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 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 뉴스룸'은 SK하이닉스의 다양한 소식과 반도체 시장의 변화하는 트렌드를 전달합니다 Thu, 27 Mar 2025 11:16:54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7.1 https://skhynix-prd-data.s3.ap-northeast-2.amazonaws.com/wp-content/uploads/2024/12/ico_favi-150x150.png 마스터 – SK hynix Newsroom 32 32 AI 시대의 기술 거장, 2025년 신규 HE와 마스터를 만나다 /2025-he-master-interview/ /2025-he-master-interview/#respond Tue, 18 Feb 2025 00:00:48 +0000 /?p=45224 SK하이닉스는 기술 역량에 집중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전문가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운영 중이다. 반도체 기술 분야의 DE(Distinguished Engineer)·HE(Honored Engineer), 장비 메인트(Maintenance, 유지보수) 기술 분야의 명장·마스터가 그것이다. 회사는 엔지니어에게 성장 동기를 부여하고, 정년 이후에도 엔지니어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이 제도로 구성원 자긍심을 고취하는 한편, 기술력 강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5년에도 회사는 DE 13인과 HE 1인, 명장 5인과 마스터 2인을 선발하며 명맥을 이었다. 특히 올해는 1호 HE인 이희열 HE가 정년을 넘어 일하는 첫해인 만큼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관련기사]. 뉴스룸은 신규 HE, 마스터로 선발된 김균형 HE, 권영대·신정일 마스터를 만나 선발 소감과 비전을 들어봤다.

“최고 기술 전문가 임명, 자부심과 책임감 느껴”

SK하이닉스의 HE와 마스터는 현장 지식을 후배에게 전수하고, 난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기술 전문가를 일컫는다. 회사는 지난 2020년 HE를, 2022년 마스터 제도를 신설하며 전문가 트랙(Expert Track)을 체계화 했다. 최고의 기술 역량 및 경험을 갖춘 구성원을 대상으로 DE, 명장을 선발하고, 이 인재 풀(Pool)에서 최고 전문가인 HE, 마스터를 선발해 오고 있다.

HE, 마스터는 현장의 기술 고문(Advisor)이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롤 모델(Role-Model) 역할을 해야 하기에 기술 역량, 평판, 임원진 심사 등 면밀한 리뷰 과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그만큼 높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정년 후에도 연구·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러한 영예를 안은 것에 대해 김균형 HE와 권영대·신정일 마스터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술 전문가 커리어 패스를 통해 2025년 HE로 선발된 김균형 HE“꿈이 현실로 다가와 영광입니다. 책임감도 커졌지만,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HE 역할에 최선을 다해 기술 전문가 커리어 패스의 모범적 선례를 남기겠습니다.” – 김균형 HE

 

기술 전문가 커리어 패스를 통해 2025년 마스터로 선발된 권영대 마스터“동료와 협업하며 성장한 노고를 인정받아 자부심이 큽니다. 지식 백서화와 노하우 전수를 완벽히 해내고,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마스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권영대 마스터

 

기술 전문가 커리어 패스를 통해 2025년 마스터로 선발된 신정일 마스터“제가 해온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량 향상과 전수를 게을리하지 않고 마스터의 책임을 다하며 본보기가 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겠습니다.” – 신정일 마스터

세 구성원은 앞으로도 각자의 역할을 이어가는 한편, HE·마스터로서 큰 그림을 그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김 HE는 “기술 로드맵 수립, 비즈니스 모델 발굴, 미래 기술 Pathfinding, 후배 양성에 정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마스터는 “구성원과 머리를 맞대고 난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고유한 노하우를 문서화해 다음 세대 마스터를 육성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했다. 신 마스터는 “노광 장비 도메인(제조사 관련) 지식을 폭넓게 쌓아 신규 장비 조기 안정화를 이루고, 도메인 지식 및 프로그래밍 활용법을 전파하는 등 마스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 쌓은 내공으로 혁신 성과 창출해”

김균형 HE, 권영대·신정일 마스터가 최고 커리어에 오른 배경에는 혁신 성과가 자리한다. 이들은 오랜 세월 내공을 쌓으며 성장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술 거장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며 대표 성과도 창출했다.

