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연구원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Thu, 27 Mar 2025 11:52:34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미래기술연구원 – SK hynix Newsroom 32 32 SK하이닉스 “미래 반도체 연구 위해 세계와 힘 합친다”…RTC 조직 글로벌 연구 협업 가속화 /rtc-overseas-research/ /rtc-overseas-research/#respond Sun, 26 Nov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rtc-overseas-research/ “현재를 넘어 더 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열린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렇게해야 비로소 한계를 뛰어넘는 지속가능한 기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조직 RTC(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의 지향점은 ‘미래’와 ‘글로벌’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 변곡점을 넘어 미래 기술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RTC는 다양한 글로벌 연구 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업하고 있다. 뉴스룸은 그 중 대표적인 연구 기관인 벨기에 IMEC*과 미국반도체연구협회(이하 SRC)*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RTC 구성원들을 만났다. 이재길 TL, 손유림 TL, 구원태 TL이 이야기하는 글로벌 R&D 문화와 RTC의 미래 연구 비전을 들어본다.

*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er): 1984년 설립, 벨기에에 위치한 반도체 비영리 국제연구기관. 산·학·연 공동 기술 개발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되며, 유럽연합의 주요 대학과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가입되어 있다.

* 미국반도체연구협회(SRC, Semiconductor Research Corporation): 1982년 IBM의 Erich Bloch에 의해 설립된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연구 협력 기관. SIA(미국반도체산업협회)의 파트너사로서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하여 반도체 분야의 원천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왼쪽부터 RTC 미래메모리연구 구원태 TL, 손유림 TL, 이재길 TL

2년간의 IMEC 파견 연구, “교류와 협력 경험이 만드는 시너지 실감”

▲ RTC 미래메모리연구 이재길 TL

이재길 TL은 최근 IMEC 파견 업무를 마치고 이천 캠퍼스로 복귀했다. 유럽 3대 반도체 연구소 중 하나인 IMEC은 기업이 수행하기 어려운 선행 기술 연구를 주로 진행한다. 특히, 선행 기술의 잠재력을 조기에 판단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수행하며, 유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활발하게 연구 협력 및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007년부터 IMEC 컨소시엄에 가입,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해 왔다.

이 TL은 “IMEC 파견이 결정되었을 때 현지에서 직접 IMEC이 연구하는 선행 기술을 경험하고,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점이 가장 기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IMEC에서 신소자 발굴 및 가치평가 등에서 연구 성과를 달성했다. 또, 여러 미래 기술 연구 프로젝트도 적극 발의하여 다양한 공동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이 TL은 회사와 IMEC 간 연구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현지 매니저(On-site manager) 역할을 맡으며 IMEC 소속 연구원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사의 매니저, 엔지니어들과도 적극 교류했다. 그는 “IMEC이 연구소를 넘어 반도체 생태계를 아우르는 기술 및 의견을 교류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소속이나 국적을 넘어 다양한 업계 연구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고, 오픈 리서치가 가지는 강점과 시너지에 대해서도 실감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 IMEC의 Technical Account Director, Alessio Spessot와 이재길 TL

IMEC에서 파견 연구원들의 현장 업무 관리 및 지원을 맡고 있는 알레시오 스페소트(Alessio Spessot) 디렉터는 “반도체 연구는 생태계가 함께 움직이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완성될 수 있다”며 “IMEC은 연구 협업을 통해 파트너사의 R&D 방향 결정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업계에 필요한 연구 과제에 대한 좋은 개요를 얻고 로드맵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SK하이닉스 파견 연구원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 임직원들과도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프로젝트 연구 성과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반도체연구협회(SRC)와 함께 글로벌 연구 진행

SRC는 미국 정부와 관련 단체, 글로벌 반도체 기업 30여 곳이 회원사로 참여해 반도체 원천기술 분야의 산학 연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컨소시엄이다. 현재 25개국 250여 개 대학에서 2,400여 명의 연구교수와 1만 4,000여 명의 학생이 SRC에 참여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회원사로 가입해 다양한 산학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기술 및 연구 협력 역량을 높이고 있으며, 나아가 반도체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왼쪽부터 RTC 미래메모리연구 이재길 TL, 구원태 TL, 손유림 TL

SRC는 RTC의 개방형 연구 플랫폼(Open Research Platform)을 구현하는 주요 파트너 중 하나로 컨소시엄에서는 상시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구원태 TL과 손유림 TL은 이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구 TL은 SRC 프로그램에 참여한 해외 연구 그룹의 미래 기술 연구를 모니터링하며 신규 선행 기술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기술 풀을 확보하고, 회사에 적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은 면밀히 분석하고 검증하여 연구를 수행하기도 한다. 손 TL은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하는 연구 프로젝트가 회사에 활용성이 높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이를 사내 유관 조직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차례로 RTC 미래메모리연구 구원태 TL, 손유림 TL

구 TL은 SRC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해외 연구 그룹과 기술 관련 피드백을 주고받다가, 기여도를 인정받아 논문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SRC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산학 연구 중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소자 기술 연구 프로젝트를 발견하여  담당 교수 및 연구진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유익한 방향으로 내용을 발전시켰다”며 “프로젝트 진행 결과는 회사 내부 분석 연구에 활용했고, 연구 기여도까지 인정받아 국제 저널에 공저자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SRC에서는 다양한 글로벌 회원사들이 과제 선정에 참여하고 연구 과정 및 결과를 빠르게 공유하며, 회원사들과 연구진 사이에 소통 또한 활발하다.

▲ 11월 9일 이천캠퍼스에서 진행한 SRC 기술 연구 워크숍 현장

RTC는 산학 연구 프로젝트 외에도 SRC와 다양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RTC 주관으로 SRC 교수진을 초청하여▲미래 소자와 미래 기술 ▲공정과 재료 ▲패키지와 시스템 설계 등의 주제로 연구 및 기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기술 연구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세션을 중계해 미래 기술 연구에 대한 구성원 역량 향상에도 도움을 줬다.

행사 기획 및 운영에 참여한 손 TL은 “미래 기술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학습의 기회를 찾는 분들에게 SRC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RTC의 연구 문화는 이미 ‘글로벌’ 레벨

▲ 왼쪽부터 RTC 미래메모리연구 구원태 TL, 손유림 TL, 이재길 TL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되며 차세대 반도체 제품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외부 환경과 ICT 트렌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동시에 미래 기술 연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회사 내부 역량에만 기대지 않고, 개방형 연구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한다고  RTC는 강조한다.

손유림 TL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한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업은 결과적으로 연구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미래 기술의 실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연구기관을 포함한 학계와 산업계가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각각 다른 만큼 협업은 서로를 보완하는 장치로도 작용한다. 구원태 TL은 “학계나 연구기관은 기술 자체에 초점을 두고 원리 및 실현 가능성을 연구하지만, 현업의 연구원들은 기술의 제품 적용 가능성 및 시장성까지 다방면으로 고려한다”며 “이러한 협업을 통한 소통이 서로의 분야를 이해하며 반도체 생태계가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RTC는 학계와 산업계의 시각을 골고루 수용해 신규 기술에 대한 균형잡힌 시선을 유지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가능성을 분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재길 TL은 미래 기술을 매개로 국경을 넘나드는 열린 연구를 지향하는 만큼, RTC의 연구 문화는 이미 글로벌 레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RTC 연구 문화는 IMEC과 견주어도 차이가 없을 만큼 개방적이고 수평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향점을 ‘글로벌’로 둔 만큼, 기술 관련 의견 개진이 자유롭고 작은 아이디어라도 연구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개방형 연구 환경이 성숙되어 갈수록 불분명한 미래 환경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RTC의 미션이 현실화되는 시점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RTC에서는 현재 연구되고 있는 미래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다양한 글로벌 연구 조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Research Website (https://research.skhynix.com)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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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이끈 주역으로 인정받다! ‘제16회 반도체의 날’ SK하이닉스 수상자 인터뷰 /16th-semiconductor-day/ /16th-semiconductor-day/#respond Tue, 31 Oct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16th-semiconductor-day/

▲ (왼쪽부터) SK하이닉스 황정태 팀장, 조기선 TL, 김태균 팀장, 곽노정 대표이사, 김재범 팀장(이병기 부사장 대리 참석), 김준수 팀장, 김기선 팀장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SK하이닉스 이병기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이 회사 김태균, 황정태 팀장 그리고 조기선 TL은 산업자원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김기선, 김준수 팀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받았다.

