switching)을 통한 실시간 교정(Real-Time Calibration)을 구현할 수 있었다.

Q. 아이디어가 실현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
농도계의 오감지를 바로잡고, 실시간 교정을 통해 장비 멈춤을 최소화함으로써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농도계에 에러가 날 경우 폐기되는 화학 물질의 양도 상당하기에, 이를 개선함으로써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필터들을 교체하지 않아도 되므로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세정공정에서 불순물 제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웨이퍼의 품질 불량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문제도 차단할 수 있다. 또한, 국산화를 진행하면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농도계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수광센서를 개발 중이다. 또한, 농도계 구조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 위한 검증 단계를 진행 중이며, 추가로 다른 구조도 발굴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빠르면 오는 11월 시제품이 완성돼 테스트할 예정이다. 농도계는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실시간 농도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산업에 맞는 고도화된 농도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농도계는 Wet Chemical 기반의 산업에 필수적인 존재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쓰일 수 있는 만큼 미래에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
/high-garage-2/feed/ 0
사내벤처 ‘하이개라지’ 육성 본궤도 진입_구성원 참여 확대해 ‘창의성’을 꽃피우다 /creativity-blossoms/ /creativity-blossoms/#respond Tue, 11 Aug 2020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creativity-blossoms/ 하이개라지-도비라 3차 수정

영어 단어 ‘개라지(Garage)’는 일반적으로 차고를 의미한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요람’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작은 개라지에서 탄생했기 때문. SK하이닉스에도 조금 특별한 ‘개라지’가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구성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사업화 기회를 열어주는 ‘하이개라지(Hi-Garage)’ 사업을 통해 벤처 창업을 꿈꾸는 재기발랄한 구성원들이 하나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

뉴스룸은 하이개라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진우 팀장(HiGarage팀)을 만나 그간의 사업 성과를 짚어보고, 올해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는 3기 사업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하이개라지는 순항 중…1기 4팀의 벤처사업가 배출, 2기 6팀도 연내 창업 도전

하이개라지는 구성원이 업무 중 경험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개선한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회사는 이를 지원해 사업화를 돕는 사내벤처 지원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창업 지원에 나섰고, 온라인 모집을 통해 240건의 아이디어 중 최종 6개의 1기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이후 1년간의 담금질 과정을 거쳐 △알씨테크(대표 임태화 TL) △차고엔지니어링(대표 김형규 기장) △엠에이치디(대표 이성재 TL) △알세미(대표 조현보 TL) 등 최종 4팀의 견실한 벤처기업을 배출했다.

▶ 1기 참가팀 뉴스룸 인터뷰 바로가기
[HiGarage] 20년 베테랑 장비쟁이, 단종된 장비에 숨 불어넣다! 1기 RC-Tech팀 임태화 TL, 백성일 TL
[HiGarage] ‘칠러 국산화’의 꿈을 현실로! 1기 차고엔지니어링팀 김형규 기장
[HiGarage]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해 새로운 소재 개발에 나서다! 1기 이성재 TL
[HiGarage] H-Brain으로 시작하는 Heart Brain 시대, 1기 조현보 TL

2기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74건의 아이디어를 모집해 그 중 △ISP 소재 개발을 통한 Wafer 평탄화(심재희 TL) △친환경 자기에너지 반도체 장비모듈(조준규 TL) △비접촉식 Real-Time Calibration 농도계(주건우 TL) △반도체 부자재 및 Chip Stack 특화 Module 개발(우중범 기정) △스마트 이온디케이타임 측정장비 개발(지문영 기정) △MASK Pellicle Glue 제거 전용 장비 개발(김성현 기장) 등 최종 6개 아이디어를 선발했다. 6팀 모두 지난 5월 정부 창업과제로 선정돼 2억 원의 지원금도 받았다. 세 팀은 이미 창업에 성공했고, 나머지 팀들도 순조롭게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박진우 팀장은 “2기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구성원들이 대거 지원했다”며 “선발된 6팀의 사업 아이템 모두 개발되면 SK하이닉스에도 도입이 가능한 아이템들로 사업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하이개라지 인포 최종

하이개라지의 핵심 목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내부 혁신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SK하이닉스에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 기업을 발굴·육성해 SK하이닉스를 든든히 뒷받침하는 우호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 역시 하이개라지의 목표 중 하나다.