김균형 HE는 1992년 입사한 이래 33년 동안 모델링 연구에 매진했다. 물리학 전공인 그는 입사 후 물리적 수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소자 특성을 분석하는 모델링에 매력을 느꼈다. 시뮬레이션 결과가 제품 성능과 일치했을 때 오는 성취감은 그를 더욱 빠져들게 했다.

“2014년, 소자 미세화로 모델링 정확도를 높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유의 SPICE 모델*을 개발했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 성취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죠. 이 모델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김 HE는 전문 분야인 SPICE 모델링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SPICE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는 역량 평가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 SPICE 모델: 특정 소자가 회로 내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시뮬레이션하는 모델

권영대 마스터는 30여 년간 많은 기술 난제를 해결해 왔다. 해법을 찾았을 때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누구보다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미해결 문제를 풀었을 땐 마치 미제사건을 밝힌 듯한 성취감을 맛봤다고 그는 말했다. 대표 공적인 VHT Carbon 장비 국산화에서도 그의 역량은 빛을 발했다.

“난제가 1년 동안 풀리지 않아 프로젝트 실패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공정, 장비, 파트너사가 원팀으로 힘을 합쳤고, 매일 미팅하며 집요하게 해법을 모색했죠. 그 결과 난제 해결은 물론 기술력까지 인정받아 배타적 권리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그는 장비경쟁력강화 TF에도 참여하며 명장 활동을 활발히 펼쳤고, 각종 관리 체계 구축 및 표준화 등에서 성과를 내며 마스터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신정일 마스터는 주니어 시절, 게임 개발까지 도전했을 만큼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수년에 걸쳐 C, C++, 파이썬 등 개발 언어를 독학으로 익혀 두었는데, 결국 이것이 마스터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노광 장비에서는 시간당 약 1GB 정도의 데이터가 나오며, 이를 분석하기 위해선 제조사 협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단계를 축소하고자 도메인 지식에 프로그래밍을 접목, 노광 장비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죠. 덕분에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빠르게 분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분석 툴을 개발해 엔지니어의 업무 효율을 높인 신 마스터는 그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마스터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 분석에 진심인 그는 지금도 세 개의 모니터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를 보고, 그 속에 숨은 메시지를 찾는 데 골몰한다. 그는 이러한 역량과 열정을 마스터 성장의 비결로 꼽았다.

“기술 역량은 기본, 뛰어난 평판으로 최고 자리 올라”

구루(Guru, 스승)로 활동한 세 구성원은 존경받는 선배로서 높은 평판을 얻기도 했다. HE·마스터 선발의 또 다른 배경이다.

특히 김 HE의 경우 동료 구성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임명식을 찾을 만큼 각별한 유대를 자랑했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격 없는 소통’의 키워드를 꺼냈다.

“새로운 커리어 패스의 길을 걷는 만큼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특히 팀 행사에 자주 참석해 격의 없이 어울리려 노력했습니다.”

권 마스터는 ‘솔선수범’과 ‘눈높이 소통’을 평판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조직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 생각해 솔선수범했고, 협업 때는 항상 수평적 자세로 의견을 경청했다”며 “동등한 눈높이로, 오직 데이터로만 소통하고자 관련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신 마스터는 ‘현장 경험’을 평판의 비결로 언급하며 “유지 보수 기술을 퀴즈로 쉽게 전수하고, 문제 발생 시 가장 먼저 나서서 소통하는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배울 것이 많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줬기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실력과 평판을 두루 갖춘 기술 전문가이자 구루로서 세 구성원은 각자가 꿈꾸는 비전도 공개했다.