▲ 10월 26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6회 반도체의 날 시상식 현장

‘반도체의 날’은 우리나라가 처음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1994년 10월 29일을 기념하는 날로, 2008년 제정된 후 매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산·학·연 종사자들에게 포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병기 부사장은 238단 4D 낸드 기술 개발, 협력사와 상생 추진, 인재 육성과 환경 보호 등 다방면으로 반도체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태균, 황정태 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성과로 수상했는데, 김 팀장은 차세대반도체 개발의 핵심이 되는 여러 요소 기술을 개발했으며, 황 팀장은 미세화 공정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고 품질을 개선했다. 조기선 TL은 반도체 박막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들을 국산화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이끈 공을 세웠다.

김기선 팀장은 수입에 의존하던 컨트롤러 핵심 회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김준수 팀장은 산학 R&D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아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뉴스룸은 제16회 반도체의 날 시상식을 찾아가 수상자들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빛낸 SK하이닉스의 주역들을 만나다


“이번 수상은 각자의 자리에서 힘써온 구성원들과 협력사 모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함께 받아야 마땅한 상입니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대표로 제가 이 영광스러운 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병기 부사장은 동탑산업훈장 수상이 모두의 노고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뉴스룸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부사장은 시상식 당일 참석하지 못해 김재범 팀장이 대리 수상했으며, 행사 이후 소감을 들었다.

▲ 이병기 부사장 대신 참석해 훈장을 받은 SK하이닉스 김재범 팀장(오른쪽)

이 부사장의 대표적인 기술 공적은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를 개발하고, 10nm(나노미터)급 4세대 D램에 EUV(극자외선) 노광 공정을 도입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품질·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그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요소 기술*을 적기에 개발하고 제조 효율을 향상하는 데 전념해 왔다.

* 요소 기술: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핵심이 되는 새로운 물질과 구조에 대한 기술

또한 이 부사장은 TRA(Tech Roadmap Alignment) 활동으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업체와 동반 성장을 추진했고, ESG 경영과 인재 양성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웨이퍼 재가공 기술을 개발해 웨이퍼 폐기량을 줄였고, DE/HE* 제도를 도입해 고연차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정년 걱정 없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 DE(Distinguished Engineer): 기술력이 뛰어난 고연차 엔지니어를 선발해 기술 난제 해결과 후진 양성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제도 [관련기사]
* HE(Honored Engineer): DE 중에서 정년을 앞둔 엔지니어를 선발해 정년 없이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제도

이 부사장은 탄탄한 기술력이 있다면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20년 넘게 SK하이닉스에서 일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호황·불황을 모두 겪었는데 세상에 기여할 기술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우뚝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 SK하이닉스의 DNA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상을 계기로 제가 있는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세상에 혁신을 가져다줄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김태균 팀장은 대한민국 D램 발전의 역사와 함께한 반도체 소자 전문가다. 김 팀장의 대표 업적은 세계 최초로 D램에 새들 핀펫 셀 게이트(Saddle FinFET Cell Gate)*를 적용해 반도체 셀의 특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이후 모든 D램 제조사가 이 기술을 도입해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10nm급 5세대 D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불량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요소 기술을 개발해 냈다.

* 새들 핀펫 셀 게이트(Saddle FinFET Cell Gate): D램 셀 트랜지스터의 On/Off 특성 개선을 위해 D램 셀에 FinFET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셀 게이트의 트랜지스터 제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그 모양이 말 안장(Saddle)과 같아 Saddle FinFET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는 이번 수상에 대해 “반도체 개발은 혼자서 할 수 없고 수많은 협업이 필요합니다. 입사한 지 약 25년이 되어가는데, 함께 일한 선후배 구성원 덕에 오랜 시간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여기까지 왔고, 이번 표창의 기쁨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팀장은 앞으로도 차세대 D램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열정을 다해 연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D램 선폭이 10nm급 이하로 줄어들면서 현재 2D 구조로는 한계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이에 저희 미래기술연구원에서는 2D D램의 극한에 도전하는 동시에 3D D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주류는 2D D램이지만, 시대의 변화를 읽고 적기에 제품을 출시하는 D램 제조사가 주도권을 가질 것입니다. SK하이닉스가 명실상부한 초일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정태 팀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원이다. 그는 SK하이닉스 최초로 6F2 구조의 D램을 설계하는 데 기여했고, 포스트 패키지 리페어(Post Package Repair)* 회로를 개발해 불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최근 그의 활약 중 두드러지는 부분은 D램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인 로우 해머(Row Hammer)* 이슈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다.

* 포스트 패키지 리페어(Post Package Repair): 전자퓨즈(Efuse)를 적용하여 웨이퍼 테스트에서만 불량 셀을 선별하고 개선하던 것을 후공정(패키지) 과정을 거친 이후에도 불량 셀을 선별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한 방식
* 로우 해머(Row Hammer): D램 미세화로 셀의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인접 셀 간섭 현상으로, 2014년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현상은 해커 같은 악의적인 공격자가 데이터를 손상시키고 보안을 해치는 수단이 될 수 있어 모든 D램 제조사가 대비책을 개발하고 있다.

황 팀장의 로우 해머 대응 설계 방법은 글로벌 ICT 기업을 상대로 한 검증 과정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으며, 2023년 IEEE ISSCC 반도체 학회에서 로우 해머 관련 논문을 발표해 세계 학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또 그는 10nm급 5세대 DDR5를 개발하면서 전 제품인 10nm급 4세대 DDR5 대비 생산성을 40% 향상시켰는데, 이 제품은 높은 품질로 인텔 사의 품질 검증 샘플로 쓰였다.

그는 수상에 대해 “함께한 동료들의 노력과 회사의 지원 덕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표창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반도체 기술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황 팀장은 선도적인 설계 기술을 적용해 고품질 D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 발전으로 고용량, 고속, 고품질 제품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엔지니어로서의 기본기와, 데이터 기반 판단 능력, 협업을 향한 열린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맡은 일에 충실했다면, 앞으로는 기존의 맡은 일과 함께 팀 리더로서 구성원들의 역량 향상에도 도움을 주며 고객이 원하는 고품질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연일 이슈가 되는 가운데, 조기선 TL은 반도체 박막(Thinfilm) 공정에 사용되는 주요 장비들을 국산화한 공을 세웠다. 조 TL은 소재 국산화 중장기 로드맵을 기획해 장비 국산화율을 35%에서 50%로 끌어올렸으며, 핵심부품 국산화/다변화율도 28%에서 75.8%로 상승시켰다.

그는 장비 국산화 로드맵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소부장 기업과 협력해 6개의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장비 업체의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또 그는 낸드 적층에 따라 고도화가 필요한 공정을 국내 협력사와 함께 기술 개발해 신규 장비 구매 가격의 15% 수준으로 개조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조 TL은 “저 혼자만의 업적이 아닌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모든 분들의 노력으로 인해 얻은 결과”라며 “국내 소부장 기업이 소중한 땀과 열정으로 일궈낸 기술력과 SK하이닉스가 하나 되어 만들어 낸 업적”이라 말하며 함께 일한 동료 구성원들과 소부장 기업들에 공을 돌렸다.