하이개라지를 통해 배출된 기업들은 반도체 신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과제로 꼽히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 자립을 달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우 팀장은 “아직은 씨앗을 뿌리는 단계지만, 앞으로 하이개라지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배출되면 일종의 기업집단으로 발전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계속 진화하는 하이개라지…모집 분야 확대하고, 구성원 참여 기회는 늘려

지난 1, 2기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분야를 확대하고 모집 방식도 개편해 더 많은 구성원이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이개라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원자 이외에 다른 구성원들의 참여 기회도 대폭 확대했다.

하이개라지변화중

먼저 그간 반도체 분야에만 국한됐던 모집 분야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했다. 3기부터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실감형 콘텐츠 등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는 물론,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 기초화학,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반도체 인접 분야에 이르기까지 어떤 분야든 반짝이는 창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하이개라지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또한 사내벤처 사이트를 리뉴얼해, 3기부터는 구성원들이 정해진 모집 시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업무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수시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1년 단위 선발을 위해 3기는 10월 말까지 접수된 아이디어 중에서 심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구성원 추천 기능을 통해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아이디어만 1차 심사 대상이 되도록 했다. 사이트 내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두고 서로 토론하며 함께 발전시켜갈 수 있도록 댓글 기능도 도입했다.

창업에 도전할 팀을 결정하는 최종심사에는 공개 오디션 방식을 도입해, 기존 심사위원단뿐만 아니라 구성원 청중평가단의 평가도 함께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창업 준비 단계에서는 팀별로 ‘사내벤처 서포터즈’를 모집해 △창업 준비 과정 전반에 대한 피드백 제공 △마케팅 기획 및 홍보영상 제작 △각종 전시행사 지원 등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아이템과 시제품에 대한 구성원 의견 수렴을 위해 데모데이(Demoday), 펀딩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박진우 팀장은 “지난 1, 2기와 이번 3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성원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모든 사업 과정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점”이라며 “구성원들에게 실제 도전 과정과 성공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창의력을 자극해 직무 개선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고민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개라지 사업 지속가능성 확인…앞으로 더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 위해 노력할 것”

소컷 1(보정)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만큼 잠깐 멈춰 서서 지금까지 이뤄온 성과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 박진우 팀장에게 3기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그간 진행돼온 하이개라지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그는 “처음에는 선정된 팀 중 30%라도 창업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1기는 6팀 중 4팀이 창업에 성공했고 2기도 6팀 모두 순조롭게 창업에 도전하고 있어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라고 자평했다.

1기에 이어 2기도 성공적으로 안착함으로써 하이개라지를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물론, 선배 기수들이 후배 기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사내에 있는 벤처 오피스를 확장 중이며, 외부에서도 꾸준히 정보 공유가 가능한 공유오피스도 검토 중이다.

박진우 팀장은 “2기 사업을 진행할 때 1기에서 배출한 선배들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성공 사례가 계속 쌓이고, 배출된 기업들이 한 곳에서 클러스터를 형성하게 되면 후배들이 더 수월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1기와 2기에서는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에 높은 비중을 두고 성공 사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창업 아이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3기부터 모집 영역을 확대한 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는 “1기와 2기를 통해 비록 창업에는 실패하더라도 열정을 가진 구성원들이 현업에서 얻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3기부터는 사업성이 떨어져도 아이디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사내 내재화를 통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컷 2(보정)

박진우 팀장은 실패에 대한 불안은 회사가 충분히 배려해주니 과감하게 도전하라며 미래 벤처 사업가로 성장할 예비 지원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하이개라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창업을 준비해볼 수 있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복귀가 가능하니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번 3기에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
/creativity-blossoms/feed/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