“시뮬레이션 정합성 개선에 주력하고 노하우를 전파해 VWBE*한 후배를 육성할 것입니다. 또한, 기술 로드맵 수립 및 기술 혁신도 계속해서 해내겠습니다.” – 김균형 HE

“유종지미의 자세로 CVD 전문가로 성장함과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파이(π)형 인재로 거듭나겠습니다. 지식 백서화는 물론 SKHU* 강의를 통한 노하우 전수도 꾸준히 진행하겠습니다.” – 권영대 마스터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개인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쌓은 역량을 후배 구성원에게 하나하나 꼼꼼하게 전수하는 스승이 되겠습니다.” – 신정일 마스터

* VWBE: SK그룹 경영철학으로, 자발적(Voluntarily)이고 의욕적(Willingly)인 두뇌 활용(Brain Engagement)을 의미함
* SKHU(SK hynix University): 대학 학제 체계를 갖춘 사내 교육 플랫폼

“정년 후에도 기술적 성취를 후대로 이을 것”

이번 인터뷰에서 김균형 HE, 권영대·신정일 마스터는 기술 전문가 커리어 패스에 대해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술 역량에 집중하여 성장하는 엔지니어·장비 기술 Maint 구성원에게 청사진을 마련해 주었다”고 입을 모으며 “이 제도가 기술 개발 및 전파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높아지는 기술 한계의 벽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정년 이후에도 기술적 성취를 후대로 이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올해 정년을 앞둔 김균형 HE는 “정년 후에도 일할 기회가 주어져 뿌듯하다”며 “SK하이닉스가 모델링에서도 글로벌 No.1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세 구성원은 기술 전문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고 전했다.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기술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넓은 시야, 더 깊은 안목을 갖고,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끈기 있게 도전하기 바랍니다.” – 김균형 HE

“어려운 목표에 도전하고,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를 하세요. 역량 개발을 꾸준히 하고 구성원들과 잘 소통하는 등 VWBE가 외부로 발현된 패기 있는 자세로 일하길 당부합니다.” – 권영대 마스터

“저는 프로그래밍 역량을 미리 키운 덕분에 마스터가 되었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제 할 일을 꾸준히 하며,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길 바랍니다.” – 신정일 마스터

한편, 지난해 정년을 맞은 이희열 HE는 당사에서 처음으로 정년을 넘어 일하는 기술 전문가로서, 올해에도 HE로 근무하며 지속해서 기술 역량을 발휘하고, 후배들에게 기술 역량을 아낌없이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SK하이닉스에는 구성원 성장 및 기술력의 기반이 되어주는 DE·HE, 명장·마스터가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희열·김균형 HE, 권영대·신정일 마스터는 앞으로도 회사의 기술력을 높이는 마중물이자 최고 전문가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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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없이 일하는 최고의 현장 전문가 ‘2023 SK하이닉스 마스터’로 선정된 박승민·최종덕 기성 인터뷰 /2023-masters/ /2023-masters/#respond Wed, 20 Dec 2023 14:59:00 +0000 http://localhost:8080/2023-masters/ SK하이닉스는 박승민·최종덕 기성을 2023년 ‘마스터’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마스터는 정년 없이 근무하는 현장 최고의 기술 전문가로, 장비 유지 및 보수를 담당하는 메인트(Maintenance) 직군 내에서 가장 높은 직책에 해당한다.

회사는 제조∙생산 분야에서도 고도의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판단, 현장 기술자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고 계승하기 위해 ‘명장’과 ‘마스터’ 직책을 도입한 바 있다. [관련기사]

명장은 현장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로 여러 난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서 나아가 마스터는 명장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역량과 전문성을 지닌 구성원 중에서 선발되는데, 이들은 난제 해결은 물론 지식을 문서화하고 다음 세대 명장과 마스터를 기르기 위한 롤모델 역할을 수행하며, 경영진과 함께 의사 결정에도 참여한다.