그는 앞으로 국내 소부장 기업과 윈윈(Win-Win)하는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히 ‘수입 대체’라는 관점을 넘어 중장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요한 기술을 적기에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협력사에 중장기 로드맵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전략적인 공정 안배와 단계별 도입으로 장비 국산화를 이뤄내 반도체 생태계 선순환에 더욱 기여하겠습니다. 올해 사내에서 DE(Distinguished Engineer)로 선정되었는데 제조에 필요한 역량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협력사에게 전수하며 반도체 생태계를 강건하게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SK하이닉스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메카가 되는 그날을 위해, 묵묵히, 꾸준히 임하겠습니다.”

UFS 개발을 이끄는 김기선 팀장은 컨트롤러 설계의 베테랑이다. 컨트롤러는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각종 저장 장치(SSD, UFS 등)에 설치돼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저장 장치의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그는 차세대 모바일 저장 장치 UFS 4.0 컨트롤러 회로 설계를 위한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더 이상 해외 기업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도 컨트롤러 설계가 가능해졌고, 국제반도체협의기구(JEDEC)에도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그는 SK하이닉스의 한국, 북미, 대만, 유럽 연구센터 간의 협업을 원활히 주도하여 UFS 4.0 컨트롤러의 개발과 양산을 한 번에 이뤄냈고, 통상적으로 여러 달이 걸리는 고객 인증 과정을 역대 최단 기간인 열흘 만에 달성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만들어졌지만 이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은 두 배이면서도 전력 효율은 강화되는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SK하이닉스 김기선 팀장 반도체의날 협회장상 수상

김 팀장은 수상소감으로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도 기쁘다”며 “이번 수상의 기회를 준 동료들과 회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엔지니어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개인으로서는 한 명의 엔지니어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가지는 위상과 중요성을 이해하는 관점에서 일하면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에 기여하는 SK하이닉스 구성원이자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리더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SK하이닉스 김준수 팀장

김준수 팀장은 학계, 정부와 협력하며 국가 반도체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협회장 상을 받았다. 김 팀장은 정부와 기업이 연구자금을 투자하는 ‘민관 공동 투자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 사업(K-CHIPS)’에 참여해 유능한 인재들의 반도체 분야 유입을 도왔다.

학계와 업계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한 그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한국반도체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학술대회 백서를 제작했고, 석/박사생이 아닌 학부생을 대상으로 포스터 세션을 개회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대회 개최 역사상 최다 논문 접수와 최다 등록 인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김 팀장은 SK하이닉스의 동반 성장 프로그램인 ‘기술혁신기업’의 미래기술연구원 담당자로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기여했고, 정부 과제에도 참여해 중소기업의 연구물을 검토하고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도 힘썼다.

SK하이닉스 김준수 팀장 반도체의날 협회장상 수상

“상을 받는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 성과가 뛰어나서 상을 받았다기보다는 회사가 R&D 대외협력 업무라는 좋은 기회를 주었고, 저는 그저 맡은 일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후배님들 덕에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 팀장은 가슴 벅찬 수상 소감을 전하며, 반도체 산업 발전에 힘쓰는 구성원들에게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우리가 하는 일은 회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자부심을 가져야 할 일이며, 저 역시 맡은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대충하면 변명이 나오고, 억지로 하면 입이 나오고, 진심으로 하면 지혜가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도체인 각자 사명감을 갖고 진심을 다한다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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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반도체 연구, 이러니 잘할 수밖에” RTC 구성원에게 듣는 연구 잘하는 조직 문화 /rtc-organizational-culture/ /rtc-organizational-culture/#respond Sun, 30 Jul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rtc-organizational-culture/ 사람문화, RTC, 미래기술연구원, 조직문화

“아이디어 싸움인 미래 기술 연구, 상상력이 중요한 만큼 자유로운 연구 문화는 필수죠.
혁신은 혼자서 이뤄내는 것이 아니기에 협력하는 문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2021년 신설된 SK하이닉스 미래 기술 연구 조직 RTC(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는 ‘ORP(Open Research Platform)*’를 기반으로 활발한 연구 협력과 학술 활동을 펼치며, 2년 만에 주목받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RTC의 빠른 성장은 특유의 조직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구성원들은 입을 모은다. 수평적 문화, 유기적 연구 협력,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애자일(Agile)’한 조직 운영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룸은 이우철, 박재혁, 우정욱 TL을 만나 RTC만의 자유로운 연구 · 조직 문화를 들여다봤다.

* ORP(Open Research Platform): 기술 혁신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선제적 연구 ·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플랫폼

RTC,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 기술의 씨앗’ 심는다

“디지털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들을 떠올려 보세요. 급변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반도체 분야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무어의 법칙, 폰 노이만(Von Neumann) 구조가 지배하던 반도체 산업은 이제 옛말. 소자 미세화의 한계로 기존 공정만으론 메모리 속도 향상과 용량 증가가 어려워졌다. 시스템 · 메모리로 나뉜 폰 노이만 구조만으로 대규모 데이터 연산에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전 영역에서 혁신이 중요해졌는데, 그중 미래 기술 연구는 급변하는 시장 속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생존이라는 막중한 사명감 속에 탄생한 조직, RTC의 임무는 ▲D램(DRAM)/낸드(NAND Flash)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 ▲뉴 타입(New-type) 메모리 연구 ▲특화된 고성능 컴퓨팅 등 차세대 컴퓨팅에 대응하는 반도체 기술 확보다.

우정욱 TL에 따르면 RTC는 회사가 나아갈 길을 탐색하는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RTC는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사가 전진할 수 있게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즉, 미래 기술과 시장을 탐색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기술을 선행적으로 연구해 미래 먹거리로 삼을 수 있도록 길을 다지는 겁니다.”

이우철 TL이 속한 미래메모리연구팀은 30년 후의 먼 미래까지 내다본다. 이 팀은 10년에서 30년까지의 미래를 로드맵으로 작성하고, 관련된 모든 기술을 살핀다. 마치 원석을 찾아 세공해 보석으로 만드는 과정과 같다는 게 이 TL의 설명이다.

“동화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마법의 콩처럼 씨앗을 심는다고 보면 됩니다. 쉽게 말해 RTC의 임무는 원석을 가공해 보석처럼 꽃피울 ‘미래 기술의 씨앗’을 심는 것이죠.”

문턱 없이 소통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R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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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철 TL이 RTC만의 자유로운 소통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보다 미래를 중심으로 선행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RTC에선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아이디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 전사적으로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형성된 가운데서도 RTC의 수평적 문화가 돋보이는 이유다. 이우철 TL은 이러한 문턱 없는 소통에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말한다.

“RTC에서는 메신저로 간편하게 소통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격식에 맞춰 메일을 작성하는 등 때때로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찾아볼 수 없죠. 소통의 문턱이 낮다 보니 임원과 대화하기도 어렵지 않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제 질문에 리더인 나명희 담당님이 1:1 프레젠테이션까지 해주며 답해준 게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하나, RTC 조직 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면 창의적 연구 프로그램이다. RTC는 ‘특허 데이’,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Innovation Box Festival)’ 등을 통해, 자유롭게 연구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특허 데이는 미래 기술 대응 및 특허 선점 목적의 프로그램이다. 각 팀은 여러 특허를 조사하고, 새 특허를 고안한 뒤 머리를 맞대고 발전시킨다. 어느 정도 발전된 안이 모이면 RTC 차원에서 특허 데이가 열린다.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은 미래 기술 발굴 프로그램이다. 구성원들은 업무 시간 일부를 할애해 상상 속 기술을 아이디어로 발전시킨다. 이 프로그램은 연간 2회 열리는데, 여기서 채택된 안은 선행 연구로 이어진다. 연구 결과는 특허 제출 또는 학술 활동에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박재혁 TL은 “엉뚱한 상상을 종종 하는데, RTC에선 정식 프로그램을 통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겨볼 수 있어 좋다”고 평한다. 또, 구성원들은 다양한 사람과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협업하는 문화도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물론 RTC의 조직 문화를 이 두 가지로 대표할 순 없다. 여기 또 다른 핵심이 있으니, ‘애자일(Agile)’이다. 자유로운 소통과 더불어 RTC를 연구 잘하는 조직으로 성장시킨 일등 공신이다.