무게 있는 직책인 만큼 마스터는 검증 및 선정 과정도 면밀하게 이뤄진다. 실력과 평판을 갖춘 명장이 후보자로 선정되면, 기술 면접과 구성원 평가가 진행된다. 여기에 경영진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마스터가 선정된다.

SK하이닉스는 마스터 제도를 점차적으로 확대 운영해 현장 기술 인재들이 경력을 확장하며 성장해 나가고, 회사의 기술 노하우가 보존, 계승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가, 박승민 기성

기반기술센터 박승민 기성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것으로 사내에서 유명하다. 28년차 박 기성의 주 업무 분야는 전자현미경으로 반도체의 내부를 계측해 구조적인 오차를 줄이는 일이다. 그는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며 명장 of The Year Challenge상, VWBE(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 실천상, 우수사원상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18년 명장이 된 후에도 굵직한 프로젝트를 여럿 성공시켰는데, 2019년에는 전자현미경의 고질적 문제였던 오측정 이슈를 해결했으며, 이후에는 장비간 계측 수치에 오차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박 기성은 명장에 이어 지금의 마스터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경쟁력으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매달리는 ‘해결사 기질’을 꼽았다. 그는 “여러 기술 난제가 산적할 때 단기적인 미봉책으로 막기보다는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고 재발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려 끝끝내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태도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기성은 사내에서 ‘일타강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전자현미경에 대한 깊은 지식을 인정받아 사내 장비기술 트레이닝 센터 강사로 활약했는데, 2017년에는 수강 구성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명장에 이어 마스터가 되는데 발판이 된 성과였다. 하지만 박 기성은 여기 안주하지 않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택했다.

박 기성은 “강사로도 인정받았지만 스스로 더욱 필요하다고 느낀 현장에서 더 큰 성과를 거뒀다”며 “고난 속에 성숙한다는 말이 있듯이 과감한 도전이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명장에 이어 마스터가 되고 나니 이 직책에 도전하는 동료들이 많아졌다”며 “마스터 제도가 현장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기성은 “마스터로서 구성원이 존경할 만한 롤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향후 발생하게 될 문제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먼저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어떠한 난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술 베테랑, 최종덕 기성

올해 26년차인 D램개발담당 최종덕 기성은 2019년 명장에 선발된 이후 명장 of The Year 특별상우수사원상을 각각 두 번이나 받은 화려한 수상 경력의 소유자다. 1997년 입사해 19년 동안 D램 웨이퍼 테스트 업무를 해온 그는 2017년부터는 패키지 테스트 업무를 맡아 두 가지 분야에 통달한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최 기성은 “처음 패키지 테스트라는 업무를 맡았을 땐 어려움이 컸지만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이것이 명장에 이어 마스터가 된 발판이 됐다”며 “특히 이천의 신규 팹(FAB)인 M16 안에 패키지 테스트 라인을 설치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M16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인 장비 이설이 필요했지만 패키지 테스트를 맡은 구성원 대부분 경험이 없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세히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구성원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갔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이설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최 기성이 속한 부서는 무사고로 대규모 라인을 설치한 것은 물론, 안전성까지 인정받아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우수연구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값진 성과를 만들어낸 비결은 기술력이었지만, 최 기성은 또 다른 포인트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협업하는 구성원들의 입장과 어려움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경직된 분위기에서 업무 지시만 하는 방식 대신 구성원들의 개성과 의견을 존중한 결과, 진정성 있는 협업을 끌어냈고 결국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기성은 또 ‘적극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꺼려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대한 목적이 분명하면 일단 뛰어드는 편이다”라며 “결과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나의 역할과 그 과정에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기성은 마스터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오랜 근무 경력의 기술 인재들이 경험을 낭비하는 일 없이 회사와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열어줬다”며 “앞으로 마스터로서 개발 인프라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장비 효율을 높이고, 후배 구성원들이 명장과 마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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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30년 반도체 베테랑이 되기까지.. 제1호 SK하이닉스 ‘마스터’의 탄생 /the-first-master/ /the-first-master/#respond Sun, 15 Jan 2023 15:00:00 +0000 http://localhost:8080/the-first-master/ 1_940X520_수정

모든 분야마다 ‘구루(Guru, 스승, 선각자)’가 있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독보적인 입지와 새로운 길을 개척해내고, 그 분야의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그동안 쌓은 지식과 비법을 묵묵히 기록하고 전파하는 이들이 그러하다.

최근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이러한 구루의 역할을 공식화했다.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현장 메인트(Maintenance) 직군 커리어의 최고 단계로 ‘마스터’ 직책을 신설한 것. 이는 기존 ‘명장’ 직책의 다음 단계로, 마스터는 사내 구루가 되어 반도체 제조 현장의 지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다양한 문제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고문(Advisor) 역할을 맡게 되며, 그에 걸맞은 명예와 대우를 받게 된다.

반도체는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제조∙생산 등 현장 업무도 매우 중요하다. 머리카락 두께의 1만분의 1 수준의 초미세 공정이 다뤄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아주 정교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수많은 장비,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없어선 안 되는 존재가 바로 ‘인재’다. 특히, 제조 현장에서 쌓인 인재의 경험과 노하우는 제품의 수율 및 품질 향상, 신기술 개발 등 회사의 기술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부분이다.

SK하이닉스는 이만큼이나 중요한 현장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구성원의 동기 부여와 성장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스터 직책을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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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설된 마스터는 기존 ‘명장’의 다음 단계이자 메인트 직군 내 최고의 커리어다. 명장이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전문가라면, 마스터는 전문가를 뛰어넘어 사내의 솔루션에 대한 ‘기록’과 ‘조언’을 전이∙전파하는 구루라고 할 수 있다.

마스터는 현장에서 축적된 지식을 문서로 남겨 백서화하고,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조언을 제시한다. 특히, 정년이 없기 때문에 각자 보유한 경험적 자산을 오랫동안 조직과 구성원에게 전수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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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는 현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막중한 직책이기 때문에, 선발 시 여러 단계의 검증 절차를 거친다. 우선, 명장 중에서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과 및 후배 육성 등에 크게 기여한 명장을 후보로 선정한다. 이들 중에서 심층 면접을 통해 기술 역량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협업 중인 구성원이나 동료 명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전문성은 물론 인성 면에서도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여기에 매년 치러지는 인사 평가 결과와 함께, CE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최종 심의를 거쳐 마스터를 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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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Tech. Talent 담당 김형환 부사장이 기존 명장 직책의 다음 단계로 신설된 마스터 직책과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마스터 직책과 함께 ‘마스터 테크니컬 리뷰 세션’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터, 명장, 조직 담당 임원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임원이 현장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문제에 대한 지원을 의사결정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말 마스터 제도의 도입으로 아직까지는 마스터가 1명이지만, 차츰 마스터의 수를 늘려 구성원의 성장을 독려하고 나아가 현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Tech. Talent 담당 김형환 부사장은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구성원은 SK하이닉스의 주춧돌이나 다름 없다”며 “사내에 반도체 생산에 기여하는 여러 부문이 있는데 각 부문별로 마스터를 발굴해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의 필수 요건인 우수 인재 풀(Pool)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자리에 처음으로 오르게 된 제1호 마스터, 반도체 베테랑 마경수 기성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방진복이 신기했던 청년에서 반도체 베테랑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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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K하이닉스 제1호 마스터, Etch 장비기술팀의 마경수 기성입니다.

Q. 1993년에 입사하셨습니다. 어떤 동기로 입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당시에는 반도체 회사라는 것이 생소했는데, 마치 우주복같이 생긴 방진복을 입고 일하는 모습이 신기해 관심이 갔어요. 입사했을 땐 장비기술팀에서 장비 설치와 정비 업무를 맡았습니다.