RTC가 말하는 애자일은 이슈에 따라 기민하게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뜻한다. 우정욱 TL이 속한 팀 역시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자 애자일하게 조직됐다. 이처럼 RTC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기술의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애자일한 연구 ·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수시로 연구 방향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이로써 시의성이 중요한 선행 연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선행 연구의 경우 프로젝트 성패가 조기에 결정되기에 기존 업무 처리 방식으로 진행했을 때 적절한 연구 시기를 놓칠 수 있는데요. 이에 RTC는 이슈에 대한 즉각적인 리뷰를 통해 빠른 결정을 내리고, 프로젝트 방향을 결정하는 등 매우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허 내고, 학술대회 참석하고… 남다른 조직 문화로 이뤄낸 연구 성과

과정이 좋으니, 성과는 따라온다. 이렇게 자리 잡은 특유의 조직 문화는 구성원 개인 · 조직 차원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우철 TL은 팀원들과 함께 논의하는 특허 데이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2021년 입사 후 많은 특허에 도전했고 그중 몇 건이 출원되었습니다. 특허 쓰는 것을 장려하고 의견을 교류하며,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도록 북돋워 주는 분위기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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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혁 TL이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 참여 소감과 성과를 전하고 있다.

박재혁 TL은 최근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에서 채택된 아이디어로 선행 연구를 마치는 성과를 거뒀다.

“상상만 해왔던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공유했는데요.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에 선정되어서 선행 연구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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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우철, 박재혁, 우정욱 TL이 다양한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들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RTC 내에서 연구 성과 공유는 활발한 편이다. 개방형 연구를 지향하는 RTC 구성원들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소통도 활발하다[관련기사]. 이우철 TL은 업무 전반에 걸쳐 해외 연구 기관과 협업하는 중이다.

“RTC는 SRC(Semiconductor Research Corporation),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 스탠퍼드 시스템X 얼라이언스(Stanford SystemX Alliance) 등 저명한 해외 연구 기관과 함께 미래 기술을 탐색하고 있죠.”

구성원들의 활발한 연구 · 공유 활동 덕분에 조직 차원의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IEDM(IEEE International Electron Devices Meeting), VLSI(Very Large Scale Integration)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에 제출하는 논문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중이다. 물론 이 같은 성과는 빙산의 일각이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이우철 TL은 말한다.

“그동안 내부적으로만 했던 연구도 개방형으로 협업해 진행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성과가 쏟아질 예정이죠. RTC는 대기만성형 조직인데요. 양질의 협업 · 공유 성과가 차곡차곡 쌓인다면 미래에는 모두가 함께 연구하는 플랫폼(Open Research Platform, ORP)으로 성장할 거라고 봅니다.”

특유의 소통으로 비전을 공유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조직

RTC는 간담회, 비전 공유회 등 여러 소통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데, 많은 구성원이 특히 비전 공유회를 RTC의 강점으로 꼽는다. 우정욱 TL을 비롯해 이들 역시 같은 생각이다.

“RTC는 정기적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고 조직의 현주소, 연구 집단 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죠. 구성원 모두가 같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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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재혁, 이우철, 우정욱 TL이 미래 반도체 연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찰병이 되어 선행 연구를 수행하고, 본대가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겠습니다.” (우정욱 TL)
“반도체의 기초인 소자를 다루는 만큼 모든 혁신이 저로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연구하겠습니다.” (박재혁 TL)
“판을 뒤집는 기술로 회사를 넘어 인류에 기여하는 기술을 만들겠습니다.” (이우철 TL)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RTC를 만들기 위해 세 사람 모두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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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Selector-Only Memory)이 CXL의 솔루션으로 떠오른 이유 /rtc-cxl-solution/ /rtc-cxl-solution/#respond Mon, 29 May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rtc-cxl-solution/ CXL*(Compute eXpress Link)은 CPU, GPU, AI 가속기, 메모리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표준화 인터페이스(Interface)다. 이는 2019년 표준 규격으로 처음 제안된 이후, CPU와 주변장치 간 안정된 인터페이스 환경을 유지하면서 고성능, 저전력으로 시스템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주목받아 왔다.

메모리 반도체는 이 CXL 인터페이스 환경에서 성능과 용량을 최적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이에 SK하이닉스는 CXL 인터페이스 환경에 적합한 대역폭, 용량 확장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AI 시대를 이끌어 갈 CXL 메모리로 떠오른 제품, SK하이닉스의 SOM(Selector-Only Memory), 일명 SSM(Self Selecting Memory)을 소개한다. 특히, 2022년 국제전자소자학회(IEDM, International Electron Device Meeting)에서 처음 공개된 20나노미터(nm) SSM에 대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 CXL(Compute eXpress Link) :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PCIe 기반 차세대 인터커넥트 프로토콜

SK하이닉스의 SSM : 3DXP의 한계 극복

PCM(Phase-Change Memory)* 제품인 3DXPoint(이하 3DXP)는 고용량, 짧은 읽기/쓰기 시간을 자랑하며, 셀(Cell) 주소를 바이트(byte) 단위로 찾아가는 것(Byte-addressability)이 가능하다. 때문에 전원을 꺼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낸드플래시(NAND Flash)의 장점과 처리 속도가 빠른 D램(DRAM)의 장점을 가지면서 용량 확장도 가능한 차세대 CXL 메모리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3DXP는 크기와 두께를 더 작게 개발할 때 몇 가지 한계를 가진다. 예컨대, 3DXP는 4F2(4에프스퀘어)*의 작은 D램 셀의 크기(F)에 2z*nm 공정 기술을 적용하여 더 큰 용량의 제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셀 간 좁은 공간으로 인접 셀 간 열 간섭(Thermal Disturbance)*에 취약하여 1znm 미만으로 노드를 확장하는 데 제한적이다.

공정 집적도 측면에서 보면 셀 스택(Stack)은 두꺼운 PCM과 OTS(Ovonic Threshold Switch)* 및 다중 전극으로 구성되어 있어 종횡비(AR)*가 매우 높다.

또한 PCM과 OTS는 칼코제나이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물질들은 공극(Void, 원소사이 빈 공간)이나 결함을 포함하고 있어 기울어짐이나 구부러지는 현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크기가 작아지고 종횡비가 커질수록 공정 난이도가 높아진다.

* PCM(Phase-Change Memory) : 특정 물질의 상(Phase) 변화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의 메모리 반도체. 전원을 꺼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 장점과 처리 속도가 빠른 D램 장점을 모두 갖고 있음

* 4F2(4에프스퀘어) : F스퀘어(F-Square)는 셀의 단위 면적 비율로, 4F스퀘어는 1비트를 저장하게 되는 캐퍼시터의 면적 대비 유닛 셀(캐퍼시터를 제어하는 트랜지스터 포함)의 면적이 4배인 것을 의미

* 4F2(4에프스퀘어) : F스퀘어(F-Square)는 셀의 단위 면적 비율로, 4F스퀘어는 1비트를 저장하게 되는 캐퍼시터의 면적 대비 유닛 셀(캐퍼시터를 제어하는 트랜지스터 포함)의 면적이 4배인 것을 의미

* 2z : 3세대 20nm 공정기술에서 2x(20나노 후반)-2y(20nm 중반)- 2z(20nm 초반) 순으로 크기가 작아진다. 20z 나노급은 20nm 초반 크기를 뜻함

* 인접 셀 간 열 간섭(Thermal Disturbance) : 셀을 프로그래밍할 때 발생하는 열이 인접한 다른 셀의 온도를 변경하여 상태를 변경하는 행위

* OTS(Ovonic Threshold Switch) : 2단자 대칭 전압 감지 스위칭 소자. 높은 저항 상태에서 전도 상태로 전환된 후, 전류가 유지, 전류값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높은 저항 상태로 복귀함

* 종횡비(Aspect Ratio, AR) : 가로와 세로의 비. 종횡비가 크다는 것은 형상이 좁지만 높다는 의미

* 칼코제나이드(Chalcogenide) : 최소한 하나의 16족(칼코젠) 원소와 하나 이상의 양전성 원소로 구성된 화합물

3DXP의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IEDM 2022를 통해 20nm SSM의 우수한 32Mb 어레이(Array) 동작 성능을 최초로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메모리는 Array를 이루고 있을 때, 0과 1을 저장하는 메모리와 이 메모리를 선택하는 셀렉터(Selector)*로 구성된다.

D램에서는 캐퍼시터가 메모리 역할을 하고, 트랜지스터가 셀렉터 역할을 한다. 3DXP에서는 PCM으로 메모리 역할을 OTS로 셀렉터 역할을 한다. SSM은 이런 메모리와 셀렉터 역할을 단일 소자에 구현하여 소자 구조의 혁신을 가져왔다.

SSM은 DFM(Dual Function Material, 듀얼 기능 재료)과 두 개의 전극으로 구성된 단일 셀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칼코제나이드 기반 물질인 DFM은 PCM에서 셀렉터 역할을 하는 OTS처럼 문턱 전압(Vt)*을 갖는다. 이 물질(재료)은 문턱 전압이 변하지 않는 OTS와는 다르며, 양방향 쓰기 동작 시 문턱 전압이 변한다. 이 같은 변화는 메모리에 활용할 수 있는데, 따라서 DFM은 양방향 쓰기 작동을 통해 메모리와 셀렉터(Selector)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덕분에 SSM은 간단한 셀 구조를 가질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존 PCM의 스케일링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

* 셀렉터(Selector) : 워드(Word) 라인과 비트(Bit) 라인 사이에 전압에 따라 반응하는 장치로, 양 끝에 걸리는 전압의 차이에 따라 메모리 셀에 데이터를 기록하거나 삭제할 수 있음

* 문턱 전압(Threshold voltage = Vth = Vt) : 방과 방 사이를 구분하는 문턱(Threshold)처럼, 문턱 전압은 전류의 흐름이 변하는 전압의 임계점을 의미. 즉, 게이트(gate) 단자에 가해지는 전압이 문턱 전압을 넘어야 Transistor가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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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 투과형 전자현미경(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TEM)으로 본 SSM 셀 스택의 단면(왼쪽)과 주사 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y, SEM)으로 본 8개의 매트(Mat)로 이루어진 32Mb 어레이 구성(오른쪽)

한편, DFM은 문턱 전압의 변화를 메모리로 사용하기에 0, 1과 같이 데이터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문턱 전압 간 간격이 있어야 한다. 칼코제나이드 기반 소자는 문턱 전압의 산포가 크다고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0, 1의 문턱 전압 간격이 중요하다. SSM에서는 이를 RWM(Read Window Margin. RWM)*으로 정의했다.

[그림 2]는 SSM의 재료 개발(Cell Stack Material)을 통해 RWM을 기존 3DXP 수준만큼 확보 가능함을 보여준다. 또한, 표에 따르면 SSM은 쓰기 펄스*가 20ns(나노초) 미만에서도 충분한 RWM을 얻을 수 있으며, 기존 3DXP보다 훨씬 낮은 쓰기 전류에서 동작이 가능하다.

이는 SSM이 쓰기 시간과 전력 소비가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SSM의 낮은 쓰기 전류와 짧은 쓰기 펄스는 3DXP보다 훨씬 적은 작동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하며, 이에 따라 SSM은 최대 1,000만 회(1E7) 사이클의 우수한 쓰기 주기 내구성을 제공할 수 있다.

* RWM(Read Window Margin, RWM) : 0, 1과 같이 데이터를 구분하기 위한 문턱 전압 사이의 간격(ΔVt). 문턱 전압의 간격이 줄어들거나 겹치게 되면 저장된 Data를 읽을 때 에러 확률이 높아짐

* 쓰기 펄스(Write Pulse) : 소자에 정보를 기록하는 데 쓰이는 작동 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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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 (a) SSM은 단계적인 재료 혁신을 통해 3DXP보다 더 큰 RWM을 확보했음. (b) SSM의 Cell stack stage4 (S4)의 재료에서, 3DXP와 동일한 수준의 산포를 보여주고 있다.

SSM의 동작 원리

결정화와 비정질 간의 상변화가 보이는 것을 메모리로 사용하는 PCM과 달리, SSM의 기본 작동 메커니즘은 원자 마이그레이션 모델(Atomic Migration Model)과 관련 있다. 0, 1과 같이 데이터 쓰기 이후, SSM 셀 구조의 원자 성분 분포를 에너지 분산 분광법(EDS)*으로 분석해 보면, [그림 3]처럼 원자 성분 분포의 명확한 차이가 감지된다.

이 경우, 원자의 전기 음성도*가 더 높은 z 원소에서 스택 내 큰 이동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존의 전달 이론(Conventional Transport Theory)과 결합된 원자 마이그레이션 모델에서는 평균적인 밴드갭*이나 결함 밀도(Defect Density)가 바뀌지 않기 때문에 문턱 전압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 에너지 분산 분광법(Energy Dispersive Spectroscopy, EDS) : 시료에 전자빔으로 충격을 주고 방출된 X선을 검출하여 시료의 원소 조성을 확인하는 화학 미세 분석 기술

* 전기 음성도(Electronegativity) : 화학 결합을 형성할 때, 원자가 공 유전자를 끌어당기는 능력

* 밴드갭(Bandgap) : 여러 개의 원자가 모여 있을 때 전자가 활성화하고 이동하기까지 필요한 에너지 차이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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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 EDS로 분석된 SSM 내 듀얼 기능 소재(DFM) 셀의 원자 성분 분포로 0, 1과 같이 Set과 Reset 쓰기 후에 DFM Cell 내에 수직 방향으로 x, y, z 원소의 성분 비율을 보여준다. (원소명 x, y, z는 암호코드)

SSM은 전류를 통해 열을 발생시켜 비정질에서 결정질로 바뀌는 상변화 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인접 셀 간 열 간섭(Thermal Disturbace)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는 시스템의 전력 소비와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SSM을 2z에서 1ynm 급으로 감소해도 특성 변화가 작아, 3DXP보다 더 나은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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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4 : 3DXP와 SSM의 스펙 비교(출처: IEDM2018과 IEDM2022)

향후 SSM의 과제

SK하이닉스는 3DXP의 후속 제품으로서 20nm SSM를 입증했다. 특히 고용량 메모리 애플리케이션으로서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여줬다.

SSM은 기존 PCM과는 다른 동작 원리를 가진다. 쓰기 시간, 셀 전력 소비 및 신뢰성 측면에서 3DXP보다 우수하다. 낮은 종횡비 덕분에 1z nm 미만의 노드 확장도 가능하여 용량 확장형 CXL 메모리의 가능성도 갖췄다.

SSM은 우수한 잠재력을 보여주었지만, CXL 메모리 솔루션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양방향 작동과 내구성 향상 등 몇 가지 기술적 과제를 추가로 해결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3D 낸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초고집적도 메모리 솔루션 VSOM(Vertical SOM)[관련기사]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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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훈장 혁신장 수상 쾌거…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 인터뷰 /order-of-science-and-technological-merit-chaseonyong/ /order-of-science-and-technological-merit-chaseonyong/#respond Tue, 02 May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order-of-science-and-technological-merit-chaseonyong/

“이번 수상은 SK하이닉스를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다운턴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SK하이닉스 구성원과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메모리는 600개 이상의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상은 함께한 모든 사람들과 이뤄낸 혁신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이 지난 4월 21일 열린 ‘2023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과학기술훈장은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상으로, 혁신장은 그 중 창조장 다음 두 번째로 상격이 높다.