Q. 현재 계신 Source / TTTM* 에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비유하자면 반도체 공정의 건강검진을 맡고 있습니다. 장비의 상태 데이터인 소스 파라*를 분석해 장비 이상 여부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일을 합니다.

* TTTM(Tool To Tool Matching): 장비 간 오차를 줄여 퍼포먼스를 동일하게 조율하는 업무
* 소스 파라(Source Parameter): 장비의 실시간 상태를 보여주는 원천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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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요?

표준 통제 시스템 Global FDC* System의 개발과 성공적인 도입을 꼽고 싶습니다.

* FDC(Fault Detection Classification): 소스 파라를 통해 장비의 상태와 이상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

SK하이닉스에는 이천, 청주, 우시에 여러 개의 팹(FAB)이 있습니다. 팹이 여러 곳이어도 각 팹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은 동일해야 합니다.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거꾸로 공정 내 장비의 품질/퍼포먼스를 관리해야 합니다.

엔지니어로 근무할 당시에는 팹 간에 통일된 기준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용하는 용어, 장비 상태 감지 시스템, 장비 이상으로 인식하는 데이터의 기준 등이 팹마다 달랐던 것이죠. 문제의식을 느껴 이를 통일할 시스템이 필요하단 점을 제안했습니다. 마침내 2018년에 승인을 받아 사내의 투자 지원을 따냈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워룸*에서 3년 동안 치열하게 진행한 결과, 성공적으로 개발과 도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 워룸: War Room, 프로젝트에 관련된 구성원들이 부서에 관계없이 한 공간에 모여 업무를 진행하는 방식. 제조/기술 부문에서 시작된 SK하이닉스만의 문화로, 의사소통이 빠르고 업무가 밀도 있게 진행되는 것이 전쟁 같다고 하여 워룸이란 이름이 붙음

Q. 마경수 마스터님이 현장에서 느끼신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반도체 제조 현장은 고가의 최첨단 장비와 기술로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내는 침묵의 전쟁터입니다. 하지만 기술이나 장비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현장 관리 영역이죠.

장비가 가동되는 현장에서는 공정, 장비, 자동화 설계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현장 메인트입니다. 데이터가 알지 못하는 세부적인 문제 해결 노하우를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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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경수 마스터가 입사 때부터 기록한 업무 노트. 마경수 마스터의 기록은 후배 구성원들이 업무에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Q. 올해로 근속 30년이 되셨습니다. 어떻게 이 길을 30년 동안 걸어올 수 있으셨는지요.

벌써 30년, 지나고 보니 순간이네요. 세월이 흑백 필름처럼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30년간 한 곳에 있게 해준 회사에 감사하고, 흔들리지 않은 저 자신에게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한 가지 일을 30년 동안’이라… 사실 ‘이 길이 맞는가?’라는 질문은 제게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다만 저는 입사 때부터 지닌 마음이 있는데,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주도적으로 진심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업무도 내가 어떻게 보고 어떻게 행동하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업과 적성이 100% 일치하는 내 길을 찾기는 어렵지만, 내가 있는 환경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영역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나만이 걷고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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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구성원의 인정도 중요한데, 직장 내 인간관계를 풀어나가는 본인만의 팁이 있으신지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는 각자의 R&R(Role & Responsibility, 역할과 책임)을 가진 수많은 팀과 개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표면적인 R&R 외에 업무 사이를 연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R&R이 존재합니다. 저는 이 Gray Zone(영역이 불분명한 부분)을 항상 먼저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진심으로 상대의 입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반드시 피드백을 주는 것, 그리고 상대가 거리낌 없이 나를 계속 찾아오게 만드는 것. 업무가 파편화되지 않도록, 모르는 것은 질문하고 처음이라 알 수 없는 일은 함께 헤쳐 나가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소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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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최초의 마스터로서의 포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최초’라는 수식어는 항상 부담이 됩니다만, 늘 그랬듯 환경 탓, 사람 탓하지 말고 주도적으로 일해 현장 메인트 직군이 더욱 빛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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