차 부사장의 수훈 업적은 10나노급 D램 테크 플랫폼(Tech. Platform)을 도입해 다음 세대 미세 공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2019년 당시 최고 속도인 HBM2E(High Bandwidth Memory 2 Extended)를 개발해 초고속 메모리의 발전을 주도한 것이다.

또, 그는 세계 최초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출시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빅데이터와 서버 시장 우위를 점하는 데 기여했으며, 10나노급 4세대 LPDDR4 D램 양산 시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도입해 차세대 기술 개발의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2023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상한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

차 부사장은 “이번 수상은 SK하이닉스를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다운턴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SK하이닉스 구성원과 수상의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메모리는 600개 이상의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사람들과 이뤄낸 혁신의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2013년 과학기술진흥유공(장관 표창) 수상에 이어 10년 만에 정부 포상을 받은 데 대해 “지난 10년간 반도체 업계에서 회사와 제가 해온 일에 대해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는 소감도 전했다.

뉴스룸은 차 부사장을 만나 대한민국 D램 메모리 발전사와 함께 해온 그간의 공적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DDR, LPDDR 그리고 HBM까지… 기술 우위 선점으로 SK하이닉스 D램 경쟁력 확보

미래기술연구원_차선용 부사장 (3)

▲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

차 부사장의 공적은 SK하이닉스 D램의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 반도체의 발전과 궤를 함께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는 무엇보다 SK하이닉스에서 10나노급 D램 ‘테크 플랫폼’을 도입한 주인공이다. 테크 플랫폼은 어느 한 세대 제품에만 적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틀’을 뜻한다. 1세대(1x) D램에 처음 적용된 이 플랫폼은 2세대(1y), 3세대(1z), 4세대(1a)를 넘어 그 이후 세대까지 이어지게 되며 SK하이닉스 D램 기술력의 기반이 됐다.

이는 20나노급에서 현재의 10나노급 초미세 D램으로 개발 방식을 완전히 바꾼 ‘혁신’인 만큼, 차 부사장이 가장 애정을 쏟았던 프로젝트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혁신과 성과의 저력으로 ‘원팀(One-team)의 힘’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은 어느 누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구성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접목하고 풀어낼지 고민하고 도전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것이 반도체 기술 개발에 ‘원팀’이 중요한 이유다.”

▲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이 주요 기술 개발 사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차 부사장은 2019년 8월 당시 최고속 D램인 HBM2E 개발에도 성공했다. HBM2E는 FHD(Full-HD) 영화 124편을 1초 만에 전송하는 수준(최대 460GB(기가바이트)/s)의 초고속 메모리로 AI, 딥러닝, 슈퍼컴퓨터 등에 활용된다. 그는 이 제품을 개발해 회사가 2021년 세계 최초 HBM3를 개발하고, 이듬해 HBM 시장 점유율 50%(트렌드포스 기준)로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HBM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차 부사장은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16Gb DDR5 D램을 출시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12월 24Gb 제품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하고, 특히 올해 1월 10나노급 4세대(1a) 서버 제품을 인텔에 최초로 인증하는 등 향후 DDR5 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제품 개발뿐만 아니다. 차 부사장은 2021년 7월 10나노급 4세대(1a) LPDDR4 양산에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도입해 생산성 및 원가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했다. 반도체 미세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공정 난이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더 작은 파장의 광원으로 미세 패턴을 구현할 수 있는 EUV 공정은 메모리 업계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차 부사장은 EUV 공정 도입 후 발생한 각종 기술과 생산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으로 마침내 이를 적용한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후속 제품에도 EUV 공정을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조성했다.

“이 모든 성과는 SK하이닉스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위상을 기술력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장기적인 전략으로 로드맵을 업데이트해 향후 전개되는 시장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기술 한계를 극복해 시장을 선도해 가도록 노력하겠다.”

D램을 넘어 미래기술연구로, 더 큰 그림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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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이 구성원에게 차세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램 기술 개발의 혁혁한 공적을 넘어, 차 부사장은 2022년부터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을 맡아 D램과 낸드를 포괄한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다. 미래기술연구원은 메모리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고, 컴퓨팅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술을 준비하는 일에 중점을 둔 연구 조직이다.

차 부사장은 “앞으로 AI 컴퓨팅 시대에 들어서면 데이터는 더욱 증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시장의 요구도 커지게 된다”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기업, 학계 등과 경계 없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부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부족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선제적 기술 협력 강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협력 추진 등이 앞으로 경쟁력의 한 축이 될 것이고, 이는 회사를 넘어 한국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미래기술연구원은 다양한 학회나 포럼을 주최하고, 연구원 산하 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 조직의 공식 웹사이트(research.skhynix.com)를 개설해 최신 연구 분야와 성과를 알리는 등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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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차선용 부사장

차 부사장의 최종 목표는 SK하이닉스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는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는 일은 필요한 요소 기술 개발부터 시작해 몇 년에 걸친 장기간의 작업”이라며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회사와 후배들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그리고, 이를 끊임없이 혁신하는 것이 나의 과업”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메모리 분야 퍼스트 무버로서 회사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거 남자 육상 100m 경기에서 10초는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으나,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의 짐 하인즈가 9초 95의 기록을 세우며 그 벽을 깨뜨렸다. 그렇게 10초의 벽이 한번 허물어지자 뒤를 이어 많은 사람들이 10초의 벽을 넘어섰다. 이것이 바로 퍼스트 무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기술 한계를 돌파해내는 기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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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모든 것인 시대, 차세대 컴퓨팅을 위한 이머징 메모리(Emerging Memory)의 성장 기회 /rtc-data-explosion-era/ /rtc-data-explosion-era/#respond Sun, 23 Apr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rtc-data-explosion-era/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며 일상이 회복되고 있지만,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 중 일부는 여전히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는 전례 없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챗GPT, 메타버스 등 데이터 중심의 기술들은 우리 일상에 더욱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핵심은 반도체로, 반도체 기업들은 증가하는 기술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제품을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PPAC* 측면에서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반도체 기술을 개발할 기회도 함께 열렸다.

* PPAC: 성능(Performance), 전력(Power), 칩 크기(Area), 비용(Cost)

반도체 기업들의 메모리 혁신은 데이터 폭발 시대의 문제를 해결할 핵심 솔루션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기술에서는 고성능 · 저전력 · 저비용 · 고용량 등을 표준 사양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울러 메모리 월(Memory Wall)*에 따른 문제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보다 스마트한 솔루션도 요구되고 있다.

* 메모리 월(Memory Wall) : 프로세서의 속도 향상 추세는 메모리 속도보다 빠르기에 두 구성 요소 간 성능 차이가 발생하여 시스템 병목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됨

한편, 방대한 데이터 및 미세화 기술에 대한 과제는 메모리가 메모리 중심 컴퓨팅(Memory-Centric Computing)은 물론 시스템 아키텍처(System Architecture)에 더욱 밀접하게 관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이 오늘날 첨단 기술에 쓰이는 이머징 메모리(Emerging Memory) 솔루션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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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메모리의 진화 : PCM에서 SOM까지

차세대 컴퓨팅을 위한 메모리 혁신은 여러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이 혁신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저장과 연산의 경계를 허무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CXL(Compute Express Link)*과 같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도입이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GPU, AI 가속기 등 다양한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CXL은 새로운 메모리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D XPoint(크로스포인트) PCM(Phase-Change Memory)*과 같이 이전 솔루션을 뛰어넘어 프로세스가 단순화되며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칼코제나이드(Chalcogenide)* 기반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연구가 혁신의 출발점이다.

* CXL(Compute Express Link) :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PCIe 기반 차세대 인터커넥트 프로토콜

* PCM(Phase-Change Memory) : 특정 물질의 상(Phase) 변화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의 메모리 반도체(상변화 메모리). 전원을 꺼도 정보가 지워지지 않는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의 장점과 처리 속도가 빠른 DRAM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음

* 칼코제나이드(Chalcogenide) : 최소한 하나의 16족(칼코젠) 원소와 하나 이상의 양전성 원소로 구성된 화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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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XP 제품은 여러 시스템 솔루션에서 구현된 바 있다. 그러나 PCM은 기본적인 장치 특성상 쓰기 속도가 느리고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속도 및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이어왔으나, 여러 한계로 인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에서 몇 가지 문제를 보였다. 크로스포인트 상변화 메모리(Cross-Point Phase-Change RAM) 셀의 고종횡비(High Aspect Ratio)*는 기술 확장성에서 주요한 걸림돌이 되어왔다.

* 고종횡비(High Aspect Ratio) : 가로 대비 세로 비율이 높음

이에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이하 RTC)는 SOM(Selector Only Memory)과 같은 칼코제나이드 기반 메모리 솔루션을 연구해 성능을 높이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이 연구의 결과는 2022년 IEDM*에서 공유되었다. 짧게 설명하자면, 새로운 SOM은 양방향 작동에서 메모리와 셀럭터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이중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기에, 이전에 사용되었던 PCM과는 구조가 다르다. 또한, SOM은 PCM이 널리 채택되지 못한 문제점을 해소했으며, 이미 존재하는 칼코제나이드 제조 시스템을 활용하기에 신소재가 직면하는 여러 장애물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 IEDM (국제전자소자학회, International Electron Device Meeting) : 반도체 및 전자 장치 기술, 설계, 제조, 물리 및 모델링 분야의 기술 혁신을 보고하기 위한 국제 포럼

SOM은 아래 그림과 같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포에서 20나노초(ns)의 쓰기 속도와 최대 1,000만 회 쓰기 사이클(Write Cycles)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SOM은 잠재력이 높지만, 한편으론 CXL 메모리 솔루션과 관련하여 양방향 작동 및 내구성 향상과 같은 몇 가지 기술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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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OM: SOM 개발의 다음 단계

SK하이닉스는 현재 칼코제나이드 기반 CXL 메모리 구조(Architecture)를 VSOM(Vertical SOM)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VSOM은 SOM 재료를 활용하여 3D NAND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초고집적도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 SK하이닉스는 2022 IEEE* 국제메모리워크숍(IEEE International Memory Workshop, IEEE IMW)에서 VSOM의 실현 가능성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VSOM은 아직 초기 연구 단계이고, 칼코제나이드 ALD(Atomic Layer Deposition) 공정 등 중요한 소재 혁신도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향후 몇 년간 소재 부문 솔루션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 IEEE(전기전자공학자협회,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 1884년 설립된 미국전기공학자협회(American Institute of Electrical Engineers, AIEE)와 1912년 설립된 통신협회(Institute of Radio Engineers, IRE)가 1963년 합병해 만들어진 전기, 전자, 전산 분야의 국제기구이자 학회이다. 전기,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계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회로 평가받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수없이 많은 표준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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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메모리는 수많은 기회와 장점을 제공하지만, 각 재료의 물리적 특성이 달라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이상적이지는 않다. 아래의 표는 이머징 메모리 간의 비교로 이 지점을 설명한 것이다.

이에 로직(logic) 기술*에서의 PPAC 트레이드 오프(PPAC trade-off)* 와 유사한 방식을 통해 타깃(Target)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용, 내구성 및 지연 시간 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 로직(logic) 기술 : IDM 및 파운드리에서 생산되는 로직 칩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CMOS 기술

* PPAC trade-off : 소비전력, 성능, 면적 및 비용 요소 사이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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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메모리(Beyond Memory) 시대를 실현하는 ACiM

궁극적으로 이머징 메모리 솔루션은 연산과 저장의 경계를 허물어 비욘드 메모리 시대를 실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ACiM(Analog-Compute in Memory)*은 비휘발성 메모리의 특성으로 동시 연산 및 저장의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학계와 산업계에서 차세대 컴퓨팅을 위한 에너지 효율적인 AI 가속기로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ACiM(Analog-Compute in Memory) : 컴퓨팅과 메모리 사이의 경계를 없앤 차세대 AI 반도체를 위한 기술

RTC는 ACiM의 셀이 일반 메모리 셀과 공통점이 많은 동시에 고유한 선형 최적화도 제공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RTC는 CMOS 기술에 내장된 저항성 RAM 기반 시냅스 셀 성능을 16레벨 가능성에 대해 시연하며 우수한 set/reset 특성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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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메모리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R&D 생태계

이머징 메모리 기술은 차세대 컴퓨팅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특히 이종집적(Heterogeneous integration) 제품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의 시스템 통합(System integration)은 이머징 메모리에 많은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도입하기 위해선 완전히 새로운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머징 메모리의 도입은 CXL 메모리나 비욘드 메모리 솔루션, 어느 쪽을 택하든지 STCO(System technology co-optimization)*의 테스트 케이스가 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R&D 생태계를 다시 구축하고 생태계 전반에 걸쳐 협업하는 것이, 차세대 컴퓨팅으로 나아가며 현재의 폰-노이만 컴퓨팅 구조의 메모리 월 문제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STCO(System technology co-optimization) : 메모리, 프로세서, 혼합 신호 IP 및 센서를 단일 패키지로 결합하는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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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메모리 혁신의 여정은 메모리 생태계의 일부인 모든 기업과 학계가 협력하여 컴퓨팅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만 가능하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서 힘을 합쳐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언급했던 문구처럼 R&D 생태계는 차세대 컴퓨팅 시스템을 위해 모든 단계에서 함께 일을 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이제 반도체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메모리의 미래를 실현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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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 연구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RTC 나명희 부사장 인터뷰 /rtc-executive-namyunghee/ /rtc-executive-namyunghee/#respond Wed, 29 Mar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rtc-executive-namyunghee/

“메모리 연구만으로는 반도체 격변기를 주도할 수 없습니다. 연산 기능이 더해진 메모리가 만들어낼 새로운 컴퓨팅 환경까지 고려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SK하이닉스 RTC는 이러한 관점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는 연구 조직입니다.”

초거대 AI*, 머신러닝 등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기술 개발 그 이상의 여정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의 Revolutionary Technology Center(이하 RTC)는 미래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2021년 출범한 선행 연구 조직이다.

* 초거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을 해내는 차세대 인공지능

먼 미래를 계획하는 일은 때로 아득하고 모호하기도 하다. 하지만 RTC를 이끄는 나명희 부사장의 청사진은 명확했다. 뉴스룸은 나 부사장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청사진을 따라가 보았다.

ORP(Open Research Platform) 구축으로 미래 반도체 연구 체계 제시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가 미래 기술 연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미래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나명희 부사장은 RTC의 미래 기술 연구를 수많은 비슷한 조각들을 껴 맞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 맞추기’에 비유했다.

“퍼즐을 완성할 때는 마지막 ‘그림’이 중요한 것처럼 RTC는 이러한 그림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더 멀리 보고 최종 목표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정확도와 성공률을 높여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RTC의 연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SK하이닉스의 핵심 사업인 DRAM과 NAND 메모리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스케일링의 한계를 극복하며 기술 변곡점을 넘어설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를 연구한다. 두 번째는 다음 세대의 기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뉴 타입(New-type) 메모리 확보, 마지막으로 차세대 컴퓨팅 방식에 대응할 반도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기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나 부사장은 연구 방향성과 함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개방형 연구 혁신을 주도할 ORP(Open Research Platform)가 그것이다. 글로벌 기술기업 IBM과 IMEC 국제반도체연구소에서 일했던 그의 경험을 담아낸 플랫폼이다.

“향후 10년간 반도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하게 움직일 것이다. 변화에 대비하려면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연구 분야에서는 빗장을 풀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는 문화가 꼭 필요하다. ORP는 이를 위한 에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효과적인 모델이다.”

나 부사장은 앞으로의 기술 개발은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고  생태계 차원에서 유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함께 연구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각 파트너사의 강점을 살린 공동 연구는 효율성은 물론 연구 성과의 사업화 가능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결국 미래 반도체 기술의 성장은 상품 중심의 사업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연구 중심의 관계 구축을 통해 가능해진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모든 협력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 이에 따라 RTC는 ORP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 학계, 연구기관과 적극적인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간적, 지역적, 지정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 협력 조직 구축이 목표

2022년 오픈한 RTC 공식 웹사이트(research.skhynix.com)는 ORP의 대표 채널 중 하나다. 영문으로 구축된 이 사이트는 RTC의 연구 분야와 현황을 대내외에 알리고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웹사이트에는 논문, 학회 발표(Keynote) 등의 주요 연구 성과와 함께 최신 연구개발 소식, 인사이트 등이 지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실제로 이를 통해 많은 해외 유관 기관과 학생들이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ORP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나 부사장은 “세계적인 규모의 ‘Global R&D24’를 구축해, 시간적, 지역적, 지정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연구 협력 조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걸음마 단계지만, RTC는 결국 Global R&D24를 향한 여정을 걷고 있는 셈이다.

* Global R&D24: 연구 협력 자원의 데이터베이스 통합하여 글로벌 전문가 간 네트워킹하며 지속가능한 연구를 진행하는 협력 구조

“연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의 국내 인지도는 충분하다. 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 의미 있는 연구를 함께할 수 있는 협력 구조는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제조뿐만 아니라 연구까지 잘하는 기업’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을 때 비로소 완성할 수 있다.”

▲ IEEE EDTM 2023에서 커리어 연설을 진행하는 RTC 나명희 부사장

이를 위해서 나 부사장은 ‘연구도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연구를 공유하여 반도체 R&D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함께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나 부사장과 RTC 소속 구성원들이 IEDM, IMW, ISC 등 세계적인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논문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RTC 조직 창설 이후 회사의 미래 반도체 연구 퍼블리케이션 성과는 2배 이상 커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연구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나서서 알려야 그들이 알아준다. 이러한 이유로 RTC의 모든 구성원은 연구 상황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다.”

RTC만의 연구 문화로 미래 반도체 시장의 패권 잡겠다

“내가 경험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연구원들이 업무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진다. 이는 자연스레 좋은 연구 성과로 이어진다. 그래서 RTC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평적인 문화와 SK하이닉스 고유의 업무 체계를 조합한 특별한 연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 부사장은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특허 데이’, 채택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이노베이션 박스 페스티벌’ 등 자유롭게 연구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기민한 이슈 대응을 위해 애자일(Agile)한 조직 문화도 적극 도입했다.

“연구라는 것은 먼 미래를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실패 확률이 더 높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는 곧 경험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어야 한다. RTC가 앞으로 쌓아갈 성공 스토리와 시행착오는 모두 SK하이닉스가 미래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는 확실한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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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신임 임원 인터뷰 1편] “다양성과 융합을 대표하는 리더십” 미래기술연구원 차세대 공정 고은정 부사장 /2023-new-executive-goeunjung/ /2023-new-executive-goeunjung/#respond Wed, 18 Jan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2023-new-executive-goeunjung/ 2023_신임임원인터뷰_미래기술연구원 차세대 공정 고은정 부사장_1_수정

미래기술연구원 차세대 공정 고은정 부사장은 2023년 신임임원 인사에서 유일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만으로 고 부사장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고 부사장은 2005년 입사 후 NAND Flash 개발과 양산 업무를 시작, DRAM 개발과 3D NAND Flash 개발 등 무게감 있는 프로젝트들을 두루 거쳤다. 이후, R&D 전략실에서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주요 제품군 개발 전략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는 4D NAND Flash의 차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반도체 공정이라는 큰 틀 안에서 다양한 영역을 고루 경험한 고 부사장의 이력은 그 자체로 SK하이닉스의 ‘다양성(Diversity)’을 대표한다 할 수 있다.

뉴스룸은 차세대 리더 고은정 부사장을 만나 여러 공정 개발과 제품 경험을 어떠한 방식으로 융합(Convergence)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는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문화의 발전 방향에 관한 그의 철학을 들어보았다.

반도체 산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제네럴리스트(Generalist)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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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산업군에서 ‘다양성’은 가장 핫한 키워드다. 무엇보다 테크 산업에서는 기술력을 넘어 비즈니스의 혁신까지 끌어낼 수 있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기본, 다른 분야까지 융합해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리더가 중요한 이유다.

고 부사장은 산업 전반을 고루 경험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라는 점을 자신만의 특별한 무기로 꼽았다. 조직, 전공, 젠더, 업무 진행 방식 등 구성원들의 다양성뿐 아니라 제품군의 다양성을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융합형 리더’로서 회사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공정 미세화(Scale-down)를 하는 DRAM과 적층 구조(Stack-up)를 만들어야 하는 NAND Flash의 공정은 많이 다를 수 있지만, 결국은 한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경험 덕분에 프로젝트별로 상호 참고할 만한 부분들을 융합하는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었다. 차세대 NAND Flash 공정 개발이 쉽진 않겠지만 이러한 경험과 사고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가겠다.”

아울러 고 부사장은 R&D 전략실에서의 경험이 거시적인 관점 확대에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NAND Flash와 DRAM 시장을 동시에 보고 큰 틀에서 연구 전략을 기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개발 업무가 중심이었을 때는 개발 자체에만 몰두하곤 했다. 하지만 R&D 전략실의 경험으로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각 제품 적기 개발의 중요성과 함께 반도체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 나아가 10년·2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적 안목이 생겼다. 그리고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예측하고 여러 문제를 종합해서 판단하며 리더로서의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

‘원팀으로 뭉쳐’, NAND Flash 경쟁력 확보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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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의 다운턴 위기를 극복하고, 업턴의 시점에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NAND Flash 제품의 기술 경쟁력이 꼭 필요하다. 핵심은 적시적기에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을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해 공급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 해 나간다면 DRAM처럼 NAND Flash도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고 부사장의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초고층 NAND Flash 개발 성공이다. 이를 위해 여러 조직이 하나로 뭉치는 ‘원팀으로서의 협업’을 강조했다.

“반도체 개발은 어느 한 조직의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정/소자/설계/제품 등 모든 조직의 협업이 있어야 가능하다. 차세대 NAND 개발 역시 쉽진 않겠지만, 진정한 원팀으로 함께 노력한다면 결국 최고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고 부사장은 주로 단기적인 몰입이 필요한 기술 개발 TF(Task Force)를 이끌어왔다. 큰 열정이 필요한 업무였다. 구성원들과 치열한 토론과 협의를 거쳐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현실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최적의 역할을 분배하여 구성원들의 업무를 지휘했다. 한정된 시간 안에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추진력은 필수였고, 때로는 터프하게 업무를 수행했다고 표현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고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기업문화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 틀 안에서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개인의 성과가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 다양한 리더들이 등장할 수 있고, 이는 회사의 또 다른 성장 기반이 될 것이다.”

‘프로’의 자세와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함께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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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부사장은 회사에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프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너럴리스트나 스페셜리스트나 어떤 형태의 인재든지 핵심은 ‘프로’라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프로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믿음까지 줄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 자체는 꼼꼼하게 점검하고 또 거침없이 상호 피드백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런 과정 끝에 구성원들이 방향성을 정하면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도록 강한 믿음과 지지를 주고 싶다. 내가 선배들에게 받았던 믿음처럼 말이다.”

또, 고 부사장은 반도체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새해 키워드로 ‘십시일반’을 꼽았다.

“반도체 공정에서는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업무를 하고, 그 결과들이 모여 하나의 제품이 완성된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두의 저력을 한데 모아 더 큰 힘으로 만드는 십시일반의 2023년이 되길 소망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우리’, 이것이 바로 위기를 돌파하는 SK하이닉스의 DN